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성채널의 커버리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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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채널의 커버리지 전쟁
[글로벌] 북경= 이재민 통신원
  • 북경=이재민 통신원
  • 승인 2011.01.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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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이재민 통신원/ 게오나투렌 중국투자자문 이사, 북경대 박사
중국 상하이 동방방송국 홈페이지

현재(2009년 12월 기준) 중국에는 라디오방송사 251개, TV방송사 272개, 교육TV방송사 44개, 라디오TV방송사 2087개를 포함해 총 2654개의 방송 송출기관이 있다.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방송채널은 총 3985개로, 그 중에는 라디오채널 2675개와 TV채널 1310개가 포함되며, 이 밖에도 178개의 유료방송채널이 존재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중앙방송사인 CCTV의 24개 채널과 성(省, 우리 행정단위 중 도에 해당)단위 지역 방송사와 이와 같은 행정지위를 누리는 대도시 및 특별허가 도시에 위성채널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위성채널의 의미는, 방송사의 송출신호가 위성으로 전송되어 전국 커버리지를 실현할 수 있는 기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방송사의 여러 채널 중 위성채널로 지정되지 못한 경우에는 해당지역만을 커버하는 지상파 채널이 되어 그 영향력이 지역에 한정된다.

따라서 중국에는 ‘CCTV-성급위성채널-지역지상파’라는 방송사업자 구도가 형성되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중앙방송사인 CCTV이고 이 뒤를 각급 성급위성채널이 차지하며, 지역 지상파의 영향범위는 가장 축소된다.

▲ 중국 상하이 동방방송국 홈페이지
위성채널이 시청자에게 재송신 되기 위해서는 주로 두 가지 방식이 사용된다. 그 중 한 가지는 성급 지방방송국이 방송신호를 받아, 지상파를 통해 해당 지역 내에 전송하는 방식이며, 또 한 가지는 유선망 사업자가 재송신을 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CCTV만이 재송신의 대상이 되므로, CCTV와 성급위성채널들이 각축전은 주로 유선망 사업자가 재송신한 유선채널 방송에서 이루어진다. 중국에서 DBS 위성방송은 난시청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실질적인 도시 중심의 대부분 지역 커버리지는 지역 유선망사업자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채널 간 경쟁에 있어 유선망 사업자의 영향력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유선망을 통한 위성채널의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금투입이 필요하게 된다. 업계 내에서는 31개의 성에 재송신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억 위안 가량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있다. 이와 같은 비용은 1년 광고매출이 2억~3억 위안에 불과한 위성채널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현재 매년 커버리지 비용으로 1억 위안 이상을 지불하는 위성채널은 15개 정도에 달하며, 안후이, 장쑤, 저장 등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채널의 경우 1억 5000만 위안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서부 등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 위성채널의 경우 커버리지 비용은 5000만~8000만 위안 가량으로 투입한다.

하지만 이처럼 자금을 투입한 후에도 커버리지를 확보 받는 것은 아니다. 망 사업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위성채널 방송사업자들은 자체적으로 ‘커버리지 사업부’라는 것을 만들어 로비활동을 벌이고, 유선망사업자와 비용에 관한 담판을 벌인다.

최근에는 방송사 산하 법인이 유선망사업자에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작은 지역의 망사업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망 진입 비용 담판을 벌이는 부서를 조직하고 업계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사업자들에게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사 산하 법인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놓고, 이는 단순한 영리사업이 아닌 커버리지 확보를 위한 방송사의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2010년 8 월에 발생한 “웨양(岳阳) 사건”으로 업계 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웨양은 후난성의 중소도시로 위성채널 재송신사업 경영권을 장쑤방송사 산하 법인에 위임하고 있었다. 그런데, 8월에 접어들면서 웨양시 유선망에서 상하이방송사의 위성채널인 둥팡(东方)위성의 신호가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신호 불안정 상황은 약 1개월 간 이어졌고, 이 기간 동안 웨양시에서는 정상적으로 둥팡 위성채널을 시청할 수가 없었다. 웨양의 망사업자는 일시적인 문제로 잠시 신호에 문제가 생겼을 뿐이라고 해명하였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장쑤방송시 산하 법인이 망사업을 경영하는 지역에서 장쑤와 경쟁관계에 있는 상하이의 채널신호가 불안정했던 것을 놓고 미묘한 관계가 작용한 것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 북경=이재민 통신원/ 게오나투렌 중국투자자문 이사, 북경대 박사
당시 상하이방송국 측은 망진입 비용을 체불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계약기간도 만료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처럼 장기간 시청장애를 초래한 상황은 일종의 위약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사업계약 관계였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은 법적 해결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향후의 관계를 고려하여 해당 사안은 ‘상호 이해’ 하는 차원에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경쟁채널에서 지역망의 실제적 경영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에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며, 재계약 시의 진입비용 조정과정에서 이러한 관계가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최근 일부 방송사들은 망 사업 참여에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실행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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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3-09-21 09:14:58
중국본토대륙이야 워낙에 인구도 많고 땅덩어리도 넓으니까 뭐 굳이 외국방송을 위성으로 송출할필요가 없는건 사실인것 같아요~! 그뒤에는 국가의 통제가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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