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의궤’, 수원 화성행차 UHD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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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부터 3부작 방송…3D 영화로도 준비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를 담은 KBS 2013 대기획 <의궤, 8일간의 축제>(이하 <의궤>) 3부작이 오는 10일부터 방송된다.

KBS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회의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의궤>를 공개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 의궤는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로 현재 3895권이 전해지고 있다. <의궤>는 이 가운데 수원 화성행차 8일간의 축제를 그린 ‘원행을묘정리의궤’ 8권의 기록을 복원한 작품이다.

 <위궤>는 KBS 다큐멘터리 사상 최대 제작비인 15억원이 들어갔으며 제작 기간도 2년에 달한다. 또한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4K UHD(Ultra High Definition, 초고화질)와 3D 방식을 결합해 입체적으로 그렸다.

▲ KBS 2013 대기획 <의궤, 8일간의 축제>.
<의궤>가 담아낸 8일 간의 축제는 조선 역사상 가장 화려한 축제로 불리고 있다. 수행원 약 6000여명에 말 1400필에 총 예산 10만냥은 현재 가치로 약 70억원에 달한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위해 떠난 이 행렬은 서울에서 시작해 뒤주에 갇힌 지 8일 만에 목숨을 잃은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까지 펼쳐진다.

8일 간의 축제는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세력인 노론 벽파를 겨냥한 정치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또한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정조가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이기도 했다. <의궤>에서는 이처럼 정조의 화성 행렬 속에 숨겨진 역사의 이면도 함께 재현해 냈다.

<의궤>를 제작한 최필곤 PD는 “정리자(整理字, 정조가 ‘원행을묘정리의궤’를 간행하기 위해 주조한 활자)의 도입, 원근법 등 서양화법을 선보인 그림 등 정조시대 의궤는 당시 첨단 영상으로 기록됐다”며 “그걸 복원함에 있어서 현대의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복원하는 것이 정조랑 비슷할까 고민하다가 3D와 4K라는 제작 당시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 PD는 숫자 ‘8’에 주목해 정조의 8일 간의 행차가 결국 처음 출발했던 위치로 다시 돌아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현 시대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 <의궤, 8일 간의 축제>를 연출한 최필곤 PD가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BS
최 PD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뒤 8일 후 죽었고, 정조의 행차도 8일 동안 이어졌고, 이를 정리한 원행을묘정리의궤도 8권으로 구성됐다”며 “8일 간의 축제에서 정조는 국가의 특정한 세력에게 집중된 이익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졌는데, 이는 현재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의궤>는 조선 역사상 가장 화려한 행사이자 아버지의 죽음 후 반대파의 견제 속 30여 년을 기다려 온 정조의 복수를 담은 제1부 ‘사중지공, 축제의 두 얼굴’ 편(10월 10일)을 시작으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등을 그린 제2부 ‘불취무귀, 취하지 않은 자 돌아갈 수 없다’ 편(17일),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제3부 ‘의궤 다이어리, 오늘은 기쁜 날’ 편(24일)이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3D로 제작된 <의궤> 오는 12월 공개되며, 영화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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