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KBS 수신료 인상안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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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 등 20일 성명 … “공영방송 기본 책무부터 고민해야”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의 수신료 인상안 합의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KBS수신료인상저지 100일행동과 미디어행동은 “수신료 인상은 이미 물 건너갔다”며 “이사회는 인상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0일 오후 예정된 이사회를 앞두고 성명을 내 “정병국 국회 문방위원장은 18일 국정감사에서 수신료 현실화의 전제조건으로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노력과 국민적 합의를 이뤄낸 후 논의가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며 “그러나 KBS 여당추천 이사들은 이런 조건에 대한 검토 없이 오직 수신료 인상만을 위한 회의를 반복해서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 'KBS수신료인상저지100일행동'과 '미디어행동'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앞서 '수신료 인상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PD저널

이들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조중동 종합편성채널 지원을 위한 광고시장 재편을 위해 KBS 수신료 인상을 압박하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 “그래서 여전히 한나라당 추천 이사들은 광고축소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는 최시중의 친위대로 전락한 KBS이사회의 수신료인상 소동을 더 이상 지켜볼 수 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그간 시민사회가 요청한 방송의 공정성 강화, 제작자율성 보장, 민주적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난시청 해소 및 무료 보편적 서비스 강화 등은 공영방송으로 당연히 수행해야할 기본적인 책무이지만, KBS가 최근 보여준 모습은 차라리 퇴행에 가깝다”며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안을 폐기하고 공영방송의 책무를 어떻게 수행할지 먼저 고민하라”고 했다.

한편, KBS이사회는 20일 오후 4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야당쪽 이사들의 불참으로 결렬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추천 이사들은 이미 제시한 ‘수신료 3500원-광고 현행유지(전체 수익대비 38.5%)’ 안 외에는 어떤 타협도 없다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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