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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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arth Vision 우수상 수상한 EBS 이연규 PD
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한 마산MBC 임혜숙 PD
국영우즈벡TV 제4채널 사장 아만 부르하노프 씨
  • 승인 1997.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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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하늘다람쥐를 닮은 남자97 earth vision 우수상 수상한 ebs 이연규 pd
|contsmark1|이맘때는 자연다큐멘터리 농사꾼들에게는 가장 바쁜 수확철이다. 촬영을 정리하고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밤새 편집기와 씨름을 하게 된, 가장 괴로우면서도 한편으론 가장 행복한 때가 이연규 선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이연규 선배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자연다큐멘터리 조연출을 하면서부터다. 그 전에 받은 인상은 농담도 잘하고 잘 웃는 그저 사람좋은 호인형이었다.그런데 일할 때 그의 모습은 평소와는 완전 딴판이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그는 대상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깐깐하게, 또는 피곤하게’ 집중하고 천착한다. 평소 이연규 선배는 ‘바람처럼 물처럼’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 ‘바람처럼 물처럼’ 자연스럽게 매끄러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한 작품에 기울이는 그의 정성에는 사람을 질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촬영장에서, 편집기 앞에서 왠만하면 타협하지 않는다. 1년동안 촬영을 하다 보면 테잎분량만도 4백여개가 넘는데 한 컷을 찾기 위해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며 그 테잎을 모두 찾아 볼 정도다. 그는 ‘pd 작가주의’를 지향한다. 심지어는 원고와 음악, 음향효과까지 직접 하고 싶어 한다.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못미더워서이기도 하겠지만 그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pd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인간을 지성의 인간과 감성의 인간으로 나눈다면 분명히 그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그는 지독한 로맨티스트이며 꿈을 쫓는 몽유형 인간이다. 그런 그가 입봉하면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만 제작해 오고 있다. ‘사실과 정확성’의 자연다큐멘터리에 도전하면서 ‘느낌이 다른’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느낌’이라는 무언가 잡힐 것 같지 않은 서정으로 기존 자연다큐의 세계에 도전한 것이다. 그가 제작한 [하늘다람쥐의 숲]은 마치 한 편의 서정적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작품이다. 대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고독한 생물의 한 살이가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형상화되어 있다. 그의 서정적인 손끝에서 새로운 영역이 개척된 것이다.그의 이러한 노력을 인정하는 반가운 소식이 얼마전 해외로부터 날아왔다. [하늘다람쥐의 숲]이 제6회 동경 지구환경프로그램 페스티벌(earth vision)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얼마전 이연규 선배 주변의 노총각 그룹에서 몇 명이 탈퇴를 선언했다. “하늘다람쥐를 닮은 여자가 나타난다면 당장 장가가겠다”는 이 선배의 말을 떠올리며 그의 탈퇴가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연규 형! 내년에는 모쪼록 그런 여자 만나길 기원할께요.[하늘다람쥐의 숲]을 능가하는 새로운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며….한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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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여전히 불순한 선배님께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한 마산mbc 임혜숙 pd
|contsmark5|서른 둘된 볼따구 까칠해지고, 손바닥 껍질 이는 걸 보니 환절기군요. 요 며칠 심적으루다가 속앓이한 탓에 제 몰골이 사납습니다. 전 언제쯤 말끔해질까요.‘잘 가는 술집’에 앉았습니다.보첼리 혼자서 ‘con te partiro 어쩌구 저쩌구…’ 하는군요.그끄저께 노조 게시판에 ‘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 소식이 있더군요.뿌듯하시죠? 다 알고 있습니다. 속내를 드러내진 못했지만, 자랑하고 싶었을겁니다. 자랑스러운 상이니까요.그렇게 매일 두 시간 동안 생짜배기로 방송을 하더니… 제대로 수상자를 찝어낸 언론노련에 찬사를 보냅니다.경실련이다, 민주노총이다, 성폭력상담소다, 전교조다, 참여연대다,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다, 유권자운동연합이다, 온갖 불순(?)한 세력과 연대하여 ‘라디오 해방구’를 일궈낸 지구력! 죽이더군요. ‘무식이 힘이다’라는 선배님의 세계관(?)