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도 파업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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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도 파업은 멈추지 않는다”
[인터뷰/ 우리가 파업을 하는 이유 ②] 김현석 KBS본부 위원장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2.2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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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PD저널

KBS, MBC, YTN 노동조합이 초유의 연쇄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노조는 모두 사장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의 공통점은 정권편향적인 인사라는 데 있다. 3사 동시파업은 지난 4년 간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PD저널〉은 오는 3월 방송 3사 총파업 국면을 맞아 현재 한 달 째 파업을 이끌고 있는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내달 6일 파업에 돌입하는 김현석 KBS본부 위원장, 29일 파업 찬반투표를 종료하는 김종욱 YTN지부 위원장을 만나 파업 이유와 그 의미를 물었다. 〈편집자 주〉

▲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PD저널
- 이번 총파업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예측하지 못했다. 총파업의 배경은.
“이번 파업은 (KBS본부)집행부가 계획을 세워서 가는 파업이 아니다. 조합원들의 분노와 MBC 파업 등 외부 상황과 정치 지형 변화 등에 떠밀려 가는 측면이 있다.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와 본부장, 실국장 인사가 돌발적으로 나오면서 저변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 김인규 사장 재임 3년 차에 퇴진 요구가 처음으로 나왔다.
“지난 2009년 12월 김인규 사장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총파업 투표를 했는데 부결됐다. 당시에는 (김인규 사장이) 힘이 세니까 수신료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낙관과 KBS 기자 출신 사장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이제야 김인규 사장 퇴진을 내걸고 싸움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KBS의 비극이다.”

- 정치 지형과 사회 분위기 변화가 이번 파업을 결심한 주요 요인인가.
“선거가 있는 해는 일주일 단위로 세상 분위기가 변한다. 벌써부터 ‘파업 언제까지 하느냐’고 물어오는 조합원도 있는데 우리가 진정성 있게 싸우면 충분히 외부의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답이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뒤 분명 상황은 바뀔 것이다. 총선 이후까지 파업 기간을 잠정적으로 잡은 이유도 그 때 중요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 당장 파업을 한다고 해도 사업장에 큰 타격을 입히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이번 싸움은 프로그램 파행보다 우리가 밖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데 중점을 둘 것 같다. <뉴스타파> 등 대안 매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늘었다. 지금같은 선거방송은 없어도 된다. MBC노조와 선거방송 기획단을 함께 꾸릴 계획이다. 유권자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검증, 제대로 된 선거보도를 보여주겠다.”

- 동시파업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언론노조 차원에서 하는 연대파업은 몇 번 있었지만 각자의 싸움을 동시에 하는 건 처음이다. 방송 3사가 MB의 언론 장악 계획에 의해 순차적으로 망가졌고, 이를 거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 이것은 내부에서 싸워서 해결될 수 없는 정치싸움이다. 정권의 힘을 받아 방송사 사장이 된 사람들인데 정권을 향해 싸움을 걸 수밖에 없다.”

- 파업에 들어가는 각오는.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반대 투쟁 때는 ‘지는 싸움’이란 걸 알고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이기는 파업이고 또 이길 것이다. 어떻게 이기느냐의 문제다. 김인규 사장을 반드시 몰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6월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진상조사도 실현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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