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색깔은 ‘보수’…2030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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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색깔은 ‘보수’…2030은 외면
[미디어클리핑]미국 보수신문, SNS 심의 보도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1.12.08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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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1년 12월 8일자
<경향신문> 2011년 12월 8일자
<경향신문> 2011년 12월 8일자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한 지 일주일을 넘어섰다. <한겨레>는 언론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종편채널이 대주주인 이른바 ‘조·중·동·매’ 신문의 논조를 답습해 친여·보수 편향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종편채널 4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를 내보내 과거 군사정권 시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거나 보수 편향의 목소리를 드러낸 프로그램이 특히 입길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권혁남 전북대 교수는 “종편 개국 특집의 박근혜 인터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에 관한 뉴스 보도는 균형감각을 잃은 편향적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김희경 미디어전략연구소 연구실장은 “청와대 주방을 다룬 매일방송의 ‘청와대의 밥상’ 다큐는 주로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의 소탈한 인간성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조중동 방송 공동모니터단’을 이끌고 있는 박중석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조중동 방송은 언론의 기본 원칙인 사실 확인조차 소홀히 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정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개국 첫날 ‘강호동 영상’으로 선정성 논란을 촉발시킨 채널A는 개국 특집 다큐 <하얀 묵시록 그린란드>에서 굶주리던 개들이 약한 개를 산 채로 뜯어먹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동물단체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지난 1~6일 동안 종편채널 4사의 평균 시청률은 모두 0.5%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주시청층도 종편채널 4사 모두 50~60대 이상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TNms를 보면, 4사 모두 50대 이상이 시청층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채널A는 50.5%, jTBC는 51.2%, MBN은 60.4%, TV조선은 59%였다.

한 광고회사 관계자는 “각종 특혜를 누리며 출발한 종편들이 아무리 초기라 하더라도 시청률이 YTN이나 지상파의 계열사 PP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것은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한겨레> 2011년 12월 8일자

종편 밀어주기에 EBS가 밀려났다

종합편성(종편)채널 개국 여파로 수능방송을 비롯한 EBS 학습채널들의 번호가 대거 바뀌거나 아예 누락되는 사태가 벌어져 EBS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일보> 1면 기사다. 수능·영어 학습 채널 등 아예 빠지거나 번호 변경 됐다.

보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지상파 채널 변경 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를 폐지하면서 EBS 지상파 채널(아날로그 13번, 디지털 10번)마저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EBS를 적극 활용한다는 정부 정책과도 배치돼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지만, 채널배정권을 쥔 SO들은 종편 4사의 등장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EBS에 따르면 EBS 플러스1(수능)은 총 94개 SO 가운데 61.7%에 달하는 58개 SO에서 채널이 바뀌었다. 또 EBS플러스2(초중학 및 직업)는 총 88개 SO 중 19개에서 채널이 변경됐고, 17개 SO에서는 아예 빠졌다. 특히 17개 SO에서 방송되던 EBS 잉글리시(영어채널)는 3곳에서 번호가 바뀌었고, 절반에 가까운 8곳에서 아예 누락됐다.

한국은 “EBS의 3개 학습채널은 현재 교육지원 분야 공익채널로 지정돼 있지만, '종편발 채널 대란'의 희생자가 됐다”며 “이들 3개 채널을 보려면 아날로그보다 2,3배 비싼 디지털 케이블에 가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BS측은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해온 학습채널들을 일부 SO들이 아예 누락함으로써 수험생 등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SO는 EBS가 거세게 항의하자 채널 변경을 취소했으나, CJ헬로비전 등은 강행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시청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밀린 부분도 있고 지역별로 다른 EBS 채널을 3번으로 통일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수신문, SNS 심의 보도

아시아에서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한국이 최근 수년간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경향신문> 5면 기사다. 미국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형적인 보수 신문이 보기에도 한국의 인터넷 검열이 도를 넘었다고 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일자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오는 글을 심의할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국가기밀이나 개인정보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글을 검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87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일찍이 보장해온 한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와 국가안보 부문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의 자유가 축소되고 있다며 정부가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 의견을 쓰거나 동영상 등을 게재할 때 실명을 쓰도록 한 것을 예로 들며 조목조목 도를 넘은 인터넷 검열에 대해 비판햇다.

▲ <경향신문> 2011년 12월 8일자

방통위, KT봐주기

지난달 23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는 케이티의 2G 종료 승인을 놓고 이용자 피해와 민원이 불거져 격론이 일어난 뒤 3 대 2로 표결처리되었다.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종편 등 방송정책과 관련해 표결에 부쳐진 안건은 많지만, 이용자 피해와 관련한 통신정책이 표결에 이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겨레> 8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KT 일부 지사에서 3세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집 전화선을 끊고, 통화지역을 축소하는 등 중대한 가입자 편익 침해가 발생하고 관련 민원과 보도가 잇따랐지만,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2G 종료 승인을 강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쪽 두 위원은 승인 결정에 앞서 KT의 가입자 축소 과정에서 불법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됐다.

기사에 따르면 방통위의 ‘KT 봐주기’는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다. 감사원은 지난 4월 ‘몰래 정액제’로 고객 몰래 부당요금을 챙겨온 KT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주의’를 촉구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당시 최 위원장에게 “앞으로 민원 제기가 계속될 때에는 즉시 사실 조사에 착수하고 동시에 자료보존도 요청하라”고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과 방통위는 KT 2G 종료 승인 과정에서 사실상 이를 무시했다. 방통위가 감사원 지시를 무시한 채 특정 기업에 특혜를 베풀다가 법원에 의해 또다시 제동이 걸린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 9월20일 KT에 “가입 전환 과정에서 허위정보 제공 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통보했지만 이후 방통위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오히려 급증해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민원이 잇따르고 갖은 불법적 전환 유도가 알려졌는데도 방통위가 소비자 피해 여부 조사 없이 서둘러 KT에 ‘2G 종료’라는 특혜를 베풀었다가 망신을 당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2011년 12월 8일자

서바이벌의 대미를 장식할까, SBS ‘K팝 스타’

올해 방송계의 키워드였던 ‘서바이벌 오디션’의 마지막 생존경쟁 참가자는 SBS <K팝 스타>다. 해외시장을 장악할 K팝 스타를 뽑겠다는 취지를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미국과 중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를 누비는 오디션이다. <경향신문>은 20면 기사에서 이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뽑았다.

무엇보다 양현석, 보아, 박진영이 출연하는 심사위원의 특성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 YG와 JYP를 이끌고 있어 양현석, 박진영이 어떤 눈으로 어떤 참가자들을 뽑아낼지, 글로벌 K팝 스타의 원조이자 혹독한 오디션과 연습생 시절을 거쳤던 보아가 어떤 심사평을 내놓을지는 대중의 궁금증과 관심을 자극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심사위원의 차이는 심사기준의 차이로 이어진다. 경향은 첫 방송부터 이 같은 차이점은 드러났다고 전했다. 방송 초반부에 상당한 노래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을 줄줄이 떨어뜨린 것은 이 같은 차이점을 강조한 장치다. 실제 다른 오디션에서 합격했을 법한 출연자는 떨어지고, 탈락했을 법한 출연자에게는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경향은 “이처럼 이어지는 심사평은 지금까지의 오디션이 가창력 대결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스타성 대결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훈 PD도 “오디션 프로가 갖게 마련인 관례적인 흥미 유발 장치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제작자 입장이나 출연자들 역시 손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오디션을 통해 진짜 스타를 만드는 본질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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