이 해탈처럼 와닿는 순간입니다.못된 권력, 음지(陰地)권력에게 에누리 없이 너클 파트(knuckle part)로 정확히 가격, 바르집는 도발성! 부럽다, 부러워.호사가(好事家) 중 한 친구는 “임선배는 매구”라고 하더군요. 매구? 천년 묵은 여우가 야릇하게 변한, 세상사에 도통한… 우스갯소리로, 시쳇말로 하는 말이겠지만, 그럴싸합니다.‘매구다’라고 짧게 일갈하는 그 친구의 입매에 시샘 가득했습니다.고수의 풍모가 물씬거립니다. 짐짓 선배님 머리카락 하나 뽑아서 연습장에 ‘찍’하고 그으면, 그윽한 육담부터 곰삭은 지혜까지 갱지에 그대로 묻어날 것 같습니다.‘이 사람을 보다 확실하게 만나기’ 위해 몇몇에게 만년필을 들이댔습니다.“불법 저인망어선이다. 두 시간 동안 싸그리 훑는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지독한 방송이다. 얄밉도록…”(k군)“새디스트다. 권력을 왜 그렇게 못살게 구는가 말이다. 강준만 씨랑 닮았다. 맞장뜨게 하라.”(t선배)“허구헌날, 천날 만날 책만 읽는다. 슬몃 방송시작 한시간 전쯤에 ‘라디오방’에 가보라. 동그란 탁자 한 켠 오두마니 독서에 열중한 그를 볼 수 있으리. 머리 되게 무거울거야!”(k선배)“얄궂다. 저렇게 살벌하고, 불순한 그가 노래방에서 ‘some say love 어쩌구 저쩌구…’ 해대며 ‘the rose’를 부르다니…”(k군)기분좋게 취했습니다. 밤 열한시를 훌쩍 넘겼군요. 발갛게 생긴 맥주병 3개, 화들짝 웃고 섰습니다.총총거리며 집에 가야겠습니다.괜찮은 자연산 횟집 한 군데 압니다. 회 한 접시 쾌척하십시오.97년 11월 25일 ‘잘가는 술집’에서 김용근김용근<마산mbc 편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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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한국을 알려면 직접 봐야 한다”국영우즈벡tv 제4채널 사장 아만 부르하노프 씨
|contsmark10|연합회 초청으로 지난 19일부터 6박7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국영우즈베키스탄 tv&라디오의 tv 제4채널 아만 부르하노프 사장. 나이는 젊지만 예민해 보이는 눈매를 가진 그를 만나 한국과 한국방송사 방문의 소감을 들어보았다.“세계 여러 나라의 방송사를 다녀 보았는데 짧은 기간 동안 본 바로는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이 서양 여러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는게 한국방송에 대한 그의 인상이다.국영 우즈베키스탄tv&라디오방송은 약 70년의 역사에 종사자 수가 약 4천명에 이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하나뿐인 방송사이다. tv는 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그가 책임지는 제4채널은 국제채널로 우즈베키스탄 국내의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방송한다.우즈베키스탄은 지금까지 국영방송 하나만이 존재했으나 앞으로는 많은 민간 방송사가 생겨야 한다는 것이 현 대통령을 비롯한 그곳 방송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방문기간 중 한국의 민방 설립과정이나 방송광고 체제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에 구체적으로 언제쯤 민방이 생길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모른다”면서도 2천년까지는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그가 보는 우즈베키스탄 방송의 당면 과제는, 우선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각 민족들의 문화와 역사 등을 알리고 여러 민족을 두루 살피는 방송을 하는 것이다. 다음은 옛소련 시절에 잘 하지 못했던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배우는 것,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외국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옛 도시였던 부하라 같은 곳은 2천5백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그는 처음 방문한 한국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특히 경주에서 본 문화유산과 주위 풍경에 감탄을 많이 했다. 관람시간에 5분 늦게 도착한 박물관에서는 “언제 다시 경주에 올 지 모른다”는 사정을 듣고 흔쾌히 입장을 허용하더라면서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감사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은 고려인·한국인 친구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만 “막상 와서보니 훨씬 더 좋다”며 돌아가면 주위에 “한국을 알려면 꼭 가서보라”는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음식을 한국방식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젓가락질도 시도했던 그는 “돌아갈 때 꼭 젓가락을 사 가겠다”며 웃었다.부르하노프 씨는 91년부터 우즈베키스탄tv 기자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그동안 타슈켄트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 등을 소개하는 [나의 도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알리는 [만납시다] 등의 프로그램을 담당했으며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tv 제4채널을 총책임지고 있다. <임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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