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과학적 논쟁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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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3단체 검증위, 송태호-이승헌 교수 논쟁 지지 … “정치적 이용 안돼”

송태호 카이스트 교수가 논문을 통해 천안함 사건 논쟁에 불을 지핀 가운데, 언론 3단체(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는 “과학적 논쟁을 환영한다”며 “더 많은 과학자들의 용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5일 보도자료를 내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내 과학계의 전문 견해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송 교수의 논문 발표는 분명 의미 있는 행동”이라며 “언론3단체는 논문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 지난 6월 3일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의 천안함 관련 기자회견 모습. ⓒPD저널
송태호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합조단이 천안함의 침몰 원인으로 내놓은 어뢰의 ‘1번’ 글씨가 폭발 당시 타지 않은 이유에 대해 “1번 글씨가 쓰인 (어뢰의) 뒷면은 폭발 후 온도가 단 0.1도도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승헌 미국 버니지아대 교수 등이 제기한 “1번 글씨 잉크는 어뢰 폭발로 방출된 열 때문에 타버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이 교수는 5일 보고서를 통해 송 교수 논문의 맹점을 지적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검증위는 “송태호, 이승헌 교수의 논쟁은 (천안함에 대한) 침묵의 끝이요, 과학적 규명의 출발”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다만 과학자들의 주장이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언론 3단체 검증위는 “송태호 교수의 논문이 발표되자 합조단을 신봉하던 일부는 이를 내세워 반론을 몰아세웠고, 합조단 조사를 불신하는 이들은 송 교수가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섣불리 규정하거나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정부·정치권·언론 모두 송태호 교수를 과학자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검증위는 천안함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했던 이승헌 교수를 언급하며 “어뢰설이니, 좌초설이니 하는 요원한 가설 논쟁보다 합조단이 내놓은 증거의 과학적 검증이 여전히 절실하다. 더많은 송태호, 이승헌이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걸고 천안함 과학논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또 “송태호 교수가 일견 합조단에 동조하는 듯 보이나 논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합조단의 핵심 주장인 버블제트 물기둥 발생과 어뢰 프로펠러 알루미늄산화물 흡착을 부인하는 논거를 제시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을 편가르기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언론 3단체 검증위는 “정치권이 국정조사를 정치 흥정의 대상으로 판단하고, 언론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의 용기가 천안함 진상규명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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