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4대강편 오늘도 불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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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체편성 검토”… 새노조 “외압에 의한 결방 명확해져”

4대강 사업을 다룬 KBS <추적 60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편이 오늘(15일)도 불방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이날 오후 “시사제작국에서 대체 편성을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성 홍보부장도 “시사제작국 요청으로 2TV 편성부에서 특선 다큐멘터리 등의 대체 편성을 검토 중”이라며 “국장이 지시한 수정·보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추적 60분> 제작진은 국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방송 내용을 수정했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대체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적 60분>  4대강 편은 당초 지난 8일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KBS는 10일로 예정된 4대강 낙동강 사업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루 전날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

▲ 지난 8일 '<추적60분> 방송 보류 규탄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추적 60분> 불방 가능성이 커지자, KBS 구성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추적 60분>은 결방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며, KBS PD협회(회장 황대준)은 16일 오후 12시 <추적 60분> 사무실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15일 성명을 내 “지난주에는 재판 핑계라도 있었지만 이번 주는 마땅한 핑계거리도 없다”며 “오늘도 결방된다면 사측이 그토록 부인하던 외압에 의한 불방이 명확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이제 상황은 명확해졌다”며 “보도본부 간부들과 경영진은 권력에 굴복해 공영방송 KBS의 근간을 흔들고 KBS를 파멸로 이끄는 정신 나간 짓을 멈추기 바란다. 부디 이성을 되찾고 ‘추적 60분’ 4대강 편을 오늘 즉각 방송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은 최근 불방 사태와 관련해 <추적 60분> 강희중 CP(책임PD)에게 “신변을 정리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60분> 소속 PD·기자들은 “불방 사태를 일으킨 경영진이 책임을 제작진에  떠넘기려 한다”며 반발했다.

<추적 60분> 강윤기 PD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추적 60분>의 CP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도 물리겠다고 한다”며 “불방시킨 사람들은 누군데 제작진에게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상덕 KBS 국장은 “해당 국장은 업무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CP를 강하게 질책한 것”이라며 “CP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고 아니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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