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수신료 인상’ 논의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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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쪽, 광고비중 거론 않는 4000원안 제안 … 14일 재논의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의 수신료 인상 논의가 새 국면을 맞았다.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여당추천 이사들은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고 (전체수익 대비) 광고 비중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여당 추천 황근 이사는 “새로 제시한 인상안은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되 광고 비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그때그때 예산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이라며 “14일 회의를 속개해 야당쪽 이사들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광고 50% 축소를 주장하던 여당쪽 이사들이 수정안을 내놓자, 야당 이사들도 자체 논의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야당쪽 이사들은 그동안 종합편성채널 지원 의혹 등을 거론하며 “광고는 절대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 KBS 이사회 ⓒKBS
‘광고 축소’는 여야추천 이사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 때문에 야당 이사들은 13일 이사회도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종 입장표명을 위해 대표로 고영신, 이창현 이사만 회의에 참석했다.

고영신 이사는 “여당쪽이 새로운 4000원 안을 새롭게 들고 나왔기 때문에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야당추천 이사들(김영호, 진홍순)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며 “입장이 정리 되는대로 여당쪽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일단 14일 오후 1시 30분 회의를 속개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앞서 KBS 여야 이사들은 각각 ‘수신료 4600원-광고 19.7%’ 안과 ‘수신료 3500원-광고 현행유지(38.5%)’ 안을 제시했고, 광고 축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행을 거듭해왔다.

ⓒPD저널
한편, ‘KBS 수신료 인상저지 100일 행동’과 ‘미디어행동’은 13일 이사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강행처리 시도’를 규탄했다. 박영선 미디어행동 대외협력국장은 “오늘 기자회견 현수막에는 날짜와 시간을 적지 않았다”며 “KBS이사회가 강행처리 시도를 할 때마다 끈질기게 규탄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디어행동은 이날 이사회의 방청을 공식 요구했지만, KBS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박영선 국장은 “KBS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라는 2008년 대법원 판례가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이사회를 공개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다툼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행정소송 제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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