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토크쇼 물꼬튼 [ 10시! 임성훈…] , 토크쇼는 성공하고 후보자 검증은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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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 라이프스토리 지양 하고 사전 여론조사 시청자 참여방안 강화해야
정치인 페이스 말려들면 연출된 이미지 판치는 ‘홍보 멍석’ 펼쳐줄 수도

|contsmark0|오전 10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mbc 토크 프로그램 [ 10시! 임성훈입니다] 가 기획한 대통령 후보 초청 특집이 우여곡절 끝에 25일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 10시! 임성훈…] 의 대선후보 초청 특집은 3사 보도이사의 견제와 월권적 결정으로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이루어졌으나 지난 6일로 예정됐던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편은 괌에서의 kal기 추락사고로 연기되는 등의 과정을 겪었다.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성격상 대통령 후보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춰 가족사, 자녀교육, 부부생활 등 후보들의 일상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이 토크쇼는 평소보다 높은 시청률- 4일 자민련 김종필 후보 18.5%, 5일 김대중 후보 21.8%(msk 조사)-을 기록해 대선후보 초청 토크쇼의 선발주자로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방송될 예정인 sbs의 [ 특별 생방송 - 대통령 후보와 함께] 제작진은 [ 10시! 임성훈…] 의 성공에 고무돼 상당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제작팀을 독자적으로 구성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여야 3당 대변인들과 방송 3사 보도이사들은 지난달 25일 모임에서 8월 4-6일 mbc, 9월 1-3일 sbs, 9월 10-12일 kbs에서 대선후보 초청 토크쇼를 한차례씩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0시! 임성훈…] 은 tv토론회와 더불어, 대선후보 토크쇼를 시도해 본격적인 미디어정치시대의 개막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 정치의 경험이 별로없는 국내 방송사정을 감안하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의를 갖는다는 평가다. 그러나 25일의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초청 토크쇼와 이후 예정된 sbs, kbs의 교양프로 토크쇼를 앞두고 대선후보 초청 토크쇼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10시! 임성훈…] 의 대선주자 초청 토크쇼가 토크 프로그램으로서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과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선거방송’으로서 제대로 기능했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tv토론회처럼 정책토론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 후보자들의 신변잡기적이고 개인사에 치중된 토크 프로그램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데 일조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보도국 기자들 중심으로 제작되는 tv토론회와는 다른 내용과 접근 방법으로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검증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 10시! 임성훈…] 대선주자 토크쇼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pd들에게는 정치인을 ‘다루는’ 노우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것이 사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 토크쇼] 는 게스트에 대한 우호적인 이해에서 출발해 그의 인간적 면모나 자질을 최대한 펼쳐 보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결국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틀 속에서 대선주자 초청 토크쇼를 제작하다보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게스트의 장점을 살리는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이는 자칫하면 정치적 효과를 노리는 자타칭 정치9단 대선후보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을 두차례에 걸친 [ 10시! 임성훈…] 은 보여주었다. 그러다보니 검증인지 홍보인지 모호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질문 수위에 있어서도 후보자간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냉정하게 따질 때는 따져야 하는데 일부 패널들은 장차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후보자의 심기(?)를 살피기라도 하는지 부적절한 언사와 태도를 보여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어떻든 최대한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인간적인 토로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된 후보자쪽에서는 이번의 토크쇼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고 한다.실제로 토크쇼에 참가했던 김대중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방송이후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유권자들의 전화가 쇄도했고 김종필 후보 진영의 주판알도 ‘흑자’분위기로 알려졌다. 그러자 25일 방송을 앞둔 이회창 후보의 대선기획단은 18일자로 tv대책반을 전격적으로 구성했다. 시청자들(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인간적인 친밀감을 느끼게끔 구성된 토크쇼에서 두 후보가 확보한 잇점에 ‘대쪽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는 [ 10시! 임성훈…] 에서 조용필의 ‘친구여’를 부르기 위해 노래연습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권자들에게 이성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정책 중심의 후보자 검증의 기회를 박탈하고 후보자들의 선거캠프 참모들이 창출한 후보 이미지가 유권자를 좌우할 상황에 이르렀다. 이후 방송 예정인 sbs나 kbs의 토크쇼 제작진들도 보다 mbc [ 10시! 임성훈…] 과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코너를 마련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에서는 [ 10시! 임성훈…] 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 신변잡기적 라이프스토리를 따라가는 방식에서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방적인 후보 보여주기식 진행이 아니라 사전 여론조사나 전화 연결을 통한 시청자들의 후보자 정책 검증 방안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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