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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중계 해설하는 KBS 김현철 PD
대중음악서 ‘첼로와 삼겹살’ 쓴 MBC 이흥우 PD
방송대상 프로듀서상 수상한 CBS 윤병대 PD
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 [ 소리판 …] 연출한 전주MBC 유판수 PD

|contsmark0|‘스포츠 pd가 천직’… 못말리는 스포츠광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 해설하는 kbs 김현철 pd
|contsmark1|‘코리안 특급’ 박찬호,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 해외에서 맹활약 중인 이 두 야구 투수가 불러일으킨 열풍이 거세다. kbs가 인기절찬리에 독점중계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등판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발견된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야구경기 해설은 중계 전반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1명, 경기에 대한 전문 해설위원 1명 등 보통 2인 1조로 진행되는데 지난 7월 26일부터는 세사람으로 늘었다.김현철 pd(31세). 그렇다. 새로 등장한 또 한 사람의 해설자는 pd다. (그도 엄연히 pd연합회의 회원이다) pd가 야구 해설을 한다는 건 특이한 일인데 그를 만나고 보니 그가 그 자리에 앉은 건 우연이 아님을 알게됐다.우선 그의 역할은 미국 메이저리그라는 외국의 야구경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일이다. 경기 자체야 전문 해설가를 따라 갈 수 없지만 예를 들어 관중석의 누군가를 카메라가 잡았는데 왜 그런지는 미국 사람들 사정이라 그 사정을 한국 시청자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그는 틈틈이 미국 프로 야구의 역사나 박찬호가 상대하고 있는 팀에 대한 정보 등을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 제공해 준다. 그것은 그가 요즘 메이저리그와 관련한 스포츠·야구 전문지나 서적들을 열심히 읽어대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 - afkn을 통해 섭렵한,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광적인 열정’의 결과다.“고등학교 3학년때 대입학력고사 보기 전날에도 afkn으로 미식축구를 관람했죠. 선수들의 개인적인 신상기록들, 예를 들어 어느 대학 출신이며 주된 장기가 뭔지 등등을 책에서 읽으며 기록해 자료정리하는 취미까지 있었어요. 단지 취미였을 뿐인데 이렇게 써먹게 될줄은 몰랐네요.”단지 ‘취미’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전공과 무관한 스포츠 pd(kbs는 94년부터 스포츠pd를 뽑았다)를 지원해 95년 입사했고 통념상 있었을 법한 가족들의 반대도 없었다. 그가 워낙 스포츠에 미쳐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스스로도 스포츠 pd로 입사한 걸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pd들 사이에서 스포츠 pd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것에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디렉팅 편집 취재 섭외 구성 등 혼자서 온갖 일을 다 하는게 스포츠 pd인데 벌어지는 경기 중계하는게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요. 스포츠국이 보도본부에 속해 있고 일도 기자들과 함께 하지만 제가 pd라는 걸 잊어본 적은 없습니다. 스포츠 외에 다른 분야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그는 최근의 야구 열풍에 대해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그들이 워낙 잘하는 탓도 있지만 경기도 안 좋고 정치판도 그렇고. 시대가 뒤숭숭해서죠 뭐.” <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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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문제는 대중음악에 대한 애정대중음악서 ‘첼로와 삼겹살’ 쓴 mbc 이흥우 pd
|contsmark5|[ 인기가요 베스트50] 을 연출하고 있는 mbc 이흥우 pd가 대중음악에 관한 책을 냈단다. 프로그램의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pd들의 저술활동은 근래 더욱 활발한터라 그냥 ‘그렇군’ 하며 지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흥미가 당겼던 것은 지난 6월 뜻밖의 지면(월간 말)에서 이흥우 pd의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이 pd는 김창남 씨가 쓴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조목조목 따지는 반론을 투고했다)pd들의 속성상 프로그램 하기에 바빠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나 글에 이의나 불만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기가 다반사인데… 좀 의외가 아닌가. 이번에도 분명 뭔가(?) 있을 것 같아서 그를 만났다.“대중들이 보는 ‘영화’는 예술행위로 인정하면서도 대중들이 듣는 ‘음악’을 예술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대중음악은 싸구려로, 천박한 것으로 치부되지요. 이런 인식을 깨고 싶었어요. 대중음악을 경원시하는 풍토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그가 ‘첼로와 삼겹살’이라는 다소 재미있는 제목의, 대중음악과 가수, 표절·립싱크 등의 가요계 현안을 다룬 책을 쓴 이유다. 그의 타당한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대중음악은 ‘10대 위주’의 댄스음악에 편향되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러한 편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어쩌면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는 가요프로그램은 그래서 더욱 자주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하는데.“지금 우리 대중음악은 문제가 많습니다. 가수들의 조로현상이 악순환되고, 댄스장르의 편식, 샘플링음악과 하우스뮤직으로 인한 음악의 패스트푸드화와 몰개성화까지…. 그러나 나쁜 현실을 개탄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저는 현실을 인정하는 속에서 조금씩 개선하는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고 봐요. 무조건적 비판이나 대안없는 부정은 무의미한 겁니다.”그는 가요계의 문제는 음반제작자, 작곡·작사가, 가수 등의 생산자와 대중이라는 소비자, 신문·잡지 등의 활자매체와 대중문화를 중개·확대재쟁산 하는 방송의 공동책임이므로 ‘방송 특히 tv 너희들 때문’이라고 매만 들어서는 전망이 없다고 했다.“기사나 비평이 쉽게 쓰여지지 않는 것처럼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집니다.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해요. 또 흔히 안주거리로 씹어대는 쇼 프로그램도 애정을 가지고 보면 더 나은 방향으로 끌어가려는 pd들의 노력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96년 가을 댄스가수 라이브 시도 이후 97년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가수 전원 라이브 원칙이나, 10대의 취향과는 무관한 듯한 산울림, 이정열, 윤도현 등의 가수가 간간이 그의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음을 떠올리며 그의 발언이 ‘면피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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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따뜻한 시선 가진 우리들의 대표선수방송대상 프로듀서상 수상한 cbs 윤병대 pd
