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원점 재논의
상태바
KBS 이사회 ‘수신료 인상안’ 원점 재논의
광주 공청회 시작으로 여론 수렴 … 시민단체 “올 정기국회 처리 합의 우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8.10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신료 인상안을 합의 처리키로 한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10일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 공청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광주 시청자미디에센터에서 열린 ‘TV수신료 현실화 공청회’는 권혁남 전북대 신방과 교수의 사회로 여야 이사들이 각각 동수로 추천한 발제자와 토론자가 참석해 KBS의 수신료 인상에 대해 논의했다.

KBS 이사회는 17일 대구, 18일 대전, 24일 서울에서 수신료 인상 공청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사회는 앞서 지난 3~4일 간담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을 원점에서 논의키로 합의하고, 지역 공청회와 사내·전문가 의견청취 일정을 결정했다.

▲ KBS 이사회는 10일 오후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TV수신료 현실화 공청회'를 개최해 수신료 인상에 대한 지역여론을 수렴했다. ⓒKBS
야당 추천 이창현 KBS 이사는 “그동안 여당 이사들이 일방 진행한 수신료 인상 과정을 전면 유보한 것”이라며 “KBS가 마련한 수신료 인상 1안(6500원 인상-광고 폐지)과 2안(4600원 인상-광고 20%)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KBS 이사회의 ‘합의 처리’를 우려 섞인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여야 이사들이 “올 정기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도록 시한을 고려해 심의·의결한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방송독립포럼은 지난 9일 성명에서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안 처리)시한을 못 박은 것은 사측과 여당 쪽 이사들의 의도를 편파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보다 합리적으로 국민적 합의를 구할 수 있는 ‘수신료 위원회’를 설치해 인상 논의를 맡기라”고 요구했다.

500여 단체가 동참한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도 “KBS가 공영방송으로 정상화되기 전까지 수신료 인상은 절대 불가하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이창현 KBS 이사는 “(이사회 합의는) 올 정기국회 회기 안에 무조건적으로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당 쪽 이사들의 회기 내 처리와 야당 쪽 이사들의 합의 처리 요구를 부분적으로 조율한 것이다. 양쪽이 서로 간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