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방송 ‘명’만 있고 ‘암’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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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방송 ‘명’만 있고 ‘암’은 없다
정부 ‘과잉통제’는 무관심 … 회의기간 ‘대대적 특집’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11.09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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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수많은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부의 ‘과잉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찾아보기 어렵다. 홍보성 기사만 넘쳐날 뿐 실제 G20 정상회의를 치르는 서울 시민들의 불편을 비추는 데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 11월 7일 MBC <뉴스데스크> '정부 "집회·시위 가지말라"‥과잉 대응 논란'
실제로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과도한 불심검문을 실시해 인권을 침해하거나, 회의장 주변 노점을 금지하는 등 지나친 통제로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G20 기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달라고 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철수했다.

이밖에도 G20을 앞두고 특정국가 외국인들을 잠재적인 ‘테러범’으로 규정해 감시하거나, G20 홍보 포스터에 ‘쥐’를 그렸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공권력 남용 사태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뉴스를 방송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방송 3사 가운데는 MBC만 관련 리포트를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정부 “집회·시위 가지말라”…과잉 대응 논란’과 4일 ‘G20 정상회의, 과잉대비 논란’에서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비판했다.

반면 KBS와 SBS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이 강화된 사실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뉴스9>는 ‘항공 보안 검색 강화’ ‘야간 외출 제한’ 등을 보도했고, SBS <8뉴스>는 ‘폭주족 야간외출 제한’ ‘소포테러 비상…전량 검사’ 등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 11월 4일 KBS <뉴스9> 'G20 앞둔 특별단속…폭주족 500여 명 검거(야간외출 제한)' ⓒKBS뉴스화면 캡처
한편, 방송 3사는 오는 11~12일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주요일정을 생중계하고 메인뉴스를 G20 특집으로 꾸미는 등 대대적인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방송사들은 보도특집 등 각종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G20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특히 12일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겹쳐 이날 KBS MBC SBS 메인뉴스에서 G20과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주요 현안들은 보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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