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대의원 “단협 체결 안 되면 파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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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대의원 “단협 체결 안 되면 파업 재개”
29일 ‘파업 중단’ 선언과 함께 결의문 채택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7.29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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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단’을 선언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대의원들은 “향후 노사합의서가 이행되지 않고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잠정 중단한 파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9일 오전 파업 중단을 결정한 대의원들이 합의안을 의결하면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번 파업을 통해 억압과 모순으로 가득 찬 KBS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KBS본부는 임단협 쟁취를 시작으로 노조의 기틀을 갖추고 사측을 견제할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업에 돌아가 정권의 방송을 거부하고, KBS가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며 “매 순간 마주치는 부당한 간섭과 불의의 강요를 거부하고 KBS를 자랑스러운 일터로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이다.

새로운 싸움의 시작,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의 역사적 파업이 29일간의 기나긴 여정을 잠시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지난 29일간 개념광장을 가득 채운 것은 한여름의 폭염이 아니라 KBS를 살리겠다는 뜨거운 염원과, 우리가 서로의 손을 굳게 마주잡고 있는 한 그 염원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우리는 이번 파업기간 동안 우리 자신들도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파업을 원천적으로 불법으로 규정한 사측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파업 마지막 날까지 대오는 흩어지지 않았고, 파업은 축제와도 같은 환희 속에 진행됐다.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지역 조합원들은 우리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선전물을 들고 시내를 누볐다. 정권에 장악된 KBS에 실망해 등을 돌렸던 시민들은 뜨거운 연대의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조합원들이 속속 가입해 드디어 1,000명을 돌파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과 냉소를 떨쳐버리고 29일간의 파업투쟁을 이끌게 했는가?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KBS가 이렇게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KBS는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비추기보다는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 왔다. 상식과 소통은 무시되고 일방통행과 억압이 우리의 목을 죄었다. 이에 저항하는 목소리는 때로는 무시되고, 때로는 무자비하게 탄압당했다.

우리는 이번 파업을 통해 이렇게 억압과 모순으로 가득찬 KBS가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임단협 쟁취를 시작으로 그동안 광야에 서 있던 언론노조 KBS 본부는 노동조합으로서의 기틀을 갖추고 사측을 견제할 힘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은 앞으로도 멀고 험할 것이고, 이를 완수해야 할 몫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

우리는 결의한다. 임단협 쟁취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 흘려온 땀 그 이상을 더 쏟아낼 것이다. 파업 이후 조합원들에게 가해지는 탄압은 우리가 먼저 몸을 던져 막아낼 것이다. 현업에 돌아가서는 정권의 방송을 거부하고 KBS가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시 할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다. 매일 매일의 순간마다 마주치는 부당한 간섭과 불의의 강요를 단호히 거부하고 KBS를 즐겁고 자랑스런 일터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런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언젠가는 되살아난 KBS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되살아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7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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