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검증 허술,부실심사 논란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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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꼭꼭 숨겨라, 스포일러 보일라

▲ 한겨레 2011년 3월 31일자 6면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의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 매일방송의 사업 승인 시한이 연장됐다. 한겨레는 1면과 6면에서 "방송통신위원회로선 종편 컨소시엄들의 주주 건전성과 출자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부실 심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동아와 매경 종편이 정해진 기간(31일) 안에 사업 승인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지난 28일 낸 사업 승인 연장 신청을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승인 신청 기간을 한 차례에 한해 3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는 창립대회 개최와 법인 등기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매경은 기존 법인(보도채널 MBN)의 자본금 증자 및 외국환 관리법에 따른 일부 외국인 주주의 승인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를 연장 배경으로 제시했다. 방통위는 이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종편인 CSTV와 jTBC 및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인 연합뉴스TV의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도 함께 의결했다.

이같이 4개 종합편성채널 중 2개 사업자가 제때 승인 절차를 밟지 못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부실 심사’ 논란도 커지게 됐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정치 논리에 따른 ‘사업자 선정 강행’에 매몰돼 정작 사업자의 자본 조달 능력을 제대로 스크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윤석년 광주대 교수는 “사업 허가 부서인 방통위가 종편 심사를 졸속으로 한 결과”라며 “<동아일보>와 <매일경제> 종편의 사업 승인 연기 신청은 심사 시작 전에 출자 주주의 투자와 컨소시엄 구성의 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안일하게 처리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겨레는 "방통위는 사업자들이 제출한 컨소시엄 구성 주주 명단조차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주요 주주 외엔 공개하지 않았다"며 "방통위가 검증을 소홀히 하면 사업자별 자본 건전성을 확인할 길이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한겨레는 "사업자들이 자기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초기 납입자본금(동아 4076억원, 매경 3950억원)을 써낸 것도 문제"라며 "종편·보도채널 허용 과정에서 방통위가 자본금 규모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사업자들은 기업과 대학교는 물론 출판사와 개인들까지 전방위로 훑으며 투자자 찾기에 부심했다. 결국 자본금 규모가 커진 만큼 사업자들은 선정 후에도 주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 내달 11일 사업승인 신청 …매경, 공개채용 마무리 강조

중앙과 조선은 이들이 준비 중인 종편에 대한 방송 승인장 교부 소식을 31일자 신문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중앙은 사설을 통해 "방송시장의 종편 채널 등장은 다양화되는 미디어 환경에 일대 전기(轉機)가 마련됐다는 의미"라며 새로운 방송사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디어 빅뱅’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글로벌 미디어로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이어 "방송시장은 그간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 체제였다. 케이블·위성채널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이 늘었어도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를 가져다 재탕·삼탕 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게 우리 방송산업의 현주소"라며 " 종편의 등장은 이런 지상파 중심의 방송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게 된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양질의 콘텐트 공급을 위한 종편과 지상파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사업 승인이 연장된 채널A의 동아일보는 30일 열린 발기인총회 소식을 2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동아는 사업자 교부 연장을 의식한듯 채널A는 설립비용에 대한 공증인 조사와 법원 보고 등 법령에 정해진 모든 절차를 거쳐 사업계획서에 제시한 자본금 4076억 원을 완납하고 다음 달 7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21층에서 창립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어 동아는 창립총회에서 주주들이 정관을 승인하고 이사진을 선임한 뒤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다음 달 11일경 방통위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승인 신청을 하지 못한 매일경제도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듯 "공개 채용 절차를 마무리해 4월 초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방송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또 매경은 "방송인력 공개채용은 종편 4개사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이라고 강조한 뒤 "특히 드라마와 예능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PD 보강에 주안점을 뒀다"며 "합격자 중에는 현직 지상파 방송 PD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 한겨레 2011년 3월 31일 Z7면

꼭꼭 숨겨라, 스포일러 보일라

한겨레는 한겨레매거진 ESC에서 "TV 예고편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TV로 시청자들을 앉게 한다"고 분석했다.

드라마 방영 몇 주 전 극의 분위기나 캐스팅을 설명해주는 티저 예고가 2~3차례 나가는 것은 기본이 됐다며 일부 드라마 작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예고편 변경을 요구하기까지 한다고. 주말 리얼버라이어티에서도 드라마처럼 엔딩 부분에서 갈등을 보여주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살짝 보여주는 예고를 만든다. TV 예고는 대부분 조연출들이 만들기 때문에, 신입 PD의 창의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한겨레는 "예고편을 만드는 PD에 따라 대사 그림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며 현장 PD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엔딩 지점에 나오는 극적인 갈등과 관련된 장면을 예고엔 넣지 않아요. 임펙트 있는 대사 두 세개를 깔아 무슨 큰일이 분명 벌어지고 있다는 암시를 주되 그 일이 뭘까 궁금하게 만들도록 하죠" (MBC 로열패밀리 조연출 김성운 PD)

또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끌기 위해 예고편 템포는 갈수록 빨라진다.

"예전엔 한 컷이 3초 이상인 경우도 있었는데, 요즘에 1초가 안돼요. 어떤 음악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도 하죠. 시청자들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 등을 깔아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해요" (SBS <웃어요, 엄마> 신경수 PD)

한겨레는 "강렬한 예고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김태호 PD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PD들은 주로 아이디어가 들어간 예고를 만들고 싶어하는데 그렇게 되면 내용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당장 다음회나 2부로 넘어가는 예고는 내용 위주로 구성합니다. 젊은층이 많이 시청하기 때문에 영화나 광고 패러디한 예고도 많은데 너무 과하면 본편내용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억측하는 경우가 있어 예고 색깔 잡기가 까다롭죠"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 동아일보 2011년 3월31일자 10면

대선 예비주자 분야별 리더십 평가에서 박근혜 '5관왕'

2012년 대통령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동아일보는 지난 26~28일 코리아리서피에 의뢰해 실시한 창간 91주년 여론조사에서 △국가 비전 제시 △안보위기 관리 △국민통합과 소통 △남북관계 개선 △경제 살리기 등 5개 분야별로 후보들의 적합도 리더십을 조사했다. 이 결과 전분야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모든 분야별 적합도 조사에서 20~30%대를 유지했다. 2위와의 지지도 격차도 최소 10.8%포인트에서 최대 22.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동아는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도 자신에 대한 단순 지지도(37.4%)를 넘지는 못했다"며 "국가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분명한 노선이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아는 "박 전 대표는 현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일부 이슈를 제외하고는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둬 왔다"며 "박 전 대표가 정부 정책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검증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에서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며 자신의 소신을 밀어붙인 점은 '국가 비전 제시 분야(32.3%)에서 높은 지지를 끌어낸 원동력으로 보인다며 실제 대전 충청 지역에서 이 분야에 대한 지지도가 44.2%나 나온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동아는 전했다.

남북관계 개선(22.5%), 안보위기 관리(23.6%) 등 차기 대선에 핵심 이유가 될 안보 분야의 적합도 조사에선 20%대에 머물렀다.

동아는 5개 분야 적합도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분야별로 2위가 달라진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국가통합과 소통 분야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2.9%)가 2위를 기록했다. 안보위기 관리 분야에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2위에 올랐다. 남북관계 개선 분야에선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11.7%의 지지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 김대희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방송정보통신비서관에 김대희(51·사진)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충남 공주 태생인 김 비서관은 공주사대부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에서 오래 일했다. 현 정부에선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거쳐 방통위 이용자보호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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