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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이 대통령, “세계 주요 이슈 논의할 곳 G20 뿐”

국내 일부 언론의 ‘G20 띄우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5면 기사에서 “‘호들갑’ 보도의 중심엔 공영방송 KBS가 있다”고 보도했다. 8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KBS의 G20 정상회의 관련 방송 편성은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때와 견줘 크게 늘었다. 아펙은 G20과 비슷한 규모의 행사다.

▲ 한겨레 5면 기사.
KBS는 G20 정상회의 개막 100일전부터 ‘뉴스9’에서 G20 관련 소식을 별도 꼭지로 편성해 내보내고 있다.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참여, 의전차량 소개 등 연성화 된 홍보성 보도 일색이다. 아펙 때는 ‘뉴스9’에서 별도로 편성된 고정 꼭지를 잡지 않았다. <한겨레>가 아펙과 G20 행사 전 달인 2005년과 올해 10월 한 달 동안 ‘뉴스9’의 관련 보도 건수를 확인한 결과 아펙은 3건에 불과했으나 G20은 24건이나 됐다.

특집도 넘친다. 9월25일부터 매주 주말 저녁에 ‘특별기획 국가탐구 G20’이 편성됐다. D-100일 특집으로 ‘아침마당’에 준비과정이 소개됐고, 같은 날 밤 10시엔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이 방송됐다. 9월3일엔 ‘쾌적 한국 국격을 높이다’, 지난달 12일에는 ‘D-30 웰컴투코리아’가 나갔다. ‘스펀지 제로’ 등 일반 오락ㆍ교양 프로그램에 G20 ‘끼워넣기’도 수두룩하다.

검증이 안된 홍보용 보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박2일’ 20개국 정상 모임의 예상되는 경제 파급 효과로 보도된 액수는 수십조, 수백조 단위로 널을 뛰고 있다. <조선일보>는 삼성경제연구소를 인용해 24조원(9월16일치), <중앙일보>는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를 근거로 31조원(10월8일치), <동아일보> 역시 국제무역연구원을 인용해 최대 450조원(10월8일치)의 경제 파급 효과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는 이를 비꼬기라도 하듯 지난 1일 ‘G20 정상회의 결과 국격 상승으로 최소 21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지만 정상회의 당일 날 코엑스 내 430개 점포는 판매 감소를 겪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 중앙일보 1면 기사.
이 대통령, “세계의 중요한 이슈 논의할 곳 G20밖에 없다”

 

한편 <중앙일보>는 G20 정상회의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 특별인터뷰를 내보냈다. 1면 4면 5면 기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G20은 합의 도출 과정은 어렵지만, 일단 합의가 이뤄지면 그 영향력과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의 중요한 이슈를 논의할 곳은 G20밖에 없다”며 “G20은 ‘세계 경제의 상임이사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미 FTA와 관련해서는 “나는 한 미 FTA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한미 관계는 동맹관계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것(FTA)은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하루빨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하며, 중국이나 한국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BC 주말 <뉴스데스크> 반응
“처음 보는 재밌는 뉴스” VS “딱, 아이들 좋아할 뉴스”


40년 만에 오후 8시로 시간대를 변경해 방송한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으나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과 함께 뉴스의 연성화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 27면 기사다.

MBC 주말 <뉴스데스크>는 지난 주말 시청률 8.1%, 9.2%(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MBC는 11월 개편을 맞아 ‘최일구 어록’을 유행시키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던 최일구 앵커를 전면에 내세우고 시간대를 오후 8시로 옮기는 변화를 감행했다.

▲ 동아일보 27면 기사.
6일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앵커가 직접 전남 무안군을 찾아 어민들과 함께 낙지를 잡고 인터뷰를 했다. 또한 전체 14개 뉴스(스포츠뉴스 제외) 가운데 ‘GRE 시험 일본 원정대 봇물’ ‘변방에도 김정은…한마디로 대장님’ ‘광부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 등 5개를 기획·현장 취재 기사로 구성했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기자가 직접 광산에도 들어가고 앵커가 현장에서 어민과 함께 낙지도 잡으면서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사는 “주말 ‘뉴스데스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고 지적했다.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뉴스가 재미있기는 처음이다” “새로운 느낌의 뉴스” 등의 호평과 함께 “딱 어린애들한테 인기 있을 법한 방송” “너무 가벼운 가십거리 같다” “최일구 앵커의 뉴스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등 혹평도 이어졌다는 것.

동아는 “MBC 내부의 비판 여론도 여전히 높다”며 “뉴스의 연성화와 보도 기능의 약화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MBC 오상진 아나운서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시의성 떨어지는 TV 뉴스가 갈 길은 다양한 화면과 공손한 전달 톤이라고 보는데, 앵커의 이미지나 진행이 마초적이어서 좀 별로라 느꼈다”는 글을 남겼다 삭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음원 1건 팔려봐야 3원… 반지하방에 갇힌 '꿈'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37)씨가 반지하 자취방에서 숨지면서 인디 뮤지션들의 가난한 삶이 주목받고 있다. 기초생활비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혹독하리만큼 불리한 음원 수익 분배요율도 음악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조선일보> 23면 기사다.

