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김건모 재도전 ‘시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제작진이 원칙 훼손”…“서바이벌 취지 아냐”

MBC <우리들의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원칙 파기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미 음악적 역량을 충분히 증명한 가수 7명을 놓고 경쟁을 시켜 1명을 탈락시키는 룰 자체가 논란이었던 상황에서 제작진이 지난 20일 방송에서 꼴찌를 했던 가수 김건모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2일 주요 아침신문들 역시 ‘나가수’의 이 같은 원칙 파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영희 CP “‘나가수’ 취지는 ‘서바이벌’이 아니다”

<중앙일보>는 24면 기사에서 “‘나가수’가 ‘원칙 파기’ 후폭풍을 맞고 있다”며 “(‘나가수’)에 ‘서바이벌’과 공정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방송 관계자들은 “가수들이 서바이벌 출연에 동의해 놓고 막상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에 놓이자 제작진에 타협을 요구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MC인 가수 이소라씨의 녹화 거부까지 벌어진 형국에 김영희 CP가 마냥 ‘원칙 고수’를 주장하긴 힘들었을 거라는 것이다.

tvN이 포맷 방송하는 <오페라스타>를 기획한 이덕재 국장은 “‘나가수’의 문제는 가수들이 다른 분야(예컨대 오페라)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 분야에서 순위 매기기를 당하는 포맷 자체”라며 “섭외도 쉽지 않았겠지만 초반부터 무리가 확인된 격”이라고 했다. 서바이벌 쇼의 대전제인 ‘도전’의 기쁨은 없고 생존경쟁의 엄혹함만 강조하는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부담을 느꼈을 거란 해석이다.

하지만 김 CP는 20일 밤 전화 인터뷰에서 ‘나가수’의 원래 취지가 ‘서바이벌’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탈락은 하나의 장치일 뿐, 원래 취지는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좋은 무대를 선사하는 것”이라는 게 김 CP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김건모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시청자가 한 번 더 최선의 무대를 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 <중앙일보> 3월 22일 24면
“프로그램 원칙, 제작진이 훼손”

하지만 ‘나가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29면 기사에서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가수들을 한 명씩 탈락시킨다는 프로그램의 원칙을 평가단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제작진이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영희 CP는 지난달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최고의 가수들을 평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청자들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시청자게시판에는 “기성 가수가 탈락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왜 이제 와서 ‘탈락이 본질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꾸나” “평가단이나 시청자의 의견은 묻지 않은 채 분위기에 휩쓸려 원칙을 짓밟았다”는 등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고 동아는 전했다.

동아는 또 MBC 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기멤버였던 가수 김연우씨가 제작진의 이 같은 결정 때문에 녹화 당일 대기실에서 5시간 동안 기다리다 돌아갔다고 밝혔다.

“‘나가수’, ‘예능은 예능일 뿐’ 자막이라도…”

<한국일보>는 29면 기자칼럼 ‘까칠한 시선’에서 ‘나가수’ 제작진의 결정을 놓고 시청자 게시판에 ‘김건모의 나는 선배다’ ‘MC에 송해 선생을 추천한다. 그래야 땡 치면 군말없이 내려가는데’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탈락자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 그래서, 이 내로라하는 실력파 가수들 중에서 과연 누가 쓴 잔을 마시게 될 지 더 마음 졸이며 지켜본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나가수’가 다시 존재의 이유를 질문 받고 있다”며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의 말을 인용, “서바이벌이냐 리바이벌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미스 콘셉트다. 이미 자기 세계를 가진 예술가들 데려다 놓고 누굴 떨어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이며, 서바이벌 게임이 적용될 만한 영역에서 벗어나 그 프레임을 적합하지 않은 영역에 옮겨 놓은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나가수’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이지만 시작부터 ‘레전드급 가수들의 극한 서바이벌’이라며 한껏 기대치를 높여놨고, 가수들의 미션곡이 미리 새나가는 걸 막는다며 평가단 입단속에 유난을 떨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웃자고 만든 프로그램에 죽자고 덤비는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그런 반감에서도 기인한다.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 ‘툭’하고 김을 빼버리니 배신감이 더 크다”며 이 같이 꼬집었다.

“방송 직후 가수들이 부른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 ‘나가수’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제작진이 그런 성원에 값 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일 수 없다면, 차라리 이런 자막이라도 넣는 게 낫다.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

▲ <한국일보> 3월 22일 29면
‘위대한 탄생’ 청소년들은 왜 외면할까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분은 18.2%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10~20대 시청자들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슈퍼스타K>가 10대, 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과 달리 <위대한 탄생>은 나이든 시청자들에게서 호평을 얻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일보> 29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요즘 대세인 오디션 프로그램에 가장 열광하는 층은 10~20대 젊은이들이다. 그런데 <위대한 탄생>과 지난해 방송한 <슈퍼스타K 2>의 연령대별 타깃 점유율(전체 시청자를 100으로 봤을 때 타깃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해 보니,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슈퍼스타K 2>의 경우 10대(남성 10.7%, 여성 14.2%)와 20대 여성(14.9%)의 호응이 컸다. 반면 <위대한 탄생>은 10대(남자 6.5%, 여자 9.4%), 20대(남자 3.6%, 여자 8.5%) 모두 타깃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한국은 “누가 붙고 떨어지는가 보다 멘토가 어떻게 조련하느냐, 참가자가 얼마나 따라오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위대한 탄생>에서는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 연출된다. 학교다. 아예 이름부터 ‘멘토스쿨’”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멘토가 조언한 미션을 얼마나 잘 수행했느냐에 따라 뽑히거나 탈락한다. 이은미, 방시혁 등은 눈물을 쏙 뺄 만큼 신랄한 충고로 고삐를 죄고, 참가자들은 ‘선생님’이라 불리는 멘토들 앞에서 잔뜩 긴장하고 주눅 든 모습이다.

