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TV토론회진행자 정범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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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V토론회진행자 정범구씨
공정성에 대한 신뢰회복이 관건
  • 승인 199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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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1일부터 시작된 대통령후보합동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정범구 박사는 요즘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가 mc를 맡고 있는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팀으로 섭외차 연락 했을 때 담당 pd는 대번에 “인터뷰하시게요?”라고 물어왔다.사실 그가 이번 합동토론회의 사회자로 결정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여겼다. [시사자키…]를 3년 여 진행하면서 정부나 집권여당의 잘못된 정책을 매섭게 비판해 온 그 였고 각 후보측에는 추천된 사회자들의 명단을 무조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는 “뜻밖에도 모든 정당으로부터 공정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사회자”라고 말하며 웃었다.“개인적인 느낌과 토론회의 사회자로서의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점이나 개선돼야할 점들을 지적해주고 있는데 일단 합동토론회가 성사되고 그런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일보 진전을 이루었다는 면을 높이 평가해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토론회부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지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사실 그에게는 역사적인 이 토론회의 사회자가 된 것이 영예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는 정치학 박사요 시사전문가인데 주어진 대본을 읽는 성우의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단지 주어진 질문지를 읽고 시간을 체크하고 후보들이 엉뚱하게도 주제를 벗어나 정치적 공방을 벌일 때 사회자로서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그를 얼마나 답답하게 했을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그는 이번 토론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뜨거운 토론이 가능한 포맷이 아니고 한계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은 외국 토론회를 보고 많이들 비교하는데 눈은 하늘을 보고 있어도 발은 땅에 붙이고 있어야 하지않습니까? 한국적 정치풍토에서 tv토론회, 그것도 최초로 시도되는 합동토론회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얼마나 예민한 사안입니까. 특별히 하는 것이 없는 이번 토론회의 사회자 역할에 대해서 조차도 일부에서는 편파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일부에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후보들을 제재하는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평가합니다. 심지어 어느 당에서는 일일이 초를 재서 누구는 3초가 경과한 후에 제지하고 누구는 아니었다는 등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그랬다. tv토론의 공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면 부족하지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워낙 공정성 시비를 겪어서 그런지 방송사들 내부에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어요. 시비가 생길까봐 새로운 시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mbc의 2차 토론회는 1차 토론회를 주관한 kbs의 세트조차 그대로 가져다 썼을 정도니까요. 차후엔 방송사와 별개로 독립된 토론위원회가 온전히 주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인터뷰에서 그가 많이 받는 질문은 이번 토론회의 보완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제가 보기엔 보완의 문제가 아니라 단계의 문제입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한발 더 나아갈 겁니다.”<강현수>|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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