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KBS본부 협상 방해?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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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위원장, 사내게시판 글 올려 ‘훼방설’ 반박

▲ 강동구 KBS노동조합 위원장 ⓒPD저널
KBS 내부 강경파가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와 사측의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강동구 KBS노동조합 위원장은 “항간에 KBS노조가 KBS본부(새노조)와 사측의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말이 떠도는데,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강 위원장은 27일 사내게시판(코비스)에 개인 명의로 장문의 글을 올려 “(협상의) 쟁점인 공정방송위원회 설치에 대한 입장을 사측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훼방설이 확대됐을 수는 있지만, 노조가 직접 나서 협상을 방해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글에서 “노동조합의 정리된 견해”라며 공방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동구 위원장은 “사측과 맺은 단체협약 상 노동조합 조합원을 공방위원으로 두도록 돼있어 원칙적으로 안건에 따라 KBS본부와 함께 하는 공방위는 불가하며, 노동조합과 KBS본부가 격월로 공방위를 여는 것도 단협 개정이 필요한 문제이므로 현재로선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최근 사내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글머리에 “현재 KBS에서 가장 인기 없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인 강동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금 사내에선 ‘강동구보다 못한 X’이 가장 심한 욕설 가운데 하나라고 하더군요”라며 씁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동구 위원장은 “한 달 가까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KBS본부 조합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부 조합원들께는 악어의 눈물로 비쳐지겠지만 제 본심은 그렇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또 “일부에선 노조가 KBS본부 파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다”며 “궁극적으로 조직대상을 달리하지 않는 두 개의 노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을 노조가 나서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강동구 위원장은 끝으로 “노동조합은 이제 수신료 인상을 위한 역사적인 싸움에 나선다”며 “KBS본부 조합원들도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저에 대한 감정이 22년 KBS노동조합 역사에 대한 부정과 미래에 대한 저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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