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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기 절대부족, 편의시설 엉망, 환기 상태 심각
주 1회 이상 밤샘 편집 PD중 절반 넘어
EBS 최악 … 편집기 3대뿐

|contsmark0|프로듀서연합회보는 장기 기획으로 프로듀서들의 제작환경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방송장비, 행정절차, 해외취재, 사무공간, 편집실, 숙직실 등등 프로듀서들의 작업환경 전반과 프로듀서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연 어떤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첫회로 실시한 편집기 및 편집실과 관련한 설문 결과를 싣는다.이번 설문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지역 9개 방송사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유효설문지는 총 3백25개였다. 응답자 수와 방송사별·매체별·장르별·근무기간별 분포는 <표1>과 같다. 자료의 분석에는 spss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백분율은 문항별 무응답을 뺀 빈도수의 합을 100으로 하여 나타낸 것이다.프로듀서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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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편집기 부족·노후로 제작에 불편 초래 pd들은 편집기 대수가 충분한지를 묻는 첫 번째 문항에 대해 부족(56.0%, 1백82명)하거나 매우 부족(28.9%, 94명)하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82.9%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는 사별·매체별·장르별·성별로도 유사했다.이와 관련해 편집기 부족으로 제작에 불편을 겪은 경우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매우 자주 불편을 겪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79명, 자주 불편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1백92명으로 83.4%에 이르렀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5%, 별로 없다는 응답자는 2.2.%인 7명에 불과했다.<그림1> 사별, 장르별, 매체별로도 유사한 결과였지만 ebs는 매우 자주 불편을 겪는다는 응답이 61.5%로 ‘자주 불편하다’ 38.5% 보다 높게 나왔고 ‘보통’이나 ‘별로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현재 사용하고 있는 편집기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가 1백51명으로 46.5%였고 ‘아주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도 17.5%(57명)로 64%가 편집기의 노후화를 지적했다. 사별로는 sbs 소속 pd 60%가 ‘보통’이라고 답한 것 외에 대부분 비슷했다. ebs는 ‘아주 나쁘다’고 답한 응답자가 57.7%로 가장 많았다.
|contsmark3|편집실 공간. 편의시설, 환기상태 낙제점 tv pd들에게 편집실 공간, 편의시설, 환기상태 등 편집실 환경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kbs, mbc, sbs, ebs의 pd 2백4명이 답했다.편집실 공간이나 소파, 탁자 등 편의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tv pd 2백4명 중 79.9%인 1백63명이 매우 불편(37.7%, 77명)하거나 불편(42.2%, 86명)하다고 답했다. ebs는 매우 불편하다고 답한 pd가 82%나 되었다.환기상태도 매우 나빠 pd들 대다수가 편집실의 환기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1.5%,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2.7%로 84.2%가 편집실의 환기문제를 지적했다. 편집실의 환기문제로 두통 등 신체적 고통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pd가 77.2%나 되었다.<그림2>응답자 중 94.6%인 1백91명이 편집 때문에 밤을 새운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는 사별, 장르별, 매체별, 성별로도 유사했다. 월 몇회 정도 편집 때문에 밤을 새우는지에 대해서는 3~4회가 37.1%로 가장 많았다. 1~2회는 29.7%, 5~6회는 17.5% 였고 7~8회 9.5%, 9회 이상도 6.3%였다. 월 15회라고 답한 pd도 한 명 있었다.<그림3>월 4회 이상 즉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밤 새워 작업한다고 답한 pd가 응답자의 54.5%로 반이 넘었다. 이 같은 결과는 방송사별로 유사한데 mbc pd들 중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밤 새워 편집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0.8%로 좀 더 많았다. 