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선상카지노 도입 검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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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의원, 문화부 보고서 공개 … “리버크루즈 사업 이미 공식화”

정부가 4대강에 유람선을 띄우는 리버크루즈 사업을 이미 공식화하고, 선상 카지노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정부는 4대강의 문화관광자원 연계를 명목으로 리버크루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이 일부 지자체와 협의하는 등 이미 사업을 공식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4대강 리버크루즈 사업계획’이 공식 거론된 것은 문화부가 1억 9천여만원의 연구용역비를 들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작성한 ‘4대강 선형관광자원 개발 수립연구’ 보고서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문화부에 이를 제출했다.

▲ 불방 논란 끝에 지난달 24일 방송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 이 방송에서도 4대강 리버크루즈 사업과 선상카지노에 운영 계획이 담긴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의 보고서가 보도됐다. ⓒMBC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에는 ‘4대강 리버크루즈 사업계획’에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서갑원 의원은 “(보고서는)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별로 사업여건, 운행구간 등을 분석한 것”이라며 “△1단계 준비기(2010~2011년) △도입기 시범사업 진행(2012~2014년) △성숙기 본 사업 진행(2014년 이후)이라는 추진계획을 적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 의원은 문화부가 리버크루즈 사업 뿐 아니라 이와 연계한 선상 카지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추가로 지적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5월 문화부에 제출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등 내수면에서 유람선 외국인 전용카지노 영업 허용을 검토하고 △4대강 리버크루즈 사업과 연계한 선상 카지노를 도입해 새로운 관광 매력물로 개발한다며 4대강 리버크루즈 노선을 표로 첨부했다. 문화부는 이 연구에 2800만원을 썼다.

서갑원 의원은 “세간에 농담처럼 떠돌던 ‘정부가 카지노 띄워서 4대강 빚 갚으려한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들이 동의하지도 않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면서 세금은 세금대로 낭비하고, 카지노로 사행심을 조장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국토해양부 등 범부처 차원에서 ‘4대강 선상카지노’ 에 대한 사전협의가 있었는지 밝히고 △4대강 리버크루즈 사업과 이에 연계한 선상카지노 도입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정부에 “선상 카지노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를 강행한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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