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낙마, MB 레임덕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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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낙마, MB 레임덕 왔다
[미디어클리핑] 드라마 속 자동차 간접광고, 효과는?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1.01.13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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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2일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2000년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후보자가 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과 여당 내 파워게임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정동기 낙마, MB 정권 인사무능의 결정판…레임덕 신호탄

▲ 경향신문 3면 기사.
정 후보자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청문회에 임하여 제 진정성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저 한 사람으로 인해 대통령께 누를 끼치고 향후 초래될 국정 혼란을 감안하니 차마 이를 고집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결심 배경을 밝혔다. <경향신문> 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정 후보자가 지난해 12월31일 내정 직후부터 감사원의 독립성 침해 논란에 휩싸였고 고액 전관예우, 보험성 급여 논란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 10일엔 한나라당이 최고위원 전원 명의로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사퇴 회견에서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 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치권에 강한 유감을 표출했다.

경향은 3면에서 정동기 후보 낙마로 △이명박 정부의 인사무능 △레임덕 신호탄 쏘아올린 당·청 갈등 △여권 실세 간 파워게임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낙마로 인해 이명박 정부의 측근 중심 회전문 인사의 문제점이 도드라졌다. 독립성이 특히 요구되는 감사원장 자리에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를 기용한 것이 낙마로 이어진 핵심 사유였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임기 말에 가까울수록 성과에 집착하고, 자기 사람 챙기기에 집착하게 된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간 청와대 독주에 침묵하던 한나라당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이번 인사파동의 최대 뇌관이다. 경향은 “향후 민심과 괴리가 있는 정책과 인사가 발표될 때마다 청와대를 향한 여당의 반란은 재연되고 강도가 세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이어 “이번 인사파동은 당·청이 제 갈 길을 먼저 챙기는 분기점이자, 정권 레임덕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안상수 대표 등 최고위원 전원이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사전 조율 없이 청와대에 ‘통첩’하고, “30분만 기다려달라”는 청와대 측 요청을 무시한 채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 사건의 상징적 장면이다. 당 지도부가 뜻을 모아 정면도전하는 모습을 취함으로써 청와대를 향해 “더는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실세’ 간 파워게임이 재연됐다는 분석도 많다. 경향은 “인사파동의 배경을 놓고 ‘이재오·안상수 대 임태희·이상득’ 충돌설이 여권 이곳저곳에서 대두된다”고 지적하며 “‘룸살롱 자연산’ ‘보온병 포탄’ 등 잇단 설화로 입지가 위태로워진 안 대표가 청와대 일각에서 자신의 교체론이 거론되는 사실을 인지하고, 먼저 역공을 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한나라당 탈당할까

<한겨레>는 3면 기사를 통해 이번 일이 “한국에서 집권 4년차에 전형적으로 벌어지는 레임덕 현상”이라며 “대통령이 레임덕에 저항하지 말고 귀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모든 대통령은 임기 1년여를 앞두고 레임덕을 겪었다. 어김없이 여당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했고 막판엔 ‘대통령 탈당’이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며 이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겨레는 이어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임기를 마칠 대통령과 앞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정당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레임덕은 꾸준히 심화될 것”이라 지적했다. 신 교수는 “참여정부도 결국은 당청갈등이 정권교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국회 내 정치인들과 적극 대화하는 일정을 짜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청와대 참모진 사퇴 종용

▲ 조선일보 13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청와대 참모진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선은 “이 정부 들어 도중하차한 공직후보자는 8명이다. 부적격 후보 사퇴 비율은 13.3%로 전임 노무현 정부보다 네 배나 높다”고 지적하며 “청와대는 공직후보자를 고를 때 업무수행 능력과 함께 그가 그 자리의 성격에 적합한 사람인지, 공직자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도덕성을 갖췄는지를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이번 경우는 최초의 판단부터 잘못됐다. 정 후보자는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어느 국민도 대통령 비서 출신이 대통령의 뜻에서 독립해 중립적으로 감사원을 운영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은 이어 대통령실장 등 참모진에게 이번 파문에 직무유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며 이들의 사퇴를 주장했다. 조선은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방식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방식은 같을 수가 없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퇴(進退)로써 잘못을 씻어 정권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것이 공직자의 길”이라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일로 보여주자”며 참모진 재신임을 시사했다.

‘종편 외국자본’과 ‘투자자국가소송제’가 만나면?

종합편성채널 출범 전 ‘의무전송’ 특혜 규정을 고치지 않으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후 대한민국이 소송 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겨레> 6면 기사다. 한겨레는 “향후 의무전송 특혜를 바로잡으려 할 경우 종편 투자 외국 자본들이 ‘수익을 뒷받침하는 핵심 정책 변경’을 이유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제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기사에 따르면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종편에 투자한 외국 자본은 의무전송을 비롯한 종편 특혜를 믿고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 한·미 FTA 구조 하에선 추가 지원은 가능하지만 특혜 조처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협정 국회 비준 뒤 종편 특혜를 바로잡으려 하면 외국 자본들이 소송을 제기하며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법 시행령이 규정한 케이블 사업자의 종편 의무전송은 지상파방송 및 기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차별되는 대표적 특혜로 꼽혀왔다. 언론전문가들과 언론단체들은 지상파에 준하는 영향력을 가진 종편에만 의무전송을 보장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혜 해제’를 요구해왔다. 현재 KBS1과 EBS만 의무전송 대상일 뿐 MBC와 SBS도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외국 자본이 투자자국가소송제를 악용할 때 국내 종편사들도 의무전송이 ‘사업자 공모조건’이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 “국회 협정 비준과 종편 출범 전에 특혜를 바로잡지 못하면 국가적 소송을 감내하지 않는 한 영원히 못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앙일보사 종편엔 미국 미디어그룹 ‘타임 워너’의 자회사인 ‘터너 아시아 퍼시픽 벤처’와 일본 자본인 ‘텔레비 아사히’가 각각 2.64%와 3.08%씩 지분 참여하고 있다. 매일경제 종편엔 일본경제신문사가 1% 지분을 약속했다. 한나라당은 2009년 7월 방송법 개정안 국회 날치기 과정에서 ‘종편 및 보도채널 외국 자본 직접 투자’를 각각 20%와 10%까지 허용했다.

