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의혹 풀렸나’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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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혹 풀렸나’ 엇갈린 평가
[미디어클리핑] 4억 명품녀 "방송이 현실 부풀려… 고소할 것"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9.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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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9월 14일자 1면.
중앙일보 9월 14일자 38면.
한겨레 9월 14일자 22면.
경향신문 9월 14일자 10면.
조선일보 9월 14일자 8면.

국방부가 13일 사실상 천안함 사건의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천안함의 피격 원인이 북한 소형잠수함(정)이 쏜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이라는 점을 재확인했고, 일각에서 제기된 기뢰설과 좌초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천안함 최종 보고서에 대한 14일치 신문들의 평가는 첨예하게 갈렸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그동안 제기된 여러 핵심의혹에 대해 여전히 설명이 부족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한 반면, 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대다수 일간지는 “최종 보고서가 나왔으니 이제 논란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 한겨레 9월 14일자 1면.
경향은 3~4면 기사에서 “(최종 보고서는) 어뢰 피격의 결정적 증거가 부족하고, 중간보고의 확대판에 불과하다”며 “수중 폭발을 입증할 ‘물기둥’ 목격자도, TOD 영상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의혹을 제기해온 민간 전문가들은 최종 보고서에 대해 “의혹만 더 키워놓았다”고 반발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스크루 변형, 지워지지 않은 ‘1번 잉크’ 등 여전히 존재하는 의문점들을 지적하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좀더 객관적이고 적극적인 후속조처가 요구된다. 조사권까지 부여한 국회 천안함 특위를 재가동하는 것은 그런 조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 vs “논란 끝내자”

반면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천안함 최종보고서는 일부 지엽적 내용을 빼고는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쯤에서 쓸데없는 의혹 제기는 접어야 한다. 더 이상의 논란은 북한의 만행을 비호하고 결과적으로 국가안보를 크게 해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려 하거나 혹은 정략적으로 제기한 무책임한 의혹들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최종 보고서에 대한 의혹을 ‘이념적 이유’로 치부했다.

동아는 “정부와 군은 천안함 조사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증거와 정보를 추가로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통일이 이뤄진 후에라도 천안함 격침을 지령하고 실행한 북한 범죄자들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 중앙일보 9월 14일자 38면.
한편, 조선일보는 “천안함 최종 보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출발점이 돼야한다”면서 “정부의 무신경과 여론 결정 요인에 대한 무지, 군의 무사려(無思慮)가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두 번 열리고 활동을 마감한 국회 천안함조사특위를 즉시 재가동해 국정조사에 버금가는 강도로 이 최종보고서에 대해 토론하고 검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검찰 명예훼손 수사, 정권 유·불리에 따라 속도조절?

경향신문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안의 성격에 따라 현격한 속도와 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현 정권의 비리의혹과 관련된 수사는 더디고 무르게 진행되는 반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단체·개인에 대한 수사는 신속하고 강도높게 진행되는 형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검찰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고무줄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신유철 부장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 때문에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된 조현오 경찰청장 건과 관련된 고소·고발인 조사를 지난 9일 벌였다. 고소·고발장이 접수된 것은 지난달 18일. 접수된 지 22일이 지나서야 수사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기사에 따르면 검찰이 통상적인 고소·고발 건처럼 수사를 벌인다면 조 청장이 누구에게, 어떤 얘기를 듣고 발언을 했는지 확인한 뒤 관련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 청장의 발언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혹은 사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었는지 판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경향신문 9월 14일자 10면.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13일 “수사에 대한 구상은 있지만 구체적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 당장은 조 청장에 대한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향은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검찰이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수사 결과 혐의가 인정되면 조 청장의 퇴진이 불가피하고, 이는 조 청장 임명을 강행한 현 정권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사는 “조 청장 사건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수사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2008년 10월 “김 전 대통령 부부가 1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해 김 전 대통령에게 고소당했다. 주 의원은 1년7개월 이상 흐른 올해 5~6월에야 검찰 조사를 받았고, 고소 시점에서 20개월 지난 8월에 약식 기소됐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8월 눈을 감았다.

이와 달리 정권의 의지가 반영된 사건은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경향은 꼬집었다. 2009년 3월3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비판한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검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다음날 <PD수첩> 제작진의 e메일을 압수수색했고, 다음달 8일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군 당국을 명예훼손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수사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것은 검찰의 재량권에 속하지만, 근래 검찰이 집권세력의 의중에 맞춰 수사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케이블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않겠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케이블방송업계는 13일 “지상파 3사의 재전송 중단 강요가 철회되지 않으면 KBS2·MBC·SBS의 실시간 재전송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선방송사업자(SO) 모임인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SO협의회)’는 이날 95개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지상파 방송의 동시 재전송을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중단 시기와 범위·방법·절차 등을 위임키로 했다.

