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재 위원장 또 강조…‘종편 퍼주기’ 지적엔 반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한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며 “전반적으로 광고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상파 등 다(모든 방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의 당사자이자 논의의 첫 단계인 KBS의 인상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경재 위원장이 수신료 인상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 야당은 물론 KBS 일부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종합편성채널 등에 대한 ‘먹을거리’ 마련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위원장이 이를 일정부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민주당도 DJ(김대중) 정권 당시 5000원 하겠다고 (인상안을) 내놓았음에도 10년이 지난 후 1000원 (인상을) 한다고 뭐라 한다. 이게(수신료 인상분이) 종편으로 다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기계적으로 갈 순 없다”고 반박했다.

종편 시사·보도 과다 편성은 ‘문제없음’…SO 지역뉴스 편성은 ‘문제’

▲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노컷뉴스
방통위가 지난 10일 전문편성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유사보도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유사보도는 불법 방송”이라고 강조했지만 보도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제시하진 못했다.

방통위의 전문편성 PP 유사보도 실태 조사에 앞서 종편을 운영하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tvN <SNL 코리아>의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와 <백지연의 끝장토론>, RTV의 <뉴스타파>, <GO발뉴스> 편성 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 위원장은 “나도 기자 생활을 했지만 어디까지가 뉴스고 해설이고 보도인지 (차이를 설명하는 게) 간단치는 않다”며 “주식·바둑뉴스처럼 (단순히) 보도와 뉴스라는 점 때문에 연결되는 건 옳지 않고,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방통위도) 합의제로 중립적으로 하려는 것”이라며 정치 등 시사 관련 보도를 문제로 지목했다.

이 위원장은 “SO(종합유선방송) 중에서도 지역뉴스를 하는 곳이 있는데, 취재기자를 두고 지역 단체장이나 시의원·구의원, 국회의원 등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O의 지역뉴스 보도에 대한 검토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해 총·대선 과정에서 종편 4사의 과도한 시사·보도 프로그램 편성에 대해선 문제 삼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왜 유사채널과 종편을 연결시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종편이 애초 방향대로 잘 했느냐 문제에 대해 우리(방통위)가 평가를 계속 하고 있고, 재허가 때 이를 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보도 ‘유감’ 표시 “성향 있는 쪽에서 기사 쓰더라”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블 TV에 대한 규제 완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SO의 경우 케이블 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지 못 하도록 하는 반면, IPTV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케이블 TV에 불리한 현행 규제체계를 문제 삼았다.

이 위원장은 “케이블 TV를 억누르거나 IPTV를 띄워줄 필요가 없다. 똑같은 조건으로 규제해야 한다”며 매체별로 각기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현행 규제를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청문회 기간 동안 나와 관련한 기사를 쓴 건 대개 성향이 있는 쪽이었다. 한 마디만 물어봤어도 사실이 아닌 걸 알 수 있는데 우선 보도를 하더라”며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보도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기자는 사실 관계를 따져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말도 안 한 걸 갖고 덮어씌우기 식으로 하면, 이는 언론 자유가 아닌 방종”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