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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중장년 시청층 겨냥한 교양·예능으로 승부

채널A가 개국을 일주일 앞둔 24일 구체적인 편성표를 내놨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편성설명회에서 채널A는 지상파 3사의 주요 시청자라 할 수 있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을 예고했다. 이영돈 채널A 제작본부장이 직접 소개한 프로그램들 중에는 과거 KBS에서 성공했던 포맷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여럿 있다.

▲ <지금 해결해드립니다>의 진행자 정은아, 이영돈, 김용필. ⓒ채널A

먼저 눈에 띄는 건 교양프로그램 편성이다. 채널A는 생활민원해결방송 <생방송 지금 해결해드립니다>(월~금 오전 10시 10분, 2012년 1월부터 편성)를 예고했다. <지금 해결해드립니다>는 <소비자고발> PD로 유명한 이영돈 본부장과 정은아 아나운서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영돈 본부장은 “채널A 본사 앞에 큰 북을 놓고 누구든지 민원 제기를 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생방송 친절한 의사들>(금요일 저녁 11시 10분~12시 20분)은 1대1 전화 의료상담 포맷으로 매회 진료과목을 선정해 해당분야 의사들을 출연시킨다. 시청자들은 전공의들과 전화상담을 할 수 있다. 이는 KBS <비타민> 같은 의학정보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교양드라마 <너는 내 운명>(평일 밤 8시~8시 30분)은 반려동물과의 감동 에피소드를 몇 부작에 걸쳐 담는다. 이는 KBS <인간극장> 포맷에 반려동물이란 아이템을 차용한 듯 보인다.

▲ <이수근 박지윤의 바꿔드립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역시 40대 이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편성이 눈에 띈다. <이수근 박지윤의 바꿔드립니다>(토요일 오후 5시 30분~6시 40분)는 시민들을 만나 바꾸고 싶은 생활상품을 퀴즈게임을 통해 바꿔주며 삶의 이야기를 듣는 공익예능을 지향하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토요일 오후 6시 40분~7시 50분)는 이산가족의 애틋한 사연을 들려주고 그들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어서 특히 50대 이상 시청층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시대>(화요일 저녁 10시 30분~11시 40분) 역시 올드 코미디를 지향한다. <개그시대>에 출연하는 코미디언 최양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나이 또래의 시청층이 좋아할 만한 코미디를 만들 것”이라 예고했다.

토크쇼가 몰려있는 월요일 밤엔 음치탈출 오디션 <앙코르>(월요일 저녁 10시 30분~11시 40분)이 방영된다. <앙코르> MC를 맡은 코미디언 박미선은 “노래 못하는 음치 후보군을 선발해 트레이닝을 시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음악예능으로 ‘놀러와’나 ‘힐링캠프’, ‘안녕하세요’와 같은 동시간대 토크쇼와 차별성을 갖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밖에도 마술사 이은결이 출연하는 정규 마술 프로그램 <스토리텔링매직쇼>(금요일 밤 10시~11시 10분), 음식을 만들며 진행하는 한식토크쇼 <김수미의 쑈킹>(수요일 밤 10시 30분~11시 40분) 등이 예고됐다. <불멸의 국가대표>(일요일 오후 6시 40분~7시 50분)에선 양준혁 이만기 우지원 김동성 이봉주 등 과거 한국을 빛낸 7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현직 국가대표와 대결을 펼치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를 내보낼 예정이다. 한편 채널A는 <연예 인사이드>(평일 저녁 7시~8시)를 주요편성하며 jTBC와 마찬가지로 연예정보전달에도 중점을 뒀다.

보도는 지상파 주요 뉴스의 사이 시간대라 할 수 있는 오후 8시 30분에 <채널A 830>을 편성해 ‘틈새전략’을 노렸다. 채널A 기자들이 참여하는 시사프로그램 <잠금해제2020>(금요일 오후 9시 20분~10시)와 <채널A 다큐스페셜>(일요일 밤 10시 30분~)은 지상파와 유사한 아이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큐 스페셜>이 내보낼 첫 번째 작품은 이성규 감독의 <오래된 인력거>다.

채널A는 교양·예능 PD구분 없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외주제작사 PD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영돈 채널A 제작본부장은 “모 언론사가 4개 채널 중 2개만 살아남는다고 하고 동아를 약체로 분류했는데 틀린 얘기다. 채널A는 종편 4사중 가장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방송계에서는 채널A가 jTBC에 비해 적은 제작비로 충성도 높은 시청층인 중장년층을 노린 편성을 통해 종편 4사 중 초반 시청률 성적이 가장 좋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영돈 본부장은 “감동과 재미가 우리의 주제”라고 밝힌 뒤 “우리는 지상파 대응 편성이다. 케이블을 상대하려고 개국한 건 아니다”라며 편성의 성공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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