장르별로는 드라마 72.3%, 연예·오락 65.9%, 시사·교양 52.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pd들 중 57.1%가 월 1~2회 밤 새워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3~5회 53.3%)에 비해 밤샘 작업의 횟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월 6회 이상 밤 새워 작업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수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남자 22.7%, 여자 28.7%)밤 새워 편집할 경우 중간 수면은 어디에서 취하는 지에 대해서는 47.6%인 91명이 편집실 내에 비치된 소파라고 답했다. 사무실에서 잔다고 답한 pd는 31명으로 16.2%였고 숙직실이라고 답한 pd는 9.9%인 19명에 불과했다. 기타 26.2% 중 대부분은 아예 안 잔다고 답했다.<그림4> kbs의 경우 5층에 2층 침대 하나가 놓여있는 숙직실이 한 군데 뿐이고 mbc 역시 1개실, sbs 1개실만 마련돼 있어,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ebs는 숙직실이라고 부를만한 공간조차 없다. 그나마 베개며 이불 등 필요한 비품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 이다. 라디오 편집실 따로 마련해야 라디오 pd들은 편집실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중 라디오 pd는 1백21명이고 이 가운데 95%인 1백15명이 편집실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별, 장르별로도 유사한 결과이다.<그림5>믹싱이 가능한 편집 전용 오픈 스튜디오도 94.2%인 1백14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당장(52.2%) 또는 올해 안(21.2%)에 개설해야 한다고 답했다.대체로 편집환경에 대해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근무기간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6~10년 근무한 pd들이 대부분의 문항에서 부정적으로 답한 빈도 수가 높았다.
|contsmark4|ebs는 pd 150명에 편집기 단 3대뿐 편집환경의 개선과 관련해 주관식으로 답을 요구한 마지막 문항에는 많은 의견이 제출됐다. 가장 많았던 것이 편집기 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과 기계의 노후화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제발 편집실 차례 기다리다가 밤 좀 안샜으면 원이 없겠다” “일단 편집기 대수만이라도 충분했으면” “전기종 디지털화, dve-2000 증설” “아직도 이런 편집기를 쓰라니…” 등.현재 kbs의 경우 별관 드라마 부분을 제외하고 tv용 편집실은 51개실인데 위성용 5개실과 더빙용 1개실, 리뷰(review)용 6개, 특수효과용 1개실을 제외하면 38개 실이다. 5백 여명의 pd들이 쓰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고 관리를 특별히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mbc는 eng 편집실 23개, 종합편집실 5개, 특수영상 편집실 3개실, 방식변환용 편집실 3개실이 있고 디지털 편집기(digi-beta)는 8개조(2대 1조)가 있다. mbc는 환기시설이 전혀 없어서 편집실 내 흡연을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를 설치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mbc의 경우 기술국에서 편집기 배정까지 관리한다. 하지만 역시 엔지니어 본연의 업무에 편집실 관리, 기계 보수까지 다 담당하기엔 인원이 모자란다. 제작기술국 종합편집팀의 한 관계자는 “편집기 옆에서 잠든 pd들을 보면 측은하기 그지 없지만 편집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선 편집실 열쇠관리에 신경쓰는 정도다”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이 ebs에 이르면 더 할말이 없다. ebs에는 편집기가 통털어 3대 뿐이다. 편집실이라고 따로 부를 만한 공간도 못된다. 칸막이 조차 없기 때문이다. ebs의 한 pd는 설문지에 “편집기계만이라도 확보되면 좋겠다. 1백50여 pd가 편집기 3대로 편집한다”고 썼다. “임대라도 해서 사용하자”라 고 쓴 pd도 있다.편집장비 부족문제가 이런 정도니 편집실 주변의 편의시설 문제는 두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 pd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휴식을 위한 소파나 수면실 등이 절대 부족하고 환기시설도 충분하지 않다. “소파도 없어서 편집기 책상에 엎드려 잔다” “숨 좀 쉬고 살자”라고 절규(?)했다.“편집실 사용자들이 내 물건처럼 아껴 써야 한다” “편집실 환경이 일차적 문제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pd들의 의식 또한 중요하다”며 pd들의 편집실 사용태도를 지적하는 견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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