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이 들려줬던 ‘그때 그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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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락락락’ 80년대 한국 록 조명… 부활·이승철·신대철 등 실존인물 등장

단막극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KBS <드라마스페셜>이 ‘연작 시리즈’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첫 작품은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일대기를 다룬 4부작 <락락락(락 Rock 樂)>.

<락락락>은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음악 인생을 통해 부활의 결성 등 1980년대 한국 록음악계의 모습을 그려낸다. 김태원이 <라디오스타> 등에서 “모든 추억은 아름답다”며 들려줬던 그때 그 시절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한창 활동 중인 인물의 일대기를 드라마로 만드는 건 드문 일이다. 이원익 PD는 8일 제작발표회에서 “정상급 음악인인 김태원이 어느 인터뷰에서 신대철의 연주를 보고 기타를 놓으려 했다는 말을 듣고 드라마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KBS '연작시리즈' <락락락> 제작발표회가 지난 8일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노민우, 김태원, 김종서, 강두. ⓒKBS

김태원은 “삶 자체가 드라마인 음악계 선배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불씨가 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시작인 만큼 스스로를 신랄하게 털어놨다. 저 장면은 안 나왔으면 하는 것도 모두 얘기했다”고 밝혔다.

<락락락>에는 김태원 뿐 아니라 이승철, 김종서, 신대철, 이태윤 등 그와 동시대를 보낸 음악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원익 PD는 “잘 알려진 이승철과 김태원의 갈등관계를 다루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활’의 보컬리스트 출신 이승철은 8일 제작발표회에 ‘깜짝’ 등장해 “25년전 지하 단칸방에서 ‘희야’를 만들 때 오늘 같은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김태원에게 축하를 건넸다. 그는 또 “오늘 이후로 김태원씨와 불화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 <락락락(락 Rock 樂)> ⓒKBS

<락락락>은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뮤지션 출신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주인공 김태원 역은 ‘트랙스’의 기타리스트 출신 노민우가 맡았고, ‘넥스트’의 전 기타리스트 데빈은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을 연기한다.

김태원의 학창 시절 라이벌로 등장하는 ‘지미’ 역에는 ‘클릭비’ 출신 기타리스트 노민혁이 캐스팅됐고, 강두는 부활의 초창기 베이시스트 이태윤 역을 맡았다. 부활의 창단 멤버 김종서는 태원의 삼촌으로 특별 출연한다.

주인공 노민우는 “김태원 선배님과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려고 부활의 초창기 활동 모습을 보고 제스처 하나까지 카피했다”면서 “드라마를 보고 나면 ‘사랑할수록’ 등 부활의 명곡이 다르게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민우는 제작발표회서 노민혁과 함께 극중 ‘기타 배틀’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김태원은 “난 저 나이 때 저렇게 못 쳤다”며 노민우의 기타 실력을 치켜세웠다. 그는 또 “내가 만약 노민우처럼 생겼다면 80년대에 우리나라를 장악했을 것”이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지난달까지 6개월간 24편의 단막극을 방송해 호평을 받은 KBS <드라마스페셜>은 <락락락>을 시작으로 ‘연작시리즈’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다. KBS는 “기존 단막극을 4부작 또는 8부작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대해 실험성과 다양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70분 안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발굴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첫 주자인 <락락락>은 오는 11일과 18일 오후 10시 15분 각각 2회씩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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