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NS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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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NS의 힘
  •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 승인 2012.02.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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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몇 년 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가까운 친구들과 친분을 다지거나 동호회 활동은 물론 아마추어 동영상을 만드는 것까지 SNS는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에 살면서 아랍권에 있는 친구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사귈 수도 있다. 몇몇 유명인의 트위터 맨션은 종종 기사거리로 등장하기도 한다.

SNS는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재스민 혁명의 주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름 없는한 튀니지 청년의 부당한 죽음은 SNS를 통해 튀니지는 물론 전 세계로 알려져 민주혁명의 상징이 됐다. 이집트 혁명에서도 수만 명이 참가했던 첫 시위는 페이스북에서 한 청년단체가 집회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지난 해 6월, 부패한 경찰이 마리화나를 거래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경찰에 맞아 죽은 28세 사업가 칼리드 사이드는 이집트 혁명의 기폭제였다. ‘우리 모두 칼리드 사이드’란 페이스북 페이지에 무려 50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몰렸다. 이집트 시민들은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으로 몰려가 30년간 독재 권력을 휘두르던 호스니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해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99%의 힘을 보이며 시작된 청년들의 뉴욕 월가 점령 시위 역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걸친 수백 개의 페이스북으로 가능했다. SNS가 이렇게 급속도로 세상을 바꾼 이유는 일반인이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독재국가로 언론이 통제됐던 나라나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현실에서 누구든 의견을 내세워 여론화 시키는 도구로 작용했다. SNS는 통제되고 제한된 언론 환경을 깨고 감춰진 진실과 억눌려 있던 의견을 전파하는 대안 언론 역할을 한 것이다.

이렇듯 SNS가 세상을 바꾸는 키워드가 되자 언론의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명 통신사보다 트위터에서 더 빠른 소식이 들려온다. 시리아의 경우는 외신의 언론 활동이 전면 통제되고 있어 취재진이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임에도 시리아 시위 소식은 시민 기자로 자처하는 시리아인들에 의해 시시각각 속보가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들어온다.

취재환경에서도 SNS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돼버렸다. 매 순간 언제 뜰지 모르는 팔로워들의 맨션을 확인해야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인들과 친구 맺기를 해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다. SNS를 적극 이용하면 취재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취재하기 전 해외 취재지에서 헌팅을 해야 할 경우 비용과 시간이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 코디네이터에게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리라고 해서 미리 취재지의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취재하며 찾기 힘든 케이스나 인터뷰 대상자들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개 모집하기도 한다. 작년 겨울 전 세계에서 점령 시위를 벌이던 실업 청년들과 취재 할 때도 각 나라에 개설된 '아큐파이'(Occupy,점령)로 시작하는 페이스북에 올린 필자의 글을 통해 그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스라엘, 벨기에, 스페인 젊은이들은 속속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답해왔다. 예전 같으면 각 나라 코디네이터에 요청하거나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야 가능했던 일이 순식간에 해결된 것이다. SNS의 위력을 나날이 실감하며 이제는 스마트폰이 취재환경에 필수가 됐다.

▲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분쟁지역 취재를 위해서는 노트북 크기의 두 배가 되는 위성전화를 가지고 다니면서도 위성 신호를 찾지 못해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비용도 한 달에 몇 백 만원 통화료에서 단 몇 만원으로 해결이 됐다. 이처럼 SNS는 취재진에게도 큰 변화를 줬다. 필자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이미 취재용으로 ‘변질’이 돼서 친구나 가족들과 친구 맺기를 할 수 없다. 취재를 위해 SNS를 ‘영업용’으로 이용한 부작용이다.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SNS의 뛰어난 기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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