인디 뮤지션들이 음악을 통해서는 최저 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상황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음악시장이 CD에서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음원 수익 분배요율과 판매방식이 뮤지션들에게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음원 사이트에서 음원이 판매되면 음악제작사와 뮤지션에게 돌아가는 몫은 매출액의 약 32%에 불과하다. 벨 소리나 컬러링 같은 모바일 음원 수익은 약 25%만 음악 창작자에게 주어진다.

▲ 조선일보 23면 기사.
이진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트위터에서는 이런 음원시장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드럭레코드 김웅 이사는 “월정액에 무제한 다운로드 가능한 방식으로 1만건 판매하면 우리 회사와 뮤지션에게 돌아오는 돈은 곡당 3원 정도”라며 “1만명이 음악을 사갔는데 밴드 멤버들이 국밥 한 그릇씩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한류’만을 치켜세우며 대중음악을 수출 상품 취급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형 기획사가 내놓은 아이돌그룹을 한국 대중음악의 전부인 양 지원하는 것이 가난한 뮤지션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이제 음악계는 메이저와 인디로 나뉘는 게 아니라 ‘제품’과 ‘작품’으로 나뉜다”며 “제품에만 집중돼 있는 정부 정책의 시선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환상에 갇힌 MBC 연애 프로그램, “이제 깨어날 때”

<국민일보>는 MBC의 연애프로그램을 꼬집었다. 20면 기사다. 꽃미남 집사(지배인)와의 1일 데이트를 그린 MBC ‘여우의 집사’는 지난 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6.3%(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기사에 따르면 ‘여우의 집사’는 ‘초호화 리얼 판타지’를 표방했지만 전체적으로 철 지난 포맷을 답습하고 있다.

▲ 국민일보 20면 기사.
꽃미남 집사가 여성 주인을 모시면서 데이트를 하는 형식은 3년 전 케이블 코미디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과 흡사하다. 집사와 여주인이 쇼핑을 하고 밥을 먹으며 미션을 해결하는 구성은 자사의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와 겹쳐진다.

또한 주인 역을 맡은 여성 연예인들이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리무진을 타는 설정이나, 집사 역을 맡은 남성 연예인들이 주인의 가방을 들어주고, 슬리퍼를 골라오며 ‘하인’을 자처하는 내용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우결’도 연애의 달콤한 이미지에만 천착하면서 시청률이 정체되고 있다. 아이돌 커플은 부모님 찾아뵙기, 김장하기 등의 미션을 하면서도 달콤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의 시청자는 대부분이 10∼20대(48.5%)고 중장년층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MBC의 연애 프로그램이 환상에 근거한다면, 케이블 채널은 연애를 바라보는 남녀의 바람을 현실적으로 그린다”고 강조했다. 30여명의 여성들이 1명의 남성을 놓고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가는 ‘러브스위치’의 평균 시청률은 2%에 달한다. 여성 출연자들이 데이트 후보인 남성을 두고 외모, 능력, 매너 등 모든 조건을 꼼꼼하게 따지는 모습에 여성 시청자들은 큰 공감을 표하기 때문이다.

김교석 문화평론가는 “‘여우의 집사’는 시청자의 요구를 못 읽은 결과”라면서 “초호화 저택에서 꽃미남이 시중을 드는 데이트를 보면서 공감할 시청자는 적을 것이다. 차라리 솔직하게 연애관을 털어놓는 케이블 채널의 연애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산다”고 지적했다.

‘부활 김태원’의 음악인생 드라마로

▲ 한겨레 19면 기사.
록밴드 ‘부활’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음악 인생이 드라마가 됐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은 27일부터 4주 동안 부활 결성 과정과 활동 등을 담은 음악 드라마 ‘록록록’(토 밤 11시15분)을 내보낸다.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김태원은 20년 넘게 록밴드 부활을 이끌며 ‘희야’,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을 작곡했다. 이번 드라마에선 실제 기타리스트들이 배우로 출연한다. SBS〈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에 나온 노민우가 김태원 역을 맡았다. 부활의 창단 멤버 김종서도 특별 출연한다.

구수환 PD,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대상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는 제20회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대상 수상자로 KBS스페셜 <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 신부-울지마 톤즈>의 구수환 PD를 선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울지마 톤즈> 제작진은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8년간 인술을 펼치다 2010년 1월 선종한 고(故)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의 삶을 화면으로 복원해 지난 4월 방송했고, 9월에는 영화로 개봉해 12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부문상에는 PBS 라디오 다큐멘터리 <생과 사의 아름다운 공존>의 서종빈 기자, 신문부문상에는 매일신문 ‘이웃사랑’의 한윤조 기자, 영화부문상에는 <하모니>의 강대규 감독, 출판부문상에는 (주)경세원의 김영준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조희문 영진위원장 해임…당분간 부위원장 직무대행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에 부당 개입한 이유로 8일 해임됐다. 조 위원장은 지난 5월 영진위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꽃파는 처녀>(열린북한방송) 등 3편의 지원작을 선정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가 심사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 위원장이 해임된 영진위는 당분간 김의석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추후 결정될 새 위원장은 전임 두 위원장의 잔여 임기 7개월을 보장받는데, 선임 절차 등을 고려하면 반년도 되지 않는다. 일단 문화부는 이른 시일 안에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행 체제로 현 임기를 마칠지 7개월 임기 새 위원장을 뽑을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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