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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스페셜 - 황소개구리 …] 만든 KBS 김광필 PD
세계 아동 성착취 실태 취재한 MBC [PD수첩] 백종문 PD
BBS프로듀서협회 신임 회장 김학주 PD
다큐멘터리 작가로 [길 위의 날들] 극본 쓴 김옥영 씨

|contsmark0|자연 다큐 만들기는 이삭줍기[일요스페셜 - 황소개구리 …] 만든 kbs 김광필 pd
|contsmark1|좧느티나무둥지 100일의 기록좩, 좧지리산 현지보고, 반달곰은 살아 있나좩를 비롯해 지난 7월 20일 방송된 좧황소개구리 대역습좩까지 최근 김광필 pd가 제작한 프로그램들은 그가 마치 자연 다큐나 환경·생태 다큐 전문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로는 역사·건강·대중문화 등 94년 10월 출발부터 좧일요스페셜좩과 함께 한 그가 다룬 분야는 아주 다양하다. “이 프로그램들이 본격적인 생태·자연 다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보니까 자연 다큐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어요. 왜 그렇게 오래 찍냐, 화끈한 거 안 나오냐 하는 식인데 저로서는 자연다큐라는게 이삭줍는 느낌이예요. 식물의 경우만 해도 사전조사만 잘 하면 촬영하는데 문제가 없는데 동물은 연출이 안되거든요.”역시 자연다큐를 제작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황소개구리의 생태를 제대로 보여주자면 알에서부터 어른 개구리가 되기까지 기간인 3년을 따라가야 한다. 겨우 3개월 촬영으로 생태는 물론 확산정도나 그로 인한 피해 등을 다 보여준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다.“황소개구리가 뱀 잡아 먹는 장면은 프로그램에서도 밝혔지만 연출한 겁니다. 뱀 꼬리에 줄을 묶어서 찍은 거지요. 편집하면서 상황연출한 걸 밝힐까 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다큐 프로그램에서는 솔직하고 정직한게 힘이라는 주변의 조언으로 밝혔어요. 솔직히 자연 생태 프로의 상황연출은, 마냥 기다리는게 쉽지 않은 우리 조건상 쉽게 유혹받게 돼죠. 그런 상황연출은 사실을 왜곡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pd 자신이 양심에 걸릴 화면이면 시청자들도 마찬가집니다.”85년 입사해 좧다큐멘터리극장좩 등 주로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그는 의외로 쇼프로그램이 개성에 맞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것만 하면 발전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 맞아도 새로운 분야를 하는게 더 좋다. 스스로가 부족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그는 끊임없이 한다. 특히 컴퓨터나 장비사용에 잘 적응하는 후배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젊은 사람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불안해지고 자신 없어질 때가 많습니다. 좧일요스페셜좩도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신선한 감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는 그를 늘 열려있는 pd로 만드는 것 같다.“다른 방송사에서 황소개구리가 뱀잡아 먹는 장면을 내보낸 걸 봤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했는데 물어보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치러야 했죠. 같은 고민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pd사회에서 흔하지 않거든요. 수시로 모일 수 있도록 연합회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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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아동 성착취, 바로 우리 앞의 현실입니다세계 아동 성착취 실태 취재한 mbc [pd수첩] 백종문 pd
|contsmark6|소위 ‘빨간 마후라’ 사건을 비롯한 청소년문제에 대해 우리 방송이 사건 나열과 흥미 위주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난 7월 15일과 22일 두 주에 걸쳐 방영된 mbc 좧pd수첩 - 세계의 아동 성착취, 그 현장을 가다좩는 충분히 선정적(?)일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시선으로 차분하게 ‘아동 성착취’의 문제점을 짚어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독일, 루마니아, 브라질, 태국, 캄보디아 등 5개국을 돌며 아동 성착취 실태를 취재한 백종문 pd를 만났다.“그간 좧pd수첩좩에서 유흥업소의 미성년자 고용문제를 여러번 취재, 방송했지만 별다른 개선의 노력이 없었습니다. 청소년의 방종한(?) 성의식을 개탄하면서, 한편으로 ‘영계’를 찾는 뻔뻔함을 보이거나, ‘그런가 보다’고 잊어버리는 불감증이 만연해 있지요. 하지만 작년 8월 벨기에에서 아동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벨기에 시민 32만명이 자발적으로 ‘유아성폭행 추방을 위한 궐기대회’를 벌였어요. 참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세계의 아동 성착취 현실을 통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얘기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현재 점차 저연령화되어가고 있는 미성년자 매춘, 성폭행 등의 문제는 결국 ‘어른의 책임’이며,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는 백 pd의 말이다.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서 2개월을 보냈으니 그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총 맞을까 무서웠지요. 브라질 등 총을 휴대하는 나라가 많아 매춘 연계조직에게 취재활동을 들키면 총 맞는 거예요. 브라질의 연안도시 헤시피에서 지역 폭력배들이 ‘너 총 맞을래?’라며 위협해 함께 있던 현지 가이드가 혼비백산해서 그 자리를 떠나기도 했어요.”어려움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초연하게 이야기하는 백종문 pd의 여유는 그가 좧pd수첩좩에 5년째 몸담고 있는 좧pd수첩좩 최고참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백 pd는 좧아동 성착취…좩를 끝으로 1년동안 치열한 현장을 떠난다.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으로 미시간 주립대학으로 연수를 가기 때문이다.“우연한 기회로 지원했는데 선발됐어요. 이번 연수가 5년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하면서 부딪친 아이템의 벽, 접근방법의 유사성 등을 극복할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매너리즘에 빠진 측면도 많거든요. 시사 프로그램의 식견을 넓히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오보가 많은 ‘환경 저널리즘’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입니다.”시사 프로그램은 부조리와 모순에 정면으로 대항하며,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를 보며 방송의 공적 기능을 몸으로 익힌 pd라는 생각이 들었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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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농악·민요로 출발, 지금은 불교음악 채록 중 bbs프로듀서협회 신임 회장 김학주 pd
