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22일 오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역방송 편성 강화 △공영성 평가지표 개발 △고품격 콘텐츠 제작 △EBS 지원 3→5% 확대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비판여론 가운데 광고 현행유지에 부분이 가장 크다”며 “수신료가 1000원 오를 경우 KBS 재원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행 41%에서 35%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영방송이라면 적어도 광고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고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그러나 의결권은 분명 KBS 이사회에 있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하는 게 경영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전환 끝나면 광고 대폭 축소·폐지할 수 있는 기반 마련돼야”
그러면서도 김인규 사장은 “KBS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이 되려면 궁극적으로 광고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 “당장은 디지털전환 때문에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것이 마무리되면 광고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하고 KBS를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독립적인 수신료 결정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인규 사장은 “지금처럼 국회와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을 결정하는 구조는 정파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독일의 KEF(방송사 재정 수요 조사위원회)처럼 비정치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에서 수신료를 결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했다.
‘공정성 회복’을 주장하며 KBS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 김 사장은 “특정 단체가 그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수용하지만, 그게 진실이라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처럼 판단하기 어려운 가치도 없다”면서 “현재 학자들이 뉴스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