SO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실시간 재전송 중단을 명령한 법원의 판결은 난시청 때문에 케이블을 통해 지상파를 볼 수밖에 없는 대다수 국민의 시청권을 도외시하고, 지상파 방송이 유료화될 위험성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국민에게 무료로 방송을 제공하는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막대한 설비를 투자해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했던 케이블을 범법자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료화를 전제로 한 지상파의 재송신 계약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8일 서울중앙지법은 “(케이블방송이) 지상파의 동시 중계권을 침해했다”는 방송 3사의 주장을 인정, SO들에 지상파 재전송을 중단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日 기획자 “걸그룹 한류, 질리지 않는 노래에 달렸다”

일본 최고의 걸그룹을 발굴한 아키모토 야스시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걸그룹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인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질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걸그룹과 일본 걸그룹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완성판과 미완성판이라는 것”이라며 “한국 걸그룹은 데뷔 때부터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스타일도 좋지만, 일본 걸그룹은 연예인 같지 않은 여자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 한겨레 9월 14일자 22면.
아키모토는 과거 일본 진출에 실패한 SES, 천상지희 등과 현재 활약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차이를 묻자 “동방신기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며 배용준이 나오면서 한국 배우가 멋있다고 느끼고 이병헌, 송승헌, 원빈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진 것처럼 동방신기 때문에 한국 가수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졌고 이제 걸그룹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 ‘장기간 도전’ 프로그램, 진정성으로 시청자 감동

경향신문은 “출연자들이 오랜 시간 특정 목표를 향해 도전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라며 MBC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특집과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합창대회 도전, 오디션 프로그램 m.net의 <슈퍼스타K-시즌2>를 조명했다.

경향은 “재미보다는 감동이 많이 담겨있는 담백한 이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실업률도 높고 원하는 걸 이루기 힘든 요즘 상황에서, 사람들이 도전해 무언가를 이루는 데서 오는 감동과 대리만족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이 오디션에 응시하고, 매 단계의 심사를 거치면서 추려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슈퍼스타K>의 경우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정도가 훨씬 높다. <슈퍼스타K>의 하민숙 작가는 “평범한 아이들의 오디션 도전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많이 갖는다”고 전했다.

1년짜리 벼농사 프로젝트 등 장기 아이템을 일찍부터 시도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처음엔 기존의 고정된 형식에서 벗어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사전제작 차원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사는 “무엇보다도 이들 세 예능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진정성”이라며 “얄팍한 말장난이나 무리한 설정에서 벗어나 출연진들이 온몸을 던지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병역비리 의혹 MC몽’ 14일 방송 하차여부 결정

<한국일보>에 따르면 SBS는 13일 “병역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이 진행하는 <하하몽쇼>를 19일 결방하기로 확정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하하몽쇼> 시간에는 <강심장>이 재방송될 예정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제작진도 이날 대책 회의를 열어 MC몽의 하차 여부 등을 논의했다. 기사에 따르면 두 방송사는 14일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두 프로그램은 MC몽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다는 경찰의 방침이 알려진 후인 지난 12일 MC몽 출연분을 그대로 방송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1박2일>은 방송 직전 재편집해 MC몽 출연분을 10여분 줄여 내보냈으나,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MC몽은 1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생니를 뽑은 적은 단연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치아가 좋지 않은데다 학창시절 너무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절차에 따라 재검을 신청해 면제를 받았다. 병역에 관한 오명은 반드시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4억 명품녀 “방송이 내 현실 10배쯤 과장” … 제작진 “전혀 사실과 달라”

조선일보는 케이블TV m.net의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해 ‘4억 명품녀’로 논란을 빚었던 김모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방송이 제 현실을 10배쯤 과장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는 작가들이 써준 대본 때문이며 촬영 원본을 공개하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4억 명품 발언 등은 녹화 현장에서 작가가 준 대본대로 읽은 것”이라며 “m.net에 대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번주 중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촬영 당시 자신이 입은 의상은 ‘1억원이 채 안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작가들이 녹화과정에서 스케치북(보드)을 통해 ‘총 4억’이라고 보여주며 ‘이렇게 대답하라’고 요청하는 등 방송 내용 대부분이 대본에 의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9월 14일자 8면.
김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난 내일 롯폰기 힐스 가서 놀다 올 거다. 열폭들 해라”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키운 것에 대해 “내 외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하가 심했다. 인신공격성 글이 너무 많았다. 하룻밤 새 미니홈피에 1만여건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글 때문에 일이 커졌다고 하는데,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논란 이후) 담당 작가가 해명 방송을 약속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했는데, 방송사에서는 소식이 없다”며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반면 m.net 제작진은 “논란이 된 방송 발언은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김씨의 주장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텐트 인 더 시티> 민정식 PD “솔직히 말하면 김씨는 이미 제작진이 ‘마사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분이었다”며 “제작진은 그냥 사전 인터뷰 과정에서 들은 김씨의 이야기 중 시청자의 관심을 끌 만한 부분에 대해 ‘이런 부분은 사람들이 놀라겠네요’라고 짚어준 수준이었고, ‘지금 입고 있는 옷이 4억원어치’라는 말도 본인이 먼저 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 명품 4억’이라고 적힌 진행 보드도 없었다고 민 PD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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