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경필 의원 방송출연 통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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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남경필 의원 방송출연 통제 의혹”
PBC ‘열린세상, 오늘’ PD “남 의원, 청와대 전화받고 출연불가 통보”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9.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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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불법사찰 피해의원의 방송 출연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의 오동선 PD는 2일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당초 오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어제 저녁 늦게 남 의원이 갑자기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았다며 오늘 출연을 못하겠다고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오 PD는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남경필 의원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와 인터뷰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는 것인데, 요청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압력으로 보인다”며 “본인의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전날 양해를 구해오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청와대가 남경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여권이 내부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방송출연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당 지도부도 똑같은 요청을 한 것”이라며 “평화방송을 콕 짚어 출연자제 요청을 해왔다는 것에 심각성을 크게 느낀다. 이는 남 의원측이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동선 PD는 또 “남경필 의원측이 청와대나 당 지도부에 평화방송 출연을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미리 알고 출연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며 “결국 어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기당 의원들의 방송 출연정보를 알아내 이를 막고 있는 것인지 으스스한 느낌마저 든다. 또 하나의 사찰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 PD는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사실 정권의 진퇴와도 관련될 수 있는 엄청난 문제”라며 “청와대가 전화를 넣어 한나라당 고위 중진의원이 방송출연을 취소하게 되면 당초 목적한 방송 진행이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는 사실상 변형된 형태로 방송에 외압을 가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열린세상, 오늘> 제작진은 이날 오동선 PD 인터뷰 전문에 추가로 글을 올려 “어제 밤 늦게 역시 불법사찰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정태근 의원에게 부탁해 정 의원이 대신 출연하게 되어 있었으나, 정 의원마저 오늘 아침 직접 전화를 걸어 태풍을 이유로 방송출연이 어렵다고 양해를 구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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