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안’ 내달 6일 의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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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사회 결론 못내 … 여야 이사, 인상폭·광고비중 놓고 협상키로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내달 6일 수신료 인상안을 최종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사회를 앞두고 우려했던 강행처리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사회는 지난 29일 오후 5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지만, 여야 추천 이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야 이사들은 각각 대표를 선출해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10월 4일 간담회를 거쳐 6일 수신료 인상 문제를 최종 결론내기로 했다.

고영신 KBS 이사회 대변인은 “여야 대표단 협상이 타결돼 합의처리를 하든, 단독으로 처리하든 내달 6일 이후 수신료 인상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여당추천 이사들은 ‘수신료 4600원-광고 20%’안을 제시했고, 야당추천 이사들은 ‘수신료 3500원-광고 현행유지(40%)’안을 제안 설명했다. 3500원안을 내놓은 야당 이사 쪽은 “인상폭보다 광고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당 추천 김영호 이사는 “여당 쪽 인상안을 적용하면 2009년 기준 1800억여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야당 쪽 인상안은 2200억여원의 수익이 난다”면서 “(여당 쪽 제안은) 국민 부담만 커지고, 오히려 KBS의 수입은 줄어드는데 이를 고집하는 것은 결국 종합편성채널에 광고를 퍼주기 위한 의도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호 이사는 29일 이사회 도중 퇴장하면서 논의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KBS 공영성·독립성 확보방안, 국민 여론조사 등이 매듭지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상안 의결을 밀어붙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또 “회의장 주변에서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는 결국 야당추천 이사들이 동의하라는 압력 아니겠냐”며 “이런 억압적인 공포 분위기 속에서 논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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