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탄압 인사, 주요 보직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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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탄압 인사, 주요 보직 ‘영전’
MBC, 24일 대규모 인사발령…“회전문·챙겨주기 인사” 비판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2.04.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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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MBC 사옥.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MBC가 대대적인 부장급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MBC는 24일자로 70명의 간부를 교체했다.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에는 <PD수첩> 아이템을 솎아내며 사실상 검열에 앞장섰던 이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지배적이다. 김재철 사장의 ‘친위대’를 자임했던 보직간부들 역시 요직을 꿰찼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완벽한 회전문 · 챙겨주기 인사이자 지난 조직개편에 이어 시사프로그램 말살을 위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시사제작국장으로 김현종 시사교양3부장, 교양제작국장으로 김철진 시사교양2부장을 앉혔다. <PD수첩>이 있는 시사제작3부장에는 배연규 전 팩트체커팀장이 갔다. 김현종 부장은 정부 권력에 민감한 <PD수첩> 아이템을 막고 최승호 PD를 <PD수첩>에서 쫒아내는 역할을 주도했다. 당시 김현종 부장은 “<PD수첩>은 노동운동 편향성이 있고 정치적 편향성이 지나치다는 게 개인적 판단이다. 과도한 정치색을 탈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진 부장은 <PD수첩> 팀장으로 <PD수첩> 소속 PD들을 전방위적으로 탄압한 인사다. 그는 지난해 PD와 작가들의 책상과 노트북을 뒤지며 ‘사찰’ 논란에 휩싸였다. 배연규 팀장은 담당 PD 앞에서 기획안을 찢어버리는 등 펙트체커라는 명목으로 각종 아이템을 검열했다. 시사교양PD들로부터 주요한 탄핵대상으로 꼽혀왔던 김현종 · 김철진 · 배연규 부장이 시사·교양제작국의 요직을 맡게 됨에 따라 평PD와 보직간부간의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또 <PD수첩-4대강 수심 6mm의 비밀>과 <MBC스페셜-여의도 사모님들>편을 불방 시키며 시사프로그램 탄압에 앞장섰던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을 요직 중의 요직이라 할 편성국장에 앉혔다. 이번 인사를 두고 한 시사교양 PD는 “<PD수첩>은 이제 배연규-김현종-윤길용-백종문(편성제작본부장)이란 ‘환상’의 라인업으로 전보다 강한 검열과 제작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번 인사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이후 보직간부들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연달아 사퇴하며 생긴 빈자리를 메우고, 보은인사를 통해 김재철 사장 친위체제를 강화하는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인사는 지난 20일 공개된 조직개편안과 함께 ‘시사프로그램 죽이기’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MBC노조는 “부역자들에 대한 대규모 승진 전보 발령 인사가 단행됐다. 부역자들은 파업이 승리하면 인적청산의 대상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다음은 주요 인사발령.
기획/글로벌/직속 = △박승규 특보 △김수정 특보 △황철순 특보 △김동효 기획국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 △김지은 정책협력부장 △홍곤표 홍보국장 △송윤석 정책홍보부장 △이용석 글로벌사업본부장 △강정민 문화콘텐츠사업국장 △최홍미 심의국장 △정성채 서울경인지사장.
편성제작본부 = △안택호 편성제작본부 특임국장 △윤길용 편성국장 △노혁진 TV편성부장 △조창호 편성콘텐츠부장 △김철진 교양제작국장 △김현종 시사제작국장 △배연규 시사제작국 부국장 겸 시사제작3부장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이현숙 시사제작4부장 △조수현 시사제작국 시사영상부장 △신권철 라디오제작국장
보도본부 = △최기화 보도국 부국장 △문호철 편집1부장 △유재용 경제부장 △정연국 사회2부장 △박용찬 기획취재부장
드라마본부 = △김사현 드라마1국장 △김진만 기획제작부장 △이대영 드라마2국장
예능본부 = △방성근 예능본부장 △원만식 예능1국장
경영본부 = △최종라 인재개발부장 △지수환 회계부장 △홍성원 광고영업부장 △오영근 인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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