|contsmark12|낮 12시 30분, 편집이 늦어 사무실에 내려오면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pc 앞에 앉아있는 사람을 만난다. “점심, 안해요?” “응, 이거 마무리 좀 짓고….” 이럭저럭 일을 마무리짓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한시가 지난다. 다른 사람들은 벌써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시간이다.김학주 프로듀서.요즘 그는 바쁘다. 우선 그가 맡고 있는 일을 나열해보자. 제작부 차장, 좋은 프로그램을 위한 pd모임 회장(pd들의 프로그램 연구 모임), 좧불교음악순례좩 제작 및 진행, 좧옛가락 우리노래좩와 좧국악명인전좩 제작, 정신문화연구원 박사 논문 준비 그리고 pd협회장. 아무리 pd가 능력(?)이 있는 전문인이라고는 하지만 김학주 프로듀서 한사람에게 그 많은 일이 맡겨져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버거워 보인다.일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단순해지는 걸까? 얼핏 보기에는 무난히 일을 처리하는 것 같다. 적어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며칠전 애써 쳐놓은 자료가 날아갔다고 흥분하는 그를 봤다. 물론 컴맹을 탈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곧바로 pc 앞에 앉는 그를 보면서 흐뭇함을 느꼈다면 지나친 비약일 지 모른다.그는 순토종이다. 사무실, pc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 이력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학부시절에는 농악과 탈춤에 빠져있었고 석사과정때는 민요채집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볼교방송 pd가 되고 난 후에는 불교음악 채록을 위해 지금도 사찰을 찾아다니고 있다. 나는 가끔 저녁식사 시간이나 곡차(?)를 마실 때 그의 이런 푸념을 자주 듣는다. “나는 pd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아. 녹음기 하나 달랑 메고 전국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람들의 체취를 맡으며 살아야 하는데….”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의 이런 푸념에 동조했었다(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선후배 프로듀서들도 동감하시리라 믿는다). 모름지기 pd란 민중 속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살아있다고 느낄 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올 때 새로운 프로그램이 기획된다는 것이 나의 작은 소신이다.이제 김학주 선배에게 부탁한다. ‘이제는 사무실과 pc 그리고 출퇴근에 좀 더 익숙해지라고.’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그를 상상해 본다.
|contsmark13|신임 불교방송프로듀서협회장 김학주 pd의 건투를 한 후배pd로서 기원한다.황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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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새로운 실험은 언제나 의미있는 일다큐멘터리 작가로 [길 위의 날들] 극본 쓴 김옥영 씨
|contsmark18|‘도전’이라는 단어는 내포하고 있는 매력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이미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을 가능성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지난 15년 동안 좧진도좩, 좧광주는 말한다좩, 좧도시의 새좩, 좧자본주의 1백년 한국의 선택좩 등의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김옥영 씨. 그럼에도 그는 좧길 위의 날들좩로 겁없이(?) 드라마에 도전, 다큐멘터리 작가 김옥영이 ‘드라마 작가’로 불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좧길 위의 날들좩은 스토리텔링이나 대사에 의존하기 보다 이미지, 영상으로 승부하는 리얼리즘 계열의 tv영화였기에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굳이 의미를 두자면 작품마다 나름대로 ‘새로운 실험’을 해왔고, 좧길 위의 날들좩 역시 드라마는 문화적 충격을 주면 안되는가 하는 문제의식으로 새로움을 추구했다는 것이죠.”거창한 성공비결(?)을 기대한 기자에게 그의 대답은 너무 담백하고 겸손해 무미건조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작업하면서 느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의 차이는 있겠지.“다큐멘터리는 사실을 통해 논리를 구현하지만 드라마는 논리로부터 벗어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구현방법에 차이가 있는 거지요. 작업 과정에서도 다큐멘터리는 작가를 많이 구속합니다. 취재, 촬영, 편집까지 함께 해야 하고,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화면이 따라오지 않으면 불가능하죠. 드라마는 pd와의 공감만 이루어지면 상대적으로 글쓰기가 자유롭습니다. 미리 상황을 만들었으니 표현의 제약이 없고,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서 매력적이예요.”그러나 그에게는 ‘장르’보다는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단다.“어떤 대상을 3년에서 5년 정도 장기적으로 관찰·기록해 삶과 사회, 역사와 시대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싶어요. 삶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그런 작품을 써보고 싶은 거죠.”아마 방송에서는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그의 말에는 우리 방송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현재 우리 방송은 시청률만을 강요하는 ‘획일화된 잣대’가 만연해 있습니다. 방송은 문화 선도자로서 다양한 대중의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다양화, 다변화되고 있는 대중의 요구를 방송이 수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그래서 pd들에게 ‘생업’ 이상의 ‘사명감’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김옥영 씨. 언젠가 한 pd가 그를 두고 ‘약점만 발견되면 사정없이 덤벼드는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새’라고 표현한 것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그 ‘새’는 넉넉한 날개로 알을 품는 ‘어미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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