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30일 오후 북한군 포격사태가 벌어진 연평도 현지 취재진을 철수시켰다. 대신 방송 3사는 각 사별로 취재·카메라 기자 각 2명씩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12명)을 꾸려 현장 상황에 대응키로 했다.
KBS <뉴스9>는 지난달 29일 “연평도가 통제구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우리 군의 안정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연평도 특별취재팀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MBC <뉴스데스크>는 “방송3사는 연평도에 최소 인력만 남기고 내일 아침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3사의 이번 조치는 연평도 현지의 군 통제가 강화되면서 취재 제한이 심화된 데 따른 ‘실리적’ 선택으로 보인다. 기자 4명이 남아있는 YTN도 1일 취재차량 및 장비를 철수시키고, 방송사 합의에 따라 KBS 영상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30일 연평도에서 철수한 SBS의 한 기자는 “군 통제가 심해져 취재 구역이 제한됐다”며 “북한이 보이는 쪽은 취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섬에 주민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동 경로가 제한되면서, 취재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 첫 날인 지난달 28일 언론사 편집국장·보도본부장에게 공문을 보내 연평도에 있는 취재진의 강제 철수를 통보했지만, 외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기자들은 현장에서 취재를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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