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도 넘은’ G20 띄우기 논란
상태바
방송 ‘도 넘은’ G20 띄우기 논란
KBS, 특집 3300분 편성 … “YTN 홍보성 기사 물량공세”
  • 취재팀 종합
  • 승인 2010.11.02 16:3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오는 11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언론이 과도하게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특히 방송사들은 연일 G20 특집 프로그램과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공영방송 KBS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KBS가 G20 특집으로 방송하거나 방송 예정인 TV프로그램은 총 60여편, 편성시간은 3300여분에 이른다.

메인뉴스인 <뉴스9>는 G20 회의 D-100일부터 열흘에 한 번씩 숙소, 의전차량 등 회의 준비상황을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KBS본부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G20 스팟(광고)까지 하면 방송시간은 어마어마하다”며 “거의 쓰나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 2010년 9월 12일, KBS <뉴스9> 'G20 D-60, 정상회의 최고급차 한판승부' ⓒKBS화면캡처
KBS본부는 또 “G20 정상회의 개최를 당장이라도 선진국이 된 것인 양 요란을 떠는 것도 문제지만, G20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입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정권 홍보를 위해 KBS가 앞장서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G20 특집 프로그램이 급하게 편성되면서 ‘부실 제작’에 대한 우려도 있다. KBS PD협회가 최근 발행한 협회보에 따르면 <특별기획 국가탐구 G20>에 차출된 PD들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2개국 출장과 방송 2편 제작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KBS는 ‘G20 방송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주관방송사의 공적책임과 의무”를 내세우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재석 편성센터장은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G20을 KBS가 다각도로 조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행사를 정권이나 정파 차원의 행사로 보는 일부의 시각은 편협하다”고 반론을 폈다.

▲ 'G20 성공기원 대한민국 국궁 페스티벌' ⓒMBC
한편, MBC도 G20을 맞아 특집 콘서트와 다큐멘터리 등을 준비했다. 또 오는 10일부터 3일간 <G20 성공기원-대한민국 국궁 페스티벌>을 방송한다. MBC 구성원들은 ‘국궁 페스티벌’과 관련해 “어떻게든 G20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촌스러운 발상”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슬로건을 ‘글로벌 리더-G20 코리아’로 정해 논란을 빚었던 YTN도 “G20 홍보성 기사가 도를 넘었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G20의 경제효과 등 정부자료에만 의존한 홍보성 기사가 많다”며 “각 부서가 경쟁적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다 보니, 제목만 살짝 바꾼 똑같은 리포트가 수도 없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이 G20 홍보에 나서면서 정작 사회 현안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최근 논평에서 “정부·여당은 G20 정상회의를 빌미로 집시법 개악을 시도하고, 서울시는 가로 정비를 이유로 노점상을 내쫓고 있지만 KBS에서 인권 침해나 서민 생존권 위협을 지적하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독재 명박 2010-11-03 15:52:26
특히 송유관 폭발 사건을 유난히 모든 언론에서 비중을 축소하고 사건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다루는 것도 전정부 때와 확연히 차이나는 현상입니다.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 거죠. 독재자 쥐새끼 맞습니다.
군사독재만 독재가 아니라 이제 자본이 독재합니다.
대기업들이 광고 끊으면 경향,한겨레도 쥐쥐 쳐야 합니다.

한겨레 사설 보면 몇 년 전부터 속에 자본논리가 숨어들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외노자.

널새 2010-11-03 15:13:06
국민이 어떻게 해야 이런것을 고칠 수 있을까요?

시간이 많이 걸리겠죠?

답답합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