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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의 파업이 28일 현재 31일째를 맞았다. 조합원들은 MB의 MBC가 되어버렸음을 반성하며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지만 아직도 파업은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30일 석고대죄를 시작으로 공정방송 MBC의 사망선언과 추모노제를 치르며 MBC조합원들은 거리로 나섰다. 출근하지 않는 김재철 사장을 찾아다니며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업 PD수첩>을 만들고 시민들과 소통해왔다. 이들이 제작한 다양한 영상물은 그동안 MBC를 외면해온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27일 오전 9시까지 파업 참여자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파업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보도국 보직부장과 뉴스데스크, 라디오 앵커들의 파업 합류와 입사 25년차 이상 간부급 사원 135명의 파업지지 기명 선언이 잇달았다. 파업 초기 500여명이었던 파업 참가 인원은 27일 기준으로 703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김재철 사장과 사측은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을 비롯 노조 집행부 16명을 서울남부지검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또 2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기자회의 제작 거부를 주도한 기자회장과 영상기자회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MBC노조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김 사장이 지난 2년간의 재임기간 중 법인카드로 약 7억 원을 썼으며 배임 혐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이 떳떳하다면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사용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드라마PD들의 마지막 경고도 있었다. ‘해를 품은 달’과 ‘신들의 만찬’, ‘무신’ 등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의 연출자들을 포함한 MBC 드라마 PD 거의 전원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훗날 역사는 오늘의 MBC를 어떻게 기억할까? MBC노조의 영상물 <MBC의 눈물>에는 MBC구성원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국민들은 그 마음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MBC의 눈물>의 마지막 자막은 이렇게 끝난다. ‘남극의 혹한보다 더한 어려움이 와도 이겨내겠습니다. 공정방송을 위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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