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우리 방송 해도 너무한다 3 … 연예·오락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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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스타 모셔가기, 프로그램 모방시비속에 몰개성화 가속
제대하는 이휘재 군문 앞에서 두부 먹이기는 있을 수 없는 망발

|contsmark0|우리 방송의 질적 발전과 환골탈태를 도모하고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pd연합회보가 연재하는 ‘해도 너무한다’ 시리즈. 이번호는 그 세 번째로 연예오락 프로그램 순서다. (사진은 기사 중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연예오락 프로그램이라니 또 시작했군. 이번에 왜 그냥 넘어가나 했어… 하고 빈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아닌게 아니라 그동안 연예오락 프로를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방송가 내외에서 줄기차게 있어왔고 별로 좋은 얘기가 나온 적도 없는 듯하다. 애정이 담기지 않은 비판에 제작진의 완강한 외면과 분노가 평행선을 이루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pd연합회보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지 않는다. 삶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희노애락을 어루만져주는 이들 프로그램을 만드는 연예오락pd들 모두 친애하는 우리들 pd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만 오늘은 다음의 두 가지만 같이 생각해 보자는 제의를 한다.첫째 연예오락pd들은 너무 프로그램에 매몰돼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혼신의 힘으로 전력투구해야 하는 프로그램.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집중과 매몰은 다르다. 사회의 변화나 추이 그리고 민중의 밑바닥 정서와는 무관한 채 협의의 엔터테인먼트에 집착하고 매몰돼 있지는 않은가. tv가 이루어내는 가상현실의 논리와 이미지에 너무 빠져 있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좀 지난 얘기지만 군대에서 갓 제대하는 연예인(개그맨 이휘재)을 잔뜩 반기면서 마치 교도소나 갔다오는 것처럼 두부를 먹이는 장면은 tv의 공기능과 사회성을 고려할 때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이라면 좁은 프로그램 속에 갇혀 0.2초의 웃음을 유발하는 놀음에 탐닉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는 작금 이회창 대표의 두 아들 병역면제사유를 놓고 온 나라가 들끓고 있을 정도로 병역과 군대 문제에 민감한 우리사회 저류의 정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둘째 일부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몰개성화다. 프로그램은 많고 보여줄 꺼리를 가진 연예인의 수가 한정돼서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프로그램들의 차별성이 적고 비슷비슷 고만고만하다. 요즘 조금 덜하지만 한때 기승을 부렸던 떼mc나 동일인물의 반복출연은 다른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그 이유만으로 캐스팅에서 배제했던 시절에 비하면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외국스타가 그들 자신의 상업적 목적으로 내한했을 때 모셔가기 경쟁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청률이나 인재난을 이유로 하는 것은 정말 저급한 핑계에 불과하다. 이런 지경에서 일부 프로에서 드러나는 외국 프로그램 모방 시비는 연예오락pd들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회의하게 하는 일이다.여건 탓도 있고 환경 탓도 있다. 그러나 결코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도 있다. 모든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건강한 휴식, 건강한 웃음을 위해 연예오락pd들이 반성하고 실천해야 할 일은 많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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