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기] 춘천MBC ‘미디어소통투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PD연합회와 대한민국청소년방송단(이하 방송단)은 지난 15일 춘천 삼청동 춘천MBC에서 강원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소통 투어’(이하 미소투어)를 개최했다.미소투어는 지역의 청소년 50여 명을 초청해 해당 지역 방송사를 견학하고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 청소년들의 방송의 세계를 소개한 황병훈 춘천MBC PD와 박수현 아나운서의 참가기를 싣는다. <편집자>

▲ 미소투어에 참석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황병훈 춘천MBC PD가 강의를 하고 있다.

■‘교학상장(敎學相長)’ (황병훈 춘천MBC PD)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 커진다’라는 말이 있다. 미디어소통투어(이하 미소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그 시간은 오히려 현업 PD가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사실 현재 방송국에 입사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지만 정작 고등학교 시절에는 PD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 장래희망이 PD도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일찍부터 방송일에 대한 희망은 물론 ‘어떻게 하면 PD가 될 수 있는지’, ‘프로그램은 어떻게 제작하는지’, ‘PD로서 보람은 있는지’ 등 아주 구체적인 궁금함을 가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를 보고 갖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노하우나 제작기법 등에도 상당한 지식이 있고 질문수준이 대학생들과 강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았다. 2006년 일본NHK 다큐멘터리 연수중 실크로드를 연출했던 분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있고 출장을 가면 가족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미소투어 참여학생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이번 미소투어 참가 학생들이 항상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친구들과 늘 어울리고 부모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늘 따뜻한 마음을 지녔으면 한다. 그것이 곧 좋은 방송인, 훌륭한 PD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미소투어 참석한 청소년들과 뉴스룸에서 기념 촬영을 한 박수현 아나운서.

■ 60명의 눈빛은 초심을 생각하게 했다  (박수현 춘천MBC 아나운서)

‘수줍은 미소. 또랑또랑한 눈빛.’
토요일 오후 3시, 60여개의 눈동자가 춘천MBC를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산들산들 가을바람에 훌쩍 취해보고 싶은 날, 그 소박한 취기마저 담백하게 잠재우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미래 방송인을 꿈꾸는 30여 명의 중고생들, 청춘들의 꽃다운 생기덕분이었을까요. 주말휴일,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제작 스튜디오는 어느새 싱그러운 함박웃음을 가득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청소년방송단의 네 번째 미디어소통투어. ‘미소투어’라는 귀여운 약칭만큼이나 통통 튀는 젊음들이 이번엔 춘천에서 뭉쳤습니다. ‘방송’이라는 두 글자 아래에서 말이지요.

‘주고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래의 방송을 꿈꾸고 있는 뜨거운 에너지가 제 마음 한 켠에 와 닿는 순간, 어찌나 훈훈했던지요. 4년차 아나운서인 제게 60여개의 반짝이는 시선은 제게 ‘초심’이라는 선물꾸러미를 열게 만들었습니다. 현직 아나운서의 특강을 부탁받았지만 오히려 예비방송인의 꿈 한보따리와 그 속에 곱게 밴 무한기운을 충전 받았습니다. 뭉게뭉게 머리 위로 ‘아나운서’ 꿈을 피워오던 시절, 10여 년 전의 제 모습이 번쩍 스쳐가더군요.

“어떻게 아나운서가 되셨나요.”라는 미소투어단원의 질문에 저 또한 지난시절 열정이 떠올라 한없이 설렜습니다. 마이크만 손에 닿아도 콩닥거렸던 그 순간, 카메라에 빨간 불빛에도 손끝까지 짜릿했던 그 순간. 그 모든 시간을 청소년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 미소투어는 이름 넉 자 그대로 달콤한 웃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선물!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고작 대여섯 명의 출연자가 함께했던 자그마한 스튜디오를 30여 명의 훈훈한 에너지가 채웠으니 그야말로 녹음실의 온도는 10분 만에 ‘뜨끈뜨끈’. 미래 방송인으로서 펼쳐나갈 그 꿈의 밑바탕을 <별밤> 속에서 다져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별출연을 부탁했습니다. 실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작현장에 직접 출연해 함께 음악도 선곡했으니 저도, 미소투어단도 ‘두근두근’. 아마 그 어떤 데이트보다 설렜던 만남이었을 겁니다.

수줍은 미소, 또랑또랑한 눈빛이 만들어낸 가을날의 아주 특별한 체험! 다섯 번째 미소투어단은 또 어떤 에너지를 뿜어낼까요. 벌써부터 그 기분 좋은 기운을 상상하고 싶어지는 걸요. 방송을 꿈꾸는 청소년 여러분, 그 행복한 나들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