‘코리아뷰’ 도입, 종편 진입과 맞먹는 미디어시장 충격파 될까

▲ 국민일보 7면 기사.
<국민일보>는 7면 기사를 통해 ‘코리아뷰(Korea View)’ 도입이 올해 하반기 종합편성채널의 시장 진입에 이은 또 다른 충격파가 될 것이라 전망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 지상파를 통해, 이들 지상파의 계열사들은 케이블망을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뷰가 도입되면 현재 케이블망으로 제공되는 지상파 계열사들의 ‘킬러 콘텐츠’들이 지상파인 코리아뷰로 들어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여러 채널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기사에 따르면 코리아뷰는 케이블 채널의 성장과 종편 채널의 출범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로서는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다. 무료 지상파 채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똑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시청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광고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지상파 계열사 채널들이 케이블 채널에서 지상파로 위치를 옮기면, 광고가 그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 “4개의 종편 채널에 의한 광고 잠식에 이어 지상파로의 광고 쏠림현상까지 겹칠 경우 미디어 시장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케이블 업체들도 코리아뷰 도입은 미디어 시장의 형평성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보 격차 해소와 사회복지 차원에서 ‘코리아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모임인 한국방송협회의 김윤택 정책실장은 “케이블, 위성방송에 미가입된 시청자가 370만 가구(20%)에 이른다. 재정적 부담과 주거 환경으로 인해 유료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채널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채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코리아뷰 실험방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상반기에 MMS(다채널 서비스) 자체를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한 후 코리아뷰를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입장이다. 최우혁 방통위 전파방송관리과 팀장은 “지상파다채널 무료방송과 유료방송시장 간 이해관계도 복잡한 상황이다. 국내 방송국의 종합적 환경을 모두 고려해야 판단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웹툰, 앱툰 시대 왔다

2011년 한국 만화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 한국 만화 산업의 중심은 웹툰이었다. 그러나 2010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새로운 플랫폼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만화 산업도 새로운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동아일보> 20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 웹툰 인기 작가는 보통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인기를 끌면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를 제의받아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만화의 경우 네이버, 파란, 다음 등 웹툰 코너에서 인기를 모아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다음의 경우 ‘나도만화가’ 코너를 통해 정식 데뷔한 작가가 20여 명에 이른다.

웹툰이 만화 산업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황미나, 허영만 씨 등 출판만화 인기 작가들도 웹으로 눈길을 돌렸다. 동아는 “다음과 네이버 만화코너의 연도별 월평균 페이지뷰는 2000년대 중반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2009년과 2010년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 콘텐츠를 제작해온 대원미디어는 올해 4월 1차 론칭을 목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이미 국내 앱 시장에는 네이버 만화 모바일 앱처럼 기존 웹툰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옮겨오거나 만화 작품 하나를 통째로 앱으로 옮긴 것이 여럿 출시돼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만화 앱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화면이 큰 태블릿PC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꼽힌다. 미국 마블코믹스, 코믹솔로지 앱, 일본 망가블레이드 앱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튠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앱을 통해 바로 결제해서 보고 만화책을 모아 두듯 정리해 둘 수도 있다.

드라마 속 자동차 간접광고…효과 얼마나 될까

▲ 한겨레 16면 기사.
자동차 PPL(제품간접광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009년부터 방송광고 규제가 완화된 이후 아예 신차 공개를 드라마를 통해서 하는 마케팅 전략까지 등장했다. <한겨레> 1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이달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는 다섯 달 전 드라마 <도망자 플랜 B>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었다. 앞서 기아자동차의 K7이 <아이리스>를 통해 처음 공개돼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당시 기아차는 차량을 포함해 5억~6억원 가량을 협찬지원금으로 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리스>는 200억원의 간접광고 효과를 거둔 걸로 추산된다.

MBC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아차가 등장한다. 우승·준 우승자에게는 케이 시리즈가 부상으로 제공되고, 2차 오디션을 알리는 현수막엔 기아차 로고가 노출되는 식이다. 한겨레는 “자동차 회사들의 PPL 예산은 아직 기존 텔레비전 광고비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그 비중은 갈수록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존 광고가 충족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피엘이 반드시 좋은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기아차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차량 20대를 포함해 모두 10억원 상당을 협찬했지만, 시청률이 기대치를 밑돌아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한겨레는 “정우성이 K5, 차승원이 K7등 모두 기아차 일색이라 CF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다는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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