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회 통 일 언 론 상 수 상 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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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회 통 일 언 론 상 수 상 소 감
  • 승인 199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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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한겨레신문-오귀한 부장아!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
|contsmark1|눈이 내리고 있었다.회색의 도시에는 이른 아침인데다 갑작스런 눈발까지 겹쳐 조금 더 어두워 보였다. 사람, 사람들이 보였다. 머플러로 머리털과 얼굴 아래부분을 감싼 여인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서울 사람들이 눈보라속에서 머플러를 쓰던가? … 왠지 말이 없다. 눈발이 흩뿌리는 품이 바람이 꽤 찬 것 같다. 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건물과 사람을 안개처럼 뿌옇게 하는 눈보라, 이상스럽게도 여인네들이 계속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떠나지 않는다.개성…. 지난 92년 2월, 태어나서 처음 본 북한의 도시는 그렇게 묘하고 강했다. 그 말없음이 비련미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나중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북에서는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일부 지방에서는 배급이 불규칙적으로 끊겨 스스로 알아서 살아가야 했다고 한다.북이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92년 만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아,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체제를 떠나 이념을 떠나 쉽사리 한 핏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그 가난하면서도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이들이 단지 휴전선 저 위쪽에서 태어나고 산다는 이유만으로 하늘과 땅 차이의 삶으로 갈라진 것이다.희망, 과연 이 땅에 희망은 있는가?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 겨레는 모두 32촌 안에 들어간다는데, 이 땅 이 겨레에게 희망은 있는가?야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들아이가 문득 텔레비전에 나온 북의 사람들 모습을 보고 내뱉던 말을 기억한다. “아빠, 이북 사람들, 너무… 불쌍하다. 저 저금통 털자….”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북의 동포를 위해 일하셨다. 우리 아닌, 그분들께 진정한 경의를 보낸다.오귀환<한겨레신문 민권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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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다큐서울 정수웅 pd압록강이 던진 시대의 화두
|contsmark6|통일언론상을 받게 된 영광은 나에게 그 어떤 상보다 값지고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부끄러움과 부족함 또한 감출 수가 없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년간 만주벌과 시베리아를 오가며 만들어진 10여 편의 다큐멘터리 중 하나다. 천지에서 발원하는 세 갈래 물줄기, 압록강과 두만강과 송화강은 분단 국가에서 태어난 나에게는 ‘반드시 가야만 할 강’이었고, 송화강은 1989년에, 압록강·두만강은 지난해에 종주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압록강·두만강에 찾아오는 이산가족들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고향땅이 바로 눈앞인데도 건너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들. 그것은 평소 시대를 기록한답시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나에게, 절대절명의 화두였다.이 화두를 풀기 위해서 혜산군민회 분들을 서울에서 여러 번 만났다. 압록강변에서 이루어지는 비밀스런 만남을 공개한다는 것은 북의 가족들에게 위험스런 일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다큐멘터리를 잘 이해하고 계시는 혜산 출신 대학 스승 한 분이 큰 힘이 되어 주셨고, 망향단을 인솔하고 갈 단장도 고민 끝에 취재에 협조하기로 결정해 주었다.결국 이산가족 상봉을 떳떳하고 공개적으로 실현시키는 위해서는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만나는 장면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옳다고 모두들 어렵게 합의했다.이런 우여곡절 끝에 취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편집단계에서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사무실에 모셔와 한 장면 한 장면을 의논하며 화면을 이어갔고 얼굴을 가릴 것은 가렸다. 관계기관에서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나의 간곡한 설명을 듣고 공식적으로 허가를 해 주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세가지 원칙 아래 만들어졌다. 첫째는 따뜻한 마음, 그 다음은 대등한 시각, 그리고 인내력이었다. 이 원칙은 지난 20여 년 간 내 나름대로 터득해온 일이기도 하다. 정수웅<다큐서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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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ebs 박창순, 류현위 pd
|contsmark11|통일! 가슴 벅차는 그날을 위해상을 받기에는 여러 가지로 모자란 데가 많아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그러면서도 한편 ebs [통일의 길]이 인정받을 수 있어 기쁘기도 합니다.ebs보다 영향력이 큰 타채널의 통일관련 프로그램에서 주로 북한의 선전용 필름이나 화면자료로 북한의 실상을 방송하고 있어, tv를 시청하는 우리 국민 대다수는 북한 사회가 어떤 곳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ebs [통일의 길]은 지난 3월 개편 때부터 프로그램 내용과 형식을 새롭게 설계했습니다.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북한, 북한사람들, 그리고 통일문제에 관해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이러한 기획의도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통일에 관해 우리가 해야할 얘기가 많고, 그것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사실 우리는 오랜 세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북한 관련 영상자료를 갖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익숙해져서 그 자료가 없으면, 또 뻔히 아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으면 통일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어렵다고 지레 겁먹어온 게 아닌가 합니다.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니 우리 스스로 우리 나름대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남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남한 사람들이 북한과 북한 사람들 그리고 통일문제를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바로 알아 통일의 길목에서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통일의 길]이 되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통일! 생각만 하여도 가슴 벅차는 그날을 위해 ebs [통일의 길] 제작 참여자와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감사합니다.박창순·류현위|contsmark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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