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중국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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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중국이 살렸다
[글로벌]LA= 이국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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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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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이국배 통신원/ 자유기고가
2011 Top 10 Int’l Box Office Markets – All Films (US$ Billions)

할리우드 영화의 세계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영화는 북미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해외 시장 확대에는 일단 성공을 했다. 미국 영화업계(The Motion Picture Assn. of Americ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영화는 ‘글로벌 박스 오피스’, 다시 말해 전 세계 입장 수입으로 총 326억 달러를 벌어, 전년 대비 3% 수익 증대를 거뒀다.

미국 영화의 해외 시장 의존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 5년 전인 지난 2007년에는 해외시장 수입이 166억 달러로 전체 수익의 63%를 차지했지만, 2011년에는 224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69%로 뛰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아시아 시장에 있다. 미국 영화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국가는 23억 달러의 티켓을 판매한 일본이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성장의 동력은 중국에 있었다. 2011년 중국에서 미국 영화가 올린 입장 수입은 20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무려 35%가 증가했다. 최근 중국은 영화 수입 쿼터를 크게 늘린 동시에 멀티플렉스 극장 건설 붐까지 겹쳐 미국 영화사들의 수익에 효자 역할을 했다.  

▲ 2011 Top 10 Int’l Box Office Markets – All Films (US$ Billions)
한국도 미국 영화 시장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1년 미국영화계는 한국에서 11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할리우드의 전세계 국가별 수익에서도 한국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인구를 고려하면, 한국 관객의 미국 영화 보는 비율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즉 미국 영화가 북미 지역에서 벌어들인 티켓 판매금액은 2010년보다 4%가량 감소한 102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그간 할리우드의 산업의 효자노릇을 해왔던 3D 영화의 고전이 주목할 만하다. 전년보다 4억 달러나 줄었다.

미국영화협회는 ‘아바타’에 버금갈 만한 대작이 나오지 않았던 것을 3D 영화가 고전한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개봉될 3D 영화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과 ‘지 아이 조 복수편(G.I.Joe: Retaliation)’에 거는 할리우드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5년간 미국 영화 산업의 주요 특징을 보자. 우선 평균 7% 가량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평균 2.3% 정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적으로 백인 관객은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라틴계 관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으로 인해 아시아 시장 수입이 계속 증가세에 있다. 지난 몇 년 간 할리우드 영화에 동양 무술 액션물이 범람하거나 이른바 한류 스타들이 캐스팅되고 있는 현상은 이러한 시장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영화협회는 최근 시장관련 통계와 관련해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가장 저렴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영화 관람이란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3월 23일자 <LA 타임즈>는 미국 영화 산업이 적지 않은 위험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8세에서 23세까지 관객이 1년 사이에 자그마치 100만 명 줄었다. 젊은 관객이 비디오 게임으로 몰리고 있다. 관객의 성향도 새로운 관객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마니아화 하고 있다. 이제 영화는 보는 사람만 보는 것이다.

또한 결정적인 위험신호는 영화 제작 편수에 있다. 미국 영화업계는 지난해 모두 141편의 영화를 배급했는데, 전년도와는 큰 변화가 없는 수치이지만 10년 전보다는 3분의 1 줄었다. 영화 제작 관련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올해 미국 영화산업의 북미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금보다도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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