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환경과 방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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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 .환경과 방송2’
지상중계 흥미 영합·제작편의 치중 극복하고 환경위기의식 공유해야
  • 승인 199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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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환경문제는 이 시대 절대절명의 해결과제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 방송의 환경프로그램은 소재 빈곤과 열악한 제작환경에 부딪쳐 질적인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pd연합회는 외국 선진방송의 환경프로그램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방송은 환경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환경프로그램의 틀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창립 10주년 기념 ‘환경과 방송’ 2차 세미나에서는 외국의 환경프로그램 중 일본 후지tv 좧세계의 환경운동가좩, 유엔 환경기구에서 제작한 좧clean up the world좩, 미국 ctn의 좧미국의 환경보호 활동좩과 좧어린이와 환경보호좩를 시사하는 자리도 마련해 외국 환경프로그램의 흐름을 가늠하기도 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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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참석자 사회 : 배인수(ebs 교양제작국), 주제발표 : 장원(녹색연합 사무총장)토론자 : 백항규(kbs tv1국) / 장덕수(mbc 교양제작국) / 오기현(sbs 예능국) / 박철(cbs 편성제작국)
|contsmark3|박철 : 환경문제를 다루는 방송의 방식은 결국 우리사회의 정책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저소득층이나 제3세계가 피해를 보는 환경보호논리는 안된다’ 는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 방송의 경우 광고주의 압력, 권력의 문제 때문에 환경문제의 정면돌파가 어렵다. 이런 한계를 극복해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라디오는 환경문제를 사상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댐 건설로 사라져가는 비경을 보여주는 것이 tv의 방식이라면 댐 건설로 파괴되어가는 마을 사람들의 이면을 깊이 있게 들려주는 것이 라디오의 방식이다. 속도경쟁으로 비견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지적해나가는 프로그램 또한 넓은 영역의 환경프로그램이고, 이런 큰 틀은 방송매체의 성격에 따라 다소 변형될 수 있으나 그 기본은 유지되어야 한다.
|contsmark4|백항규 : 환경 프로그램의 아이템이 고발의 성격에서 자연다큐 쪽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방송제작진으로 반성할 부분이 있다. 고발보다는 대안제시, 환경친화적 아이템으로 발전해서 아이템이 변천했다기보다는 자신의 편의성을 위해서 몸을 빼지 않았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발 프로그램은 정부다 지방단체, 기업 등에서 압력을 받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이 힘들어 제작진들이 편한 쪽으로 간 것 아닌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한 아이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는가도 반성해야 한다. 일회성 흥미 위주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신문, 방송에 ‘수달’에 관한 보도가 많이 나가는데 너무 대중의 흥미 위주로만 흐르지 않았는가.
|contsmark5|장덕수 : 일반적으로 ‘환경문제’는 결론이 ‘뻔한’ 이야기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기존의 통념을 깨뜨릴 수 있는 소재가 많다. 이런 면에서 다큐멘터리 아이템으로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제작과정이나 제작 후 시청률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연다큐를 제작할 때 환경단체나 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개론에는 강하나 각론에는 약해 구체적인 지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부분은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 좧갯벌은 살아있다좩를 제작할 때 현장의 농민이나 어민의 이야기를 듣고 구체적인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또 자연다큐멘터리의 경우 최소 1, 2년의 제작기간이 필요한데 제작현실은 그렇지 않다. 배려가 필요하다. 국민적인 합의가 전제된다면 각 방송사 의무 편성비율에 일정 정도, 일정 수준의 환경프로그램 제작·편성을 의무화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contsmark6|오기현 : 방송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추구해야 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이를 위한 pd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환경프로그램의 경우 광고주의 압력을 막아내고 경영층의 노력을 촉구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방송의 편성규율에 환경프로그램 항목을 명시하는 제도적인 장치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pd연합회에서 각 방송사에 환경프로그램 제작 권고사항을 제시하는 것은 어떤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환경프로그램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환경프로그램은 결코 시청자가 외면하지 않고, 경쟁력이 있는 환경프로그램을 경영층이나 편성에서 홀대하지 않을 것이다.
