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언론인 인터넷 기부 동참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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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기부를 많이 하는 이들을 위해 국가가 혜택을 주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기부는 타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주고, 그 혜택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사회적 봉사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기부가 의무이자 행복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기부 문화도 바뀌고 있다. 단순한 금전 기부만이 아니라, 재능이나 노력 기부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 일반인들, 특히 사회적으로 곤란을 겪거나, 소외된 이들을 돕는 재능 기부는 요새 화제가 되고 있다. 지식인, 예술인, 연예인 등 많은 이들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인터넷 특히 SNS 활용 기부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치킨회사와 연계해 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잘 알지도 못했던 한 여당의원이 광고라고 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독도가 한국 땅이란 점을 알리기 위한 광고 기금 모금이나, 동 일본 대지진이나 기타 자연재해로 어려운 조건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SNS기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사실 인터넷 기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인터넷의 모태가 등장한 1970년대부터 당시 이용자들은 금전적 기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것이 오늘날 다시 부각되는 참여?개방?공유의 인터넷 문화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사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이용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지식 기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의 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아마 위키피디아(Wikipedia.org)는 이런 인터넷 생태계를 단적으로 이용한 서비스라고 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활동은 기업, 특히 인터넷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를 운영하고 있는 NHN은 ‘해피빈’이란 기부 활동을 하고 있고, 또 다른 포털사이트 다음(Daum)도 ‘희망해’란 기부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공통점은 네티즌들이 참여하면 회사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역시 범위도 단순히 금전적인 것과 함께 바자,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기업들에서도 인터넷을 활용한 기부에 적극적이다.

지구시민사회의 등장을 연구한 에버리(Eberly)는 이런 인터넷?SNS 기부가 지구적 공여 또는 자선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이 인터넷?SNS를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되었고 이후 여러 지원 활동이 인터넷?SNS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언론인들도 최근에 인식이 바뀌면서 사회참여와 기부 활동에 적극적이다. 언론인들은 펜을 통해 사회를 바꿀 수도 있지만, 지식을 통해서도 기부나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언론인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었던 미담이나 안타까운 사연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을 위한 작은 도움을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 언론인들은 이처럼 기사와 보도도 할 수 있지만 다른 방법도 많이 있다. 언론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현장 경험을 지식 기부 할 수도 있고, SNS를 통한 릴레이 기부도 할 수 있다. 언론이 바른 목소리와 글로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면, 이제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언론인들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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