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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분야 심층보도 및 대안 제시에 힘써야
몰래 카메라 … ‘인격권 침해’ ‘국민의 알 권리 우선’ 의견 팽팽

|contsmark0|발제를 마친 뒤 진행된 주제토론에선 △소재 제한 및 소재의 선정성, 폭력성에 대한 문제제기 △대안제시 부족 △취재과정과 편집과정에서의 초상권과 명예훼손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다.먼저 시사고발프로그램의 소재 제한 및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정치, 경제 문제 등도 폭넓게 다루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현택수 교수(고려대 사회학과)는 “국가나 국민안보 등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재 선택이 없다. 이러한 분야의 아이템 선정이 기피되는 한 방송의 공적 기능을 다한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시사고발프로그램들은 말단공무원, 교통경찰, 윤락녀 등 힘없고 약한 자에게 무기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하고, 방송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못 가진 자의 편에 서야 하며, 제작진과 경영진이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안상운 변호사는 “[pd수첩]을 포함한 그 어떤 시사고발프로그램도 이문옥, 이지문, 한준수 씨 등 우리 사회의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을 다루지 않고 있다. 또 [pd수첩]의 경우 탈북자와 조선족 등 북한 출신 노동자와 교포들의 문제는 자주 다루었지만 우리 사회 내부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권혁주 중앙일보 기자는 “얼마전 방영된 [pd수첩] 훈 할머니 편은 신문의 냄비 언론을 꾸짖는 좋은 예였다.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 언론의 폐해를 정면으로 다루어 언론의 횡포에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시사고발프로그램이 문제제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신희운 ywca 이사는 “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경제문제를 좀 더 폭넓게 다루어야 하며 문제 제기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현택수 교수 또한 “본질에 대한 접근 없이 표피적인 사례만 분석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며, 시사고발프로그램은 객관적인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 집요하게 추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취재와 편집과정에서의 초상권 및 명예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었다.안상운 변호사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지는 것과는 달리 아직도 시사고발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몰래카메라 사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즉 몰래카메라를 사용한 초상권, 프라이버시 침해는 이미 방송윤리를 넘어선 것으로, 지금과 같은 취재와 편집과정을 반복한다면 프라이버시 침해 소송은 계속 될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대체적으로 제작진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한편, [pd수첩] 제작진을 대표해 토론에 참가한 정길화 pd는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재 다변화, 강자에 대한 심층보도가 미흡하다며 그 원인으로 열악한 제작여건과 정보공개법 등 제도와 구조가 완비되지 않은 현실을 들었다. 정 pd는 또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정규뉴스가 크게 다루지 않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므로, 정치·경제 부분의 심층보도 부족의 책임은 1차적으로 ‘뉴스’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경제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지적은 한편으로 거대주의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몰래카메라 이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의 경우 “개별 pd 자신이 당면한 문제이므로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몰래카메라의 폐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및 시사고발프로그램 제작환경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즉 국민의 알 권리와 인격권 사이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시사고발프로그램이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pd나 기자 개인이 아닌 시청자들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 외에 시사고발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 제보자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현택수 교수는 “정확한 제보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의 제보자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나쁘다. 고발자에 대한 사회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제보는 없다. 우리 모두가 정보제공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며, 조직 내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고 신분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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