EBS 강사 ‘군대 비하발언’ 파문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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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죽이는 거 배워와” … EBS, 출연정지·재발방지 약속

EBS 강사가 강의 도중 군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EBS는 해당 강사의 출연정지를 결정했으며, 당사자도 사과와 함께 하차 의사를 밝혔다.

EBS 수능 언어영역 강사를 맡고 있는 장모씨(서울 모 사립고 교사)는 지난 3월 초 수능 특강에서 “여성은 표준형 언어를 주로 구사하고, 남성은 비표준어를 주로 구사한다”고 설명하면서 “남자들은 만날 자기가 군대 갔다 왔다고 뭐 해달라고 떼쓰지 않느냐”라며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남자들은 군대 가서 죽이는 거 배워 온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강의 당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인터넷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 사실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24일부터 EBS 게시판에는 비난 댓글이 폭주했고, EBS는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EBS는 주말인 25일 곽덕훈 사장 주재로 긴급 경영회의를 열어 “군복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며 “책임을 물어 장모 강사의 출연을 중단시키고, 강의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도 같은날 EBS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군대를 가야하는 혹은 다녀오신 많은 남성분들과 그들의 가족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진행해 오던 모든 강의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한편, EBS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수능강의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현행 2단계인 검수 시스템을 4단계로 늘리고, 해당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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