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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전성시대
김정학
  • 승인 199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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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세상의 고정관념들 중에서 방송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다. 특히 라디오의 고정관념이 그렇고, fm에 대한 고정관념은 더욱 그렇다. 게다가 지역방송이라는 고정관념까지 합쳐지면,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정관념의 철옹성에 많은 사람들이 갇히게 되는 것이다.라디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벌써 방송학개론식의 라디오의 속성은 다 알고 있다. 마이너매체임을 알고 있고, 라디오로 라디오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 잡지 등의 다른 매체로 라디오를 알게되고, 오로지 퍼스낼러티로만 라디오를 이해하고 있다. 라디오에 관한 어떤 정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전설같은 구전으로만 청취습관, 주청취층과 시간대를 분류하고 있으며, 지역실정에 맞는 라디오, 소출력라디오 등은 이론을 앞세워 가까운 장래의 정책이나, 관련단체의 보고서로만 존재할 뿐 이 시간에도 빵빵 터지는 라디오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tv뉴스 동시방송도,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청취자서비스 쯤으로 생각하지, 라디오편에 서서 그것의 폐해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유관기관이나 단체에서는 라디오를 편들기는 하지만 아무도 라디오의 정체성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매체의 경쟁력 약화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1980년 언론통폐합 이전 지역민영 fm의 황금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자꾸 적어지고, 라디오의 중앙집중된 2파, 3파전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매체의 탄생에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다. 지역청취자로서의 알권리, 참여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am, fm의 밴드별 특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고정관념에 싸여있는 사람들이다. 2밴드를 가지는 특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편의상 종합편성, 음악편성, 정보전문, 음악전문 등으로 스테이션 이미지를 끌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fm밴드의 특성을 more music less talk로 가는 것이겠지만 우리 방송 자체가 특화편성이 가지는 메리트가 없으므로 일견 비빔밥이 되고, 잡탕밥이 된다.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듯, 이 땅에도 라디오의 르네상스가 온다. 오만이 빚어내는 편견없는 좋은 방송을 만들고 싶다. 지역에서 일단 1백% 자체제작을 한다. 지역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지역민의 청취습관을 조사, 분석하여 블록편성으로 문화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바로 우리 방송’이라는 느낌의 fm이 온다. more music less talk보다 more fun, better music & better talk를 지향하는 방송이 온다. 지금까지 이론상, 시범운영정도에만 머물렀던 인력운영인 self-operating system이 정착되고, 오디오파일시스템이 탑재된 워크스테이션으로 tapeless, paperless를 실현시켜 줄 꿈의 라디오가 오고 있다. 또 지역에서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향해 부르짖는 fm이 온다.지역민영tv의 개국이, 안주하는 지역의 기존tv들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조차 희석되고 있다. 그러나 라디오는 다르다. 새로운 개념으로 승부할 매체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라디오시대’가 오고 있다고 믿는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fm전성시대의 도래’쯤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정치적 소외는 모르지만, 문화적 소외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지역밀착형라디오가 온다.우리 방송70년,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는 지금 fm개국 때문에 날밤을 새는 pd들이 많다. 고정관념을 부수는 맨손의 청춘들에게 큰 격려를 보낸다. 미국 펜실바니아에 있는 어느 탄광촌의 젊은이였으며, fm을 발명하고도, fm을 둘러싼 세간의 몰이해와 암울함 속에서 1954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e.h.암스트롱이 남긴 말 한마디를 다함께 기억하자.“am은 보통 음악(average music)이고, fm은 환상의 음악(fancy music)이다.”그가 처음 고군분투하던 fm을 위하여, 대구방송 dream-fm은 99.3mhz로 12월 1일 개국한다. 시카고, 프랑크푸르트, 나고야, 쾅조우, 리버풀 소재의 방송사는 자기들이 지역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우리도 메트로폴리스 대구의 중심방송이라고 생각한다.지금 지역민방 fm라디오는 몇 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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