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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굴레를 벗어 던지자

|contsmark0|공들였던(?), 그들의 마녀사냥이 결국 실패로 판명나고 있다. 소위 ‘사상검증 대토론회’를 이름이다.경위야 어찌됐건 그들의 사냥터에서 심부름을 하고 만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본다.
|contsmark1|확실히 세상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이 변했다. 이미 ‘오익제 월북’ 사건을 통해 더 이상 ‘북풍’은 없음을 보여준 수용자들은 이번에도 전혀 동요치 않는 성숙함과 의연함을 과시했다.또하나 확실히 달라진 건 우리 내부다. 우리의 젊은 후배·동료들. “역사에 떳떳하고자” 분연히 일어선 뉴스pd들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비겁과 굴종이 일상화된 우리 일터에서, 스스로 일어나 아니라고 외친 그들의 모습은 희망의 또다른 모습이다.
|contsmark2|사실 따지고 보면 ‘사상검증’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근대 자본주의 사회 이래 사상은 본질적으로 자유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면의 자유요, 양심의 자유다. 그 사회의 특정부류와 다른 시각을 가질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가 운위 된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또한 사상은 애초부터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누가 무슨 자격으로, 어떤 잣대로 다른 이의 사상을 판정하고 평가할 것인가? 돌이켜보면 바로 이 전근대적인 질곡에 의해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보편성을 상실해왔다.진보세력이 없는 정치판은 수구세력간 이합집산의 장이 됐고, 현실 적합성이 없는 반쪽의 학문(특히 사회과학 분야) 세계는 개도국에서조차 조롱받는 수준이었다.우리 방송 역시 질낮은 상징조작과 우민화의 도구였을 뿐이다.그런 의미에서 분단체제 기생분자들과 공안세력의 합작품인 이번 토론회의 자충수적 결과는,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온 중세적 암흑의 종말을 예고하는 새벽별이라 할 것이다.
|contsmark3|이제 신호탄은 쏘아올려졌다.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우선 파시스트적 광기에 휘둘려온 우리 우익(?) 사회, 우익(?) 방송의 과거를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이번 토론회를 통일시대를 여는 새 이정표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과감히 굴레를 벗어던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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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방송협회의 제안을 거부하며
|contsmark9|지난 8일 방송협회가 본 연합회에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일견 대단히 고무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방송협회의 요청을 정식으로 거부할 수밖에 없다. 방송협회의 조치는 우선 본 연합회의 입장을 극히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고 있을 뿐이다. 주지하듯이 우리는 6개 방송현업인단체 모두의 정회원 자격 인정을 주창해왔다. 현업인 참여 전면보장 원칙에 근거해 방송직능단체협의회의 결성과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그렇다면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오직 본 연합회에만 정회원 자격을 인정한 처사는 어떤 배경과 의미를 갖고 있는가? 우리는 그 배경에 직능단체협의회의 분열·와해 의도가 내재해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두 번째 이유는 방송협회의 제안방식이다.진지한 제안이라면 충분한 사전의견교환이 전제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방송협회의 제안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마치 무슨 대단한 시혜라도 주는 듯 갑자기 통보됐다. 이는 미리 거부를 예상하고 단지 현업인들의 비난을 조금이라도 모면해 보려는 제스처라는 심증을 갖게 만드는 처사다.따라서 우리는 방송협회의 제안과 방송회관 총회 참석을 거부한다. 공명정대하고 원칙에 근거해 정도(正道)를 걷고자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최종 타협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녕 음험한 분열기도가 아니라면 이제라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라.|contsmar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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