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통령 선거의 4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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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통령 선거의 4대 변수
  •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승인 2012.09.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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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인제대 교수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향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대통령에 누가 선출될 것인지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정책검증은 실종되고 후보자의 입만 쳐다보는 상황에서 대선 승부를 가를 변수는 네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 번째 변수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이 대통령이 어떤 사고를 칠지가 주요 변수다. 여기에는 물론 내곡동 특검 수사도 포함된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과 실망은 박 후보 지지세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박 후보 진영에서 점점 더 이 대통령과 선긋기를 본격화 하겠지만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공익정신은 실종되고, 소통은 먹통으로 임기말까지 끌어온 이 대통령의 ‘히든 카드’는 여야 후보의 희비를 엇갈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변수는 미디어, 그 가운데서도 방송이다. 이번 대선의 승부는 51대 49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다. 후보 인물 됨됨이나 지역적 특성 등을 종합하면 일방적 승리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에게는 어떤 편파보도도 먹히지 않는다.

문제는 끝까지 유보적 입장을 견지하는 부동표 3% 안팎이다. 이들이 누구에게 투표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이런 부동표 공략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은 바로 KBS, MBC 같은 공중파 공영방송사의 보도다. 방송은 공정한 대선 보도를 한다고 모양새를 갖추려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현재 공영방송사 사장에는 ‘이명박표 낙하산 사장’이 앉아 여당후보 검증은 축소하거나 피하고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은 ‘공방’이라는 미명하에 열심히 ‘펌프질’을 하고 있다. 이런 불공정, 편파 게임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심화할 것이다.

단발 보도는 영향력이 약하지만 KBS, MBC가 힘을 합해 반복 메시지를 지속하게 되면 부동표를 흔들 수 있게 된다. ‘미디어 변수’는 다른 세 가지 변수를 모두 축소 혹은 확대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 가장 주목된다.

세 번째 변수는 세 후보의 발언이다. 세 후보는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왔거나 신중한 모드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을 찾아야 하고 많은 말을 현장에서 준비없이 쏟아내야 할 상황이다. 국정철학이나 민생관이 어떤 식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지, 미디어가 왜곡해낼 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이미 박 후보는 ‘유신과 5.16,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 혹독한 여론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문, 안 후보도 과거 혹은 미래 발언과 관련하여 미디어의 검증을 받게 될 것이고 ‘아차’ 하는 순간, 낭떠러지는 바로 가까이 있을 것이다.

네 번째 변수는 후보 측근들이다.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 후보 불출마 압력은 수사가 시작됐다. 박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은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은 ‘검은 돈’ 수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해 역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후보’의 이름을 팔아 사기꾼 행세를 했다는 언론의 고발이 있었다.

후보들은 표를 모으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데 측근들이라는 사람이 이런 혼란을 비집고 ‘검은 돈’을 챙기거나 흑색 선전, 압박 등에 나서게 되면 자기당 후보나 상대당 후보 하나는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거짓말이 통하던 시대였다. 지금은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을만큼 과학적 장비와 인터넷이 뒷받침하고 있다.

▲ 김창룡 인제대 교수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미디어의 편가르기는 이미 목격하고 있는 그대로다. 신문은 조·중·동·문이 한편이 돼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 <한겨레>와<경향신문>은 박 후보 공략에 적극적이다.

신문은 편가르기 형태의 불공정 보도가 양편으로 나눠져 있지만 방송은 오직 박 후보 편밖에 없다. 방송의 위력이 신문을 능가하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 원천적으로 공정한 승부가 어렵다. 그런 가운데도 네 가지 변수는 승부를 가를만큼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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