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PD를 억압하는 부당한 체제에 맞서겠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PD연헙회는 지난 6일 제26대 한국PD연합회장 선거 입후보 마감 결과 이정식 MBC PD(현 MBC PD협회장)가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에 <PD저널>은 이정식 후보의 출마의 변을 게재한다. 투표는 오는 19일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편집자주> 

▲ 이정식 MBC PD
지금 PD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정체이며 자부심인 PD라는 이름 위에 수난과 고통의 이미지가 짙게 드리워졌습니다. 자유의 적들이 우리 PD들에게 가한 모진 탄압의 결과입니다. 권력을 등에 업은 부정한 세력이 방송을 사유화하고 표현의 자유를 말살했습니다. 공정방송과 언론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KBS새노조는 95일 간의 파업을 벌였고, MBC노조는 공영방송사상 유례가 없는 170일간의 파업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긴 투쟁은 PD들에게 그대로 고난의 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많은 PD들이 해고와 중징계를 당하고 제작 현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전근대적 악행을 향한 분노와 경멸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불모의 감정이 우리를 휩쓸고 있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들, 말해야할 것들로부터 부당하게 격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PD는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PD들의 역량과 고뇌는 온전히 프로그램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꿈에 대한 확신을 우리는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하수인들이 여전히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고, 그들의 의도대로 우리를 지배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PD들의 자유혼을 억압하고 부당한 체제에 종속시키려는 모든 기도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온 몸으로 저항하며 길을 열고 있는 PD 동료들과 뜨겁게 연대하고, 함께 손을 잡고 나갈 것입니다.

올해로 PD연합회는 창립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사반세기의 연륜을 쌓아오며 이룬 성과를 토대로, 이제 다음 단계의 도약을 설계할 시간입니다. 연합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존재감을 높이는 일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PD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제작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각각 다른 환경과 여건 속에 놓인 PD 사회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2012년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기가 되는 해입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국면을 맞아, 연합회도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PD 사회의 발전을 위한 능동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합회내의 정책기능 강화 등 필요한 대응을 해나가겠습니다.

크고 작은 지류가 모여 대하를 이루듯이, 2800여 PD들의 여망이 모여 PD연합회를 이룹니다. 흐름마다 굽이마다 난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우리들의 창의와 상상력을 발판으로 PD들의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PD들이 기뻐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겠습니다. 베이스캠프처럼 안락한 PD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D들의 단결된 힘이 연합회 최고의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