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출연 곤란하다” KBS PD, 지난 3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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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문제 다루면 야5당 '무상급식' 뒷받침한다"며 담당 PD 제작권 빼앗아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의 KBS 라디오 시사프로 출연을 배제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 EP(부장급PD)는 지난 3월 후배 PD의 제작권을 빼앗고 ‘제작 자율성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당시 KBS 1라디오 선임팀원이었던 이 EP는 <교육을 말합시다> 담당 PD가 ‘학교 급식에 교육이 있다’는 주제로 방송을 준비해 결재를 요청하자 “무상급식이 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방송은 야5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특보 7호 2010년 4월 1일자.
담당 PD는 “이날 주제가 정치적 쟁점이 아닌 교육적 관점에서 먹을거리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방안이 있는지 다루는 게 기획의도”라고 맞섰지만, 이 EP는 끝내 담당 PD에게 “이 문제에서 빠지라. 오늘 방송은 내가 진행 하겠다”며 생방송 스튜디오로 향했다.

이 EP는 스튜디오 문을 걸어 잠그고 담당 PD와 출연진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고, 담당 PD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며 ‘그럼 여야 국회의원을 전화 연결하면 제가 진행할 수 있냐’고 묻자, 비로소 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노보 7호’(2010년 4월 1일)에서 “결과적으로 급식의 교육적 기능과 가치를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한나라당 의원을 연결해 당일 정부·여당의 당정회의 결과 초중교 빈곤층 전원에게 무상급식을 확대키로 했으며 빈곤층의 취학 전 보육비와 유아교육비까지 지원한다는 홍보성 멘트를 들어야 했다. 이어진 민주당 의원의 ‘한나라당이 진작 그랬어야 했다’는 씁쓸한 평은 여야 균형을 위한 소도구에 불과했다”고 논평했다.

KBS본부는 또 “5공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라디오본부장에게 요구했고, 라디오위원회를 개최해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모 EP는 지난 6월 선임팀원에서 EP(부장급 PD)로 승진하면서 ‘고속 승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주례연설 제작을 담당했던 이 PD는 당시 선배 기수를 제치고 공채 19기 중 가운데 가장 먼저 부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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