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쟁 부추기는 보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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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연평도 보도’ 규탄 기자회견

“KBS 뉴스는 사실상 ‘전쟁 불사’를 외치는 조중동 등 보수신문과 다를 바 없는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평도 피격 사태 이후 KBS가 정부와 보수세력의 강경론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와 한국진보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일 오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부추기는 보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시민단체연석회의·한국진보연대·민주언론시민연합은 3일 오전 10시30분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평도 피격사태 이후 KBS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보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PD저널
이들은 “KBS는 한미연합훈련을 중계라도 하듯 흥미진진하게 보도했고, 첨단 무기의 위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남·북간 군사적 대결을 ‘남의 나라’ 얘기하듯 다뤘다”며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데 대한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부터 민간인을 겨냥했다’는 식의 추측성 보도로 강경대응 심리를 부채질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은 “KBS가 공영방송의 간판을 달고 이명박 정권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면서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국민적 비극”이라며 “이제라도 남북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결을 접고 사태를 냉정하게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합리적 목소리들이 언론에서 제대로 전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KBS 내부 구성원들의 자성과 분발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KBS가 이명박 정부와 수구세력의 ‘안보 장사’를 부추기는 것을 보면 참담함을 느낀다”며 “공정방송을 하기 위해 만든 새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대표 주자인 KBS가 수신료까지 올려달라는 마당에 이러한 보도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며 “마치 다른 나라 전쟁을 즐기듯 보도하고, 정부 일각의 강경론을 마치 국민 전체의 여론인양 보도하고 있다. 공영방송이라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 무언인지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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