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3DTV 성과내기 급급 · MMS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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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3DTV 성과내기 급급 · MMS는 ‘뒷전’
공공미디어연구소 포럼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전망’에서 제기
  • 방연주 수습기자
  • 승인 2011.03.29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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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디어연구소 창립 3주년 포럼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전망과 종합편성 채널 대응> ⓒPD저널
BBC iplayer 홈페이지 ⓒ BBC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3DTV 정책을 중단하고,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와 무료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다채널 서비스가 공공성과 지역성이 뒷받침된다면 디지털 방송 전환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6일 공공미디어연구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학계와 현장의 징검다리에서 본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전망과 종합편성 채널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실장은 “방통위의 3DTV 도입 추진 움직임은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와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며 “방통위는 다채널 서비스의 시범 방송을 통한 기술적 문제가 이미 해결됐음에도 계속 지연시키는 것은 오히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실장은 “다채널 서비스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유료방송에 대한 산업적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한다면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공미디어연구소 창립 3주년 포럼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전망과 종합편성 채널 대응> ⓒPD저널

지상파 다채널은 그동안 멀티모드서비스(MMS: Multi-Mode  Service)로 표현돼 왔다. MMS는 디지털 지상파TV 1개 채널에 할당된 6㎒ 범위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HD(고화질)급 TV 채널 1개 외에도 1개 이상의 SD급(표준화질)급 TV 채널과 오디오· 데이터 채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MMS는 2002년부터 도입 논의를 시작해 2006년에는 KBS, MBC, EBS 시범방송을 거친 상태다. 

최근 KBS는 MMS의 발전된 형태인 ‘코리아 뷰’(Korea View)를 제안한 상태다. 코리아뷰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플랫폼의 하나로 KBS는 영국의 ‘프리뷰’(Freeview)와 같은 무료 다채널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방통위는 다채널 서비스에 대한 정책적 검토보다 3DTV 정책에 비중을 두고 있다. 2009년 미래기획위원회 ‘IT 코리아 5대 미래전략’의 일환으로 3DTV 도입을 택한 이래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근래 정부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된 지상파 3D시범 방송에서 콘텐츠, 국내 기술 상황, 주파수 등에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며 “방통위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과 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결국 방통위의 급속한 3DTV 도입은 시청자 입장보다 방송·통신 산업 측면 강조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선욱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사무처장은 “1999년부터 디지털TV의 다채널화를 검토하고 수렴 절차를 거쳤는데도 방통위의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행정부처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3DTV 도입 정책은 사익과 기업의 이익이 마치 공익인 것처럼 치환되고 있다”며 “신속한 다채널 서비스(MMS) 도입에 동의하지만 프랑스나 노르웨이처럼 MPEG2와 MPEG4가 섞인 플랫폼이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기회비용은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BBC iplayer 홈페이지 ⓒ BBC

이남표 MBC 정책위원은 “이제 지상파는 플랫폼으로서의 전망이 희미해 다채널 서비스(MMS)를 향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3DTV 정책은 콘텐츠의 문제지 플랫폼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지상파 방송에 난시청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면서 “다채널 서비스가 되려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직접수신율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수신이 얼마나 가능한 지를 타진하되  빠른 속도로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영국의 아이플레이어처럼 와이브로와 3G플랫폼 모색을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다채널 서비스(MMS)와 코리아 뷰(Korea View)에 대한 찬반 입장은 분분하다. 다채널 서비스(MMS)에 대해 지상파, 시민단체, 언론노조는 시청자들의 서비스가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찬성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매체 간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상파에게 자동적으로 여유 주파수 사용에 대한 권한이 주어지는 것에 반대를 표하고 있다.

더불어 KBS가 제안한 코리아 뷰의 경우, MPEG2와 MPEG4와 같은 압축 기술을 이용해 다채널 서비스(MMS)보다 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 무료 서비스 복지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찬성 측 논리다. 그러나 기존 디지털TV와 호환성 문제와 채널 구성에서 지상파 계열 PP가 포함될 수 있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코리아 뷰는 공공 서비스가 아니라는 반박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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