|contsmark10|윤병대 부장은 지금 현역 데스크이면서도 전혀 데스크답지 않은 pd다. 편성부장이라는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요즘 대선기획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하루가 멀다고 릴테잎과 녹음기를 챙겨들고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가끔 새벽바람을 쐴 때도 있고 밤늦게 돌아올 때도 있지만 현장을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냥 즐거워하는 그런 pd다. 그래서 편성국 안에서 그는 후배pd들에게 부장이라기보다는 동료pd로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그는 올해로 방송경력 15년째다. 10년이면 어느 직종이건 일가를 이뤄야 한다는 그의 지론처럼 지난 83년 입사 이후 졸곧 방송 한길만을 고집해온 ‘융통성 없는’ 쟁이다. 그가 cbs 라디오에서 제작한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 바로 그것이었다.입사 초기 그는 휴먼다큐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소외계층의 애절한 이야기들을 라디오에 담아내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왔고 그동안 그가 만들어온 수많은 시사프로그램들은 cbs를 국민들 사이에 ‘깨끗하고 공정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따뜻한 pd이면서도 치열한 pd라고 인정한다.그가 만드는 시사프로의 모토는 복잡하지 않다. “공정하고 올바른 여론형성” 그것을 위해 그는 동료나 후배pd들과 부단히 고민하면서 일해왔다. 현재 cbs의 간판프로그램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 시사쟈키 오늘과 내일] 도 8년 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고 이 프로의 오늘이 있기까지 커다란 역할을 했다. 암울했떤 5·6공 시절 그는 [ 월요특집] 이나 [ 라디오 공청회] , [ 광주항쟁 다큐] 같은 문제작을 제작하면서 우리들에게 시사pd로서의 용기와 올곧은 자세를 가르쳐주기도 했다.그는 가끔 멋을 부리기도 한다. 타고난 끼로 수채화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만들어서 우리에게 풍성한 감성을 안겨주기도 하고 [ 퀴즈 837]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청취자들에게 한껏 웃음을 공급해 주기도 한다.인간에 대한 시선이 따스하다. 치열하다. 역사의식이 있다. 가끔은 프로그램으로 멋을 부리기도 하고 대중을 웃기기도 한다. 그래서 cbs 동료들은 그를 ‘우리들의 대표선수’로 얘기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번 방송대상에서 그런 윤병대 프로듀서가 선정됐다는 소식은 무더운 이 8월에 문득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진다.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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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판소리의 자리매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 [ 소리판 …] 연출한 전주mbc 유판수 pd
|contsmark14|“판소리는 음악입니다. 판소리의 음악적 특성과 발성의 과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그간 판소리는 ‘소리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예술적 관점에서만 연구돼오지 않았습니까?”[ 소리판의 멋과 맛, 그 창법의 신비] 로 제24회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판수 pd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대신했다. 지난 4월 23일, 전주mbc 창사기념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서양음악의 대표적인 창법인 벨칸토와 판소리의 창법을 비교, 분석해 판소리 교육의 현대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판소리의 음악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자리매김되고, 판소리 등 우리 국악이 대중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뒤따라야 합니다. 판소리의 창법이나 발성도 연구과젭니다. 그런데 막상 방송제작은 시작했지만 연구자료도 전혀 없는 데다 창자(唱者, 소리꾼)나 국악과 교수들조차 판소리의 음악적 개념이나 접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당황스러웠습니다.”유 pd는 여기저기 헤매고 쑤신 끝에 명창 조상현과 한국음악과 교수, 성대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서양음악은 어느정도의 수련기간이 지나면 음악적 성과가 눈에 보이지만 ‘우리 소리’는 평생을 걸고 혹독한 훈련과 수련을 쌓아도 득음을 이루기 힘들다고 한다. 여든을 넘긴 명창 박동진도, 제1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장원이었던 명창 오정숙도 ‘소리’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는 언제나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기에 우리 소리에 대한 연구는 더욱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유 pd의 주장이다.“우리 소리의 음악적 가치는 앞으로 반드시 조명돼야 할 겁니다. 하루빨리 연구가 진행돼 판소리의 과학적인 근거가 나온다면 판소리 창법에 대한 완벽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습니다.”유판수 pd의 이러한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국악인, 학자, 그리고 방송인의 공동 노력이 필수다.사실 우리 음악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데 방송인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졌던가? 음악 등 제반 문화는 향유 가능한 상황설정이 특히나 중요하다. tv나 라디오가 문화형성과 전달에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임을 고려할 때 유판수 pd의 이번 수상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 소리판의 멋과 맛, 그 창법의 신비] 는 미완성의 작품입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습니다.”마지막으로 그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들려준 말이다.윤승희<전주mbc 라디오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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