|contsmark7|배인수 : pd들부터 환경교육을 받아야 한다. 환경문제는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 만드는 사람이 ‘환경에 대한 의식’이 있으면 제작과정에서의 어려움도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 결과물이 프로그램임을 감안한다면 이 시대의 당면과제라고 이야기하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pd들이 의식전환의 과정을 밟아나가야 한다. 또 ‘먹고 사는 문제’와 ‘환경문제’가 대립할 때 과연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당혹스럽다. 과연 pd들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contsmark8|장원 : 환경문제는 ‘역산’해야 한다. 현재의 환경파괴상태가 지속된다면 지구는 30년-50년 안에 멸망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이다. 지구가 언제 멸망할 것인지 역산해보면 환경문제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사회에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이다. 절대절명의 위기의식을 방송인들이 같이 공유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신문사의 대기자처럼 환경문제에 관한 전문 pd, 대pd가 나왔으면 좋겠다. 또 방송사별로 환경프로그램을 특화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ebs는 자연다큐, kbs는 어린이와 환경문제, mbc는 아름다운 환경친화 채널 등으로 전문성을 확보해가면 프로그램 중복도 막을 수 있다. 이제는 환경단체도 노하우가 있다. 선진국처럼 환경단체와 합작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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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환경과 방송2 주제발표주제발표 선진국 환경프로그램의 실태와 우리의 나아갈 방향장 원<녹색연합 사무총장>
|contsmark11|시작하면서 환경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시대적 이슈이고, 환경문제해결의 일 주체인 방송이 환경관련 아이템을 외면할 수 없다. 이에 외국 방송 특히 선진국의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방송이 어떻게 환경문제를 다루어야 할지 프로그램의 틀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본론 환경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소재의 빈곤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으나 이는 환경문제를 대기, 수질, 해양, 토양오염 등 일부만으로 한정짓기 때문이다. ‘환경’은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 자연생태, 생활생태, 문화생태 등 범위가 넓고, 우리 생활 그 자체가 ‘환경’이기 때문에 환경을 다룰 때에는 ‘어떻게 하면 환경친화적으로 되는가’를 중요시해야 한다.
|contsmark12|외국 환경프로그램의 사례연구■영국의 bbc bbc는 대중성과 전문성 면에서 폭넓게 자연다큐멘터리를 편성하고 있다. bbc는 1946년부터 자연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으며, 자연환경의 변화에 생물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설명하는 포맷으로 생명과 환경의 존엄성을 일깨운 [life on earth](1979년), [the trial of life](1990), [the private life of plants](1995년)등을 제작·프라임 시간대에 방영했다. 또 동물과 시골을 사랑하는 수의사들의 애환을 그린 7부작 이색드라마 [the vet](1995년)를 방영,환경관련프로그램의 장르를 드라마까지 넓혔다. bbc과학부는 1998년 방송예정으로 두편의 대형 지구과학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프랑스tfi는 전통 다큐멘터리를 배제하고 주로 르포형식의 다큐멘터리를 편성하고 있다. france 3의 경우 르포형식보다는 자연다큐멘터리가 주로 편성하고 있다. [자연으로의 탈출]은 프랑스 곳곳의 평범한 산과 들을 안내하고 자연계를 엿보는 환경친화적 프로그램이다. 20년 이상 장수하고 있는해양 매거진 [탈라사]는 바다와 함께 사는 인간의 애환을 그려내고 있다. 96년도에 첫 방송된 tf1의 자연매거진 [오카방고 작전]은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해 프라임 타임대에 방영되고 있다.1995년 제작된 4부작 자연다큐멘터리 [동물의 지배자]는 동물의 야생성을 다루는데서 탈피, 인간과의 관계에서 동물이 갖는 위치를 조명, 동물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미국다국적 채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세계시장을 노리는 자연다큐멘터리 붐이 일면서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national geographic television과 nbc는 national geographic channel을 1997년 내에 설립할 계획이며, discovery communications도 자연사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하는 discovery kids채널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national geographic, discovery, walt disney 등 유수 제작사들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방송들과의 합작을 통한 세계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다.이러한 거대매체의 보유한 미국은 자연보호에 대한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 환경의식고취에 주력하고 있으며(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은 방송뿐 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 병원, 공공기관, 교육단체 등에 대한 비디오서비스나 pc에 대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contsmark13|결론을 대신하며 바람직한 환경프로그램은 폭로성과 선정성에서 탈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차분히 조명하고, 자연에 대한 몰지각과 무분별한 개발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다.이제 우리 환경프로그램도 단순한 고발, 충격적인 영상에서 벗어나 녹색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생활과 밀접한 시청자가 함께 참여하는 재미있는 환경프로그램의 소재와 형식 개발이 필요하다. 또 연령층을 감안한 환경관련 프로그램의 대중화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일반 프로그램에서 환경친화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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