한국은 “이런 부분이 10,20대에게 불편한 감정을 부르는 반면 자녀를 둔 40~50대 층은 선생님 말씀 잘 들어 결국 좋은 성과를 낸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와 참가자들의 노력하는 모습에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며 문화평론가 정덕현씨의 말을 인용, “경쟁구도가 주축이 된 <위대한 탄생>은 스승이 끌고 간다는 한국적 정서를 한껏 끌어올린 판타지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OBS 서울 전역에서 시청 가능

<한겨레> 2면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서울 전역에서 경기·인천 지역 민영 지상파방송인 OBS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방송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시장영향 평가를 토대로 OBS의 역외재송신을 허용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옛 방송위원회 시절 승인받은 13개(157만 가입 가구) SO(종합유선방송사)만 서울 지역에 오비에스를 송출할 수 있었다. 나머지 14개(153만 가입 가구) SO들은 방통위 출범 뒤부터 역외재송신을 허가받지 못했고, OBS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중앙일보’ 종편 jTBC 창립 발기인 총회

중앙일보의 종합편성채널(종편) 법인 ㈜jTBC(제이티비씨)가 2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세양빌딩 회의실에서 창립 발기인 총회를 열고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다. <중아일보> 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는 ㈜중앙일보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디와이에셋, 일본 ㈜텔레비아사히, 터너아시아퍼시픽벤처, ㈜성우하이텍, 에스앤티중공업㈜ 등 주요 주주와 일반 주주들이 자본금 4220억원을 납입하고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남선현 중앙일보 방송담당 사장이 jTBC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또 홍두표 중앙일보 방송담당 회장과 임광호 중앙일보 재무담당 상무를 이사로 선임하고, 한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황의인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원진 디와이에셋 대표이사 부회장, 후지노키 마사야(藤ノ木正哉) 일본 텔레비아사히 경영전략국장(이사)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홍석현 jTBC 대표이사는 “한국을 넘어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콘텐트로 미디어 빅뱅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최고 수준의 방송을 만들겠다”며 “이른 시일 내 기존 지상파 방송과 어깨를 겨루는 메이저 민영 방송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효율적인 경영으로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한편 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원지사 재선거 ‘원전 전쟁’…전직 MBC 사장 출신 후보들 ‘격돌’

4·27 강원지사 재선거에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 문제가 돌출했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여파다. 한나라당은 원전유치에, 야당은 ‘신중’ 또는 ‘반대’ 쪽에 무게를 둬 예비후보 간 전선도 예열되고 있다. <경향신문> 10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는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일본의 원전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하게 지역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결론내려야 한다”면서 “안전성이 담보되는 전제로 원전 유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최동규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도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원전 유치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야당 후보들 사이에선 점점 ‘신중·반대론’이 강해지는 흐름이다. 원전의 경우 삼척만의 문제가 아니란 점을 근거로 부각 중이다.

MBC 사장 출신인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는 큰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이익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척 시민들이 원전이라도 유치해서 지역경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두 가지 관점을 깊이 계량해보고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조일현 후보는 “주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민주당 이화영 후보와 민주노동당 배연길 후보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 <한겨레> 3월 22일 18면
日 대지진·해일 이후 ‘재해’ 관련 프로그램 편성 잇따라

<한겨레> 18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 대지진과 해일이 발생한 이후 방송사들이 자연재해의 원인과 예방책을 짚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하고 있다.

우선 케이블 다큐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일본 대지진으로 드러난 자연재앙의 위력과 대응책 등을 진단하는 <대재앙>을 15일부터 25일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 내보내고 있다. 18일까지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에 대해 짚은 데 이어, 25일까지는 전세계에서 일어난 대지진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 대지진으로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EBS <다큐 10+>는 22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에 유가 급등, 일본 원전 안전성 논란 등 에너지에 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각축전을 소개한다.

KBS 1TV <시사기획 KBS10>은 22일 밤 10시 ‘일본 대재앙, 한반도의 안전은?’에서 지진해일에 이어 원전 폭발로 무너진 일본의 ‘안전 신화’를 조명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해일에 취약했던 이유와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한다. 특히 국내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이 발전소마다 다르게 적용되어 있는 점 등을 취재한다. 이어 23일 밤 10시 KBS 1TV <KBS 특별기획 에너지의 마지막 경고>에서는 유가 상승과 주식 폭락, 경기불황에 대한 